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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후보 '한겨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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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노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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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1 11:41:05 from 211.210 조회수 29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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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후보 '한겨레' 인터뷰
관련기사
노후보, 새인물 대거 영입 시사
노후보 ＂재경선 완전개방 가능＂
이해집단 함께 정책개발 국정반영
＂집권즉시 실행가능한 국가경영프로그램 만들것＂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9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사회 각 분야 전문가 및 이해관계 집단과의 토론을 통해 정책을 개발함으로써 집권할 경우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국가경영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또 종전의 지역구도를 정책구도로 바꾼다는 등의 대선 전략에 덧붙여 각계에서 성공한 신진 인사그룹을 영입함으로써 당세 확장을 꾀하려는 구상도 내비쳤다.
그러나 노 후보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에서 제기된 자신의 영남 득표력 의문론,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 따위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인터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당사 후보실에서 이뤄졌다.
-지방선거 이후에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실수·여건악화로 지지율 변화
=실수와 여건, 공격의 합작품이다. 주류 언론이 실수와 여건 악화를 극대화시켜 성공을 거둔 것이다.
-실수와 여건은 무엇이었나?
=이미 여러차례 애기된 그대로다.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노무현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정책으로 승부하겠다. 그리고 차츰 장수로서의 역량을 증명해보려 한다.
-지도자로서 역량을 증명하기 위해 후보 자신을 보완할 대목은?
=약간의 수정이 필요한 정도다. 좀 과장된 부분이 있다.
-노 후보의 종전 대선전략은 민주·개혁·통합이라는 세 키워드로 요약된 바 있다. 그런 맥락에서 지역구도를 정책구도로 바꾸겠다는 주장도 했다. 지금도 유효한 전략인가?
=변함없다. 다만 재·보선 공천과 월드컵을 보면서 창조적 역동성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민주·개혁·통합전략에 사회변화흐름 적극 반영＂
-민주와 개혁, 통합이라는 전략이 지방선거의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는 이유는?
=민주라는 표현은 정치세력의 중심에 정통성을 두겠다는 뜻이다. 즉, 모두가 민주화운동 출신들로만 당을 만들지는 않겠지만 주도적 중심에는 정통성을 두겠다는 뜻이다. 또한 이 시대를 풀어나갈 키워드는 개혁이다. 현재 상황이 왜곡돼 있기 때문에 바로 잡는 과정이 개혁인 것이다.
다만 원칙이라든지 신뢰 등의 무게있고 엄숙한 가치만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해서는 21세기 변화의 흐름을 잡아낼 수 없다. 열광하는 붉은 악마같은 친구들에게 원칙과 신뢰, 대화와 타협, 민주주의 이야기만 해서는 잘 안될 것 아닌가. 그래서 이들을 포섭할 수 있는 미래사회에 대한 영감이 필요하다. 미래세대의 역동적 상상력과 결합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창조적 역동성이란 무엇을 말하나?
=세계화, 정보화, 분권화, 다양화로 표현되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변화를 읽으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성공해간 사람들과 그 성공의 요소들을 정당속에 새롭게, 정치세계에도 새롭게 편입해가야 한다. 흔히 전문성, 다양성, 젊은 한국 등으로 표현돼온 변화의 흐름과 창조적 역동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좀더 결합돼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영입을 뜻하는 것인가?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당내에서는 그 사람들의 가치를 높이 보지 않는 것 같고, 그 사람들은 당을 한번 들어와서 일해볼 곳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에 어려움이 있다. 괴리를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를 고민 중이다.
＂신당창당 생각한적 없어…당개혁에 함께 갈 것＂
-이를 위해 신당 창당도 가능한가?
=그런 구체적 문제까지 말할 단계는 아니다. 8·8 재·보선을 마치고 보자.
-진의를 재확인하고 싶다. 신당 창당인가?
=머리 속에 담아본 적 없다.
-지방선거 패배로 노 후보의 영남득표력에 의문이 생겼다. 돌파 방안은?
=조금 더 가봐야겠다.
-충청표 대책을 걱정하는 견해도 당내에 있는데?
=나름대로 구상이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한 고비 넘긴 다음에 점차 생각해보자.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다면 어떤 성격이 될까?
=아주 상식적인 정부가 될 것이다. 국민들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고 특권적 인식과 월권적 횡포, 반칙들이 사회를 혼돈스럽게 하지 않는 상식적인 사회를 바라는 것이 아닌가. 내가 추구하는 것은 그런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권력형 부정과 지역갈등, 특정 지역과 특정 학교 출신이 특정 요직을 싹쓸이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 특권을 가지고 있던 기득권 구조는 빠른 속도로 해체될 것이다.
-특권과 기득권을 우선적으로 해체할 분야는?
=국가의 주요 권력기관의 독점적 권력행사 대신 좀더 민주화되고, 분권화된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소수 특정 언론이 전체 언론 시장을 장악하고 자기들끼리 마음대로 정권도 좌지우지하고 미운 사람은 대통령도 될 수 없는 사회는 더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많은 일을 총리가 하게 될 것이며. 대통령은 전략적 국가과제들에 집중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이 서민들과 가깝고 친근한 모습, 낮은 자세로 일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게 될 것이다.
-대선운동을 정책선거로 하겠다고 했는데?
=부패와 인사, 농민, 장애인 등 여러 분야에 관한 정책을 개발 중이다. 그밖에 행정과 재정 등 개발해야 할 정책들이 매우 많다. 최근에 부패방지위원회, 중앙인사위원회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 모두 정책개발의 일환이다.
민주화·분권화 체제를
-목표는?
=실제로 그 분야 일을 하는 전문가 및 이해집단과 함께 정책을 개발해 공약으로 제시할 것이다. 이를 통해 정권을 언제 인수하더라도 그날부터 직무에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남들에게 내보이는 식으로 사진찍기용은 하지 않는다. 실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중립내각 구성 등을 제의했다. 후속 ‘탈 디제이’ 프로그램으로 구상하는 것이 있나?
=각종 부정사건 조사는 야당이 추천한 법무장관이 수사하게 하고, 정치인들은 국회에서 일을 좀 했으면 좋겠다는 게 기자회견의 본뜻이었다. 후속 조처는 가능하다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이후 특검제를 하자는 정치공세가 나올 때 민주당이 적절하게 지난번 기자회견 내용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김홍일 의원과 아태재단 문제는 한화갑 대표에게 맡기기로 합의해 놓았는데도 후보가 직접 거론하고 나선 이유는?
=합의였나…. 합의한 것으로 치자. 그러나 필요한 대목에 대해서는 나중에라도 (후보가) 언급 정도는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민주당의 개혁 문제에 대한 생각은?
=민주당의 지지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개혁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한다. 그냥 갈 수는 없다고들 이야기한다. 일각에선 당을 버리거나 쪼개면서까지 가자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즉석에서 결론낼 일은 아니다. 어쨌든 과정이 시끄럽고 고통스럽더라도 함께 가야 한다.
박창식 김보협 기자cspcs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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