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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제목 |
말과 기사는 다르다...역시 노무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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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유스피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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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0 11:47:03 from 61.83.3 조회수 72 추천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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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짧막한 언론보도나 기사를 보고 있으면 마치 노무현이 말을 바꾸고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게되지만 만약 노무현발언의 전문을 들여다보면 밖에서 듣는 것과 다름을 알수 있다.
노무현의 언어는 전후 상황을 다 알아야 그 뜻을 알수 있을 정도로 난해하다.
노무현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봐야 노무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일 것 같다.
모르겠다. 나는 예전부터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과연 언론들은 어떤 성격의 문구를 따와서
보도하는 것인가?
무릉솔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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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나는 습관적으로 리모콘을 이용해 라디오 채널을 돌리다가 kbs의 '안녕하십니까? 정관용입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노무현의 인터뷰를 듣게 되었다. 처음부터 듣지 못했지만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았고, 인터뷰를 다 듣고 보니 '역시 노무현'라는 생각에 아래와 같이 요약해 재구성해보았다.
정관용:
노 후보가 이회창 후보한테 제의한 후보회담에 대해 한나라당은 반대했다. 반대한 이유로는 반부패법의 입법이나 정쟁중지 등은 양당의 대표회담이나 총무회담에서 논의하는 게 마땅하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노무현:
내가 후보회담을 제의한 것은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반부패법의 입법이나 정쟁중지에 대해 의지가 있다면 대표회담이나 총무회담으로 하자면서 역제의해할 수 있다. 그런 역제의라면 민주당도 수용한다. 회담의 형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의지가 중요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한나라당은 나의 제의에 관해 일거에 거부해버렸다. 한나라당은 정권을 잡은 거나 마찬가지로 생각하기 때문인지 앞으로 자신들에게 불편할지도 모를 반부패법의 입법에 대해 탐탁찮게 생각하는 것 같다.
정관용:
요즘 개헌논의가 정치인들 사이에서 한창이다. 심지어 민주당내에서조차 분분하다. 노 후보의 견해를 듣고 싶다.
노무현:
우리 당에서 일고 있는 개헌논의의 속내는 대체로 두 가지인 듯싶다. 당의 외연확대와 일부 정치인의 정치적 입지를 노리는 게 그것이다. 개헌논의가 권력의 분권을 목적으로 한다면 이미 우리 헌법에 분권이 잘되어 있다. 문제는 헌법에 보장된 분권이 정치관행 탓에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김영삼 정권하에 이회창 총리가 법대로 하자며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을 요구하다가 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적이 있다. 따라서 헌법에 보장된 분권을 제대로 실현시키는 게 급선무이지 개헌이 능사가 아니다.
정관용:
8월 보선의 민주당 선거대책위 위원장이 김근태 의원인 줄 알고 있다. 보선의 후보 공천에 관해 노 후보는 어느 정도 권한이 있으며, 또 보선결과에 대해 노 후보가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
노무현:
나의 권한은 별로 없다. 대책위원회에 의견을 내는 게 고작이다. 그것도 비공식적으로 말이다. 하지만 나는 보선에 최선을 다하데 결과엔 책임을 진다. 공천에 나의 권한이 없는 것과 보선결과에 내가 정치적 책임을 지는 건 별개의 문제다. 공천에 나의 권한이 없다는 거나 그도 아니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나보고 후보로서 당을 장악하지 못한다고 말들을 한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노무현당도 아닐 뿐더러 노무현당이 되어서도 안된다. 지금부터의 정치는 피라미드형이 아닌 네트워크형의 정치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창조적인 정치가 된다. 그런데도 나보고 당을 장악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수직적 사고의 정치문화가 아직도 여전하다.
인터뷰를 모두 요약하자면 장문이 될 것 같아 중요한 부분만 간추려보았다. 내가 이 글 서두에서 '역시 노무현'라고 표현한 것은 '진정성'때문이다. 이제껏 우리가 보아온 '정치동물'들의 전유물인 거짖과 가식이 노무현한테는 없다는 게 이번 인터뷰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인터뷰 내용 가운데 어느 부분, 어떤 말이 노무현의 진정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가에 대해선 언급조차 불필요할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진정성으로 녹아 있다. 물론 노무현도 현실 정치인인만큼 어찌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정치적행위가 있을 수 있겠냐만은, 그렇다 해도 그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다중의 이익을 함께하려는 '정치사람'이다. 이와는 반대로 '정치동물'의 대표적 주자로 나는 서슴없이 이회창을 들고 싶다. 그는 모든 정치적 사안을 국익과 상관없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동물'이다. 때문에 이회창에게는 진정성이란 애시당초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일까. 이번 노무현의 반부패법의 입법에 대해서도 일거에 거절할 배짱이 생기는 모양이다. 어쩌면 배짱도 아니다. 그는 '정치동물'인 탓에 노무현의 제안을 거절하는 게 너무도 당연할지 모를 일이다. 설녕 한나라당의 말대로 노무현이 부패정국을 벗어나기 위해 그런 제의를 했다고 해도 그렇다. 현재의 부패를 거울삼아 미래의 반부패법을 만들자는 노무현의 제안을 거절한 이회창의 속내는 연말 대선까지 부패정국으로 몰고가 대통령이 되고 싶은 탐욕 때문일 테다. 나라야 어찌되든 말든 말이다. 진정 이회창이 '정치동물'이 아닌 '정치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대통령 아들들의 부패에 대해서 요구할 것은 하데, 노무현의 제의를 받아들여 반부패법 입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회창은 정글 속에서나 살 법한 '동물'에 다름아니다.
---무릉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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