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이름 |
 |
new 자유게시판 |
| 글 제목 |
민주당 위기, 노무현의 책임이 크다" /조순형 의원
|
| 글쓴이 |
무헨이 ()
|
| 글쓴 시각 |
2002-07-10 08:51:31 from 211.105 조회수 50 추천수 2
|
"당론투표로 실리·명분 모두 잃었다
민주당 위기, 노무현의 책임이 크다"
[인터뷰] 조순형 의원...자유투표 주장하다 '폭언' 직격탄 맞아
이한기 기자 hanki@ohmynews.com
▲ 조순형 의원은 '자유투표' 소신을 지키다가 후배 의원에게 '폭언' 직격탄을 맞았다. ⓒ 오마이뉴스 이한기
지난 7월 8일 국회의장 선출은 여러 가지 면에서 빛 바랜 선거였다. 여야가 합의한 첫 자유투표의 의미가 실종된 채 사실상의 당론투표로 치러졌고, 또한 무리한 표 단속 과정에서 폭언이 오가는 등 불상사가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 수석부총무를 맡고 있는 송영진(2선) 의원이 같은 당 원로인 조순형(5선) 의원에게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육두문자를 써가며 욕설을 퍼부은 것은 충격이었다. 재선 의원이 5선 선배 의원에게 욕을 했다는 사실보다는, 당론투표에 반대하며 소신껏 자유투표를 하자는 조 의원의 행동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욕을 했다는 사실이 그렇다.
비록 다음 날인 9일 송 의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의원에게 사과를 하고, 조 의원도 사태 수습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아직도 파문이 가라앉지 않았다. 조 의원쪽에서는 탈당 등 중대결심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10일 오전 11시30분 의원회관에서 조순형 의원을 만나 이번 사태를 겪고 난 심경과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 의원은 "송영진 의원 폭언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아니고,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다"며 "처음 실시된 자유투표가 무산되고 당론투표로 변질됐다는 게 더욱 큰 문제"라고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탈당' 문제에 대해서는 "보좌진이 격앙된 상태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그런 일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의장 선거 직후 낙선한 김영배 의원이 당의 결속력에 대해 문제제기한 것에 대해 조 의원은 "내가 얻은 6표가 민주당 의원 표라는 근거가 어디 있느냐"며 "오히려 당론투표로 인해 민주당이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또한 박관용 신임 의장이 선출된 직후 이회창 후보를 찾아간 것에 대해서도 "당적을 떠난 국회의장으로서 첫 행보와 발언이 경솔했다"며 "그런 인사는 결국 '국회의장으로서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듯 아니냐"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의 위기'에 대해서 "대통령 후보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잘못"이라며 "부정부패와 DJ 아들 문제 등은 진작 거론했어야 하는 일이었는데 시기를 놓쳤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노 후보가 국민경선 직후 지지도가 높았을 때 그런 의지를 표명했다면 일이 순조롭게 풀렸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 결단은 시기가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반쪽 ' 자유투표, 박관용 국회의장 당선
조순형, ' 당론투표 ' 비판 탈당 검토
다음은 조순형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송영진 의원에게 연락이 있었나.
"어제(9일) 의원회관으로 전화가 왔다는데 자리에 없어 받지 못했다. 오늘은 전화가 오지 않았다."
- 한화갑 대표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
- 송 의원이 어제 사과 발언을 했는데 내용을 알고 있나.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
- 송 의원이 사과 발언과 함께 "당이 사분오열 지경에 이르렀는데 원로라는 분이 사욕을 부려서야 되겠느냐"는 이야기도 했다는데.
"일부 신문에 나왔는데, 최고위원회에서 한 발언이 아니라 나중에 기자들과의 이야기 과정에서 한 것 아닌가. 내용은 알고 있다. 만약 그런 발언을 했다면, 그건 사과가 아니다. 사과에 무슨 조건을 붙이나. 국회의장 후보로 나서는 것이 무슨 사욕인가. 그렇다면 선거에 나가는 것은 모두 사욕인가. (송 의원) 발언 내용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사실이라면 잘못된 것이다."
- 이번에 국회의장 선거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출마선언문에 나온 그대로다."
조순형 의원은 지난 7월 2일 오전 민주당사 기자실에서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가 이 자리에서 밝힌 출마의 변은 다음과 같다.
▷ 유신체제 이후 위축된 국회의 위상과 권능을 바로 세워 진정한 삼권분립의 원칙을 실천하겠습니다.
▷ 여야의 대립, 갈등을 적극적으로 조정, 중재하여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국회의 변화와 개혁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겠습니다.
▷ 헌법과 국회법을 그 취지와 정신대로 엄격히 준수하여 국회를 운영하고 '일하는 국회상'을 실현하겠습니다.
▷ 건국헌법을 만들었던 제헌국회의 초심과 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 입법과정을 더욱 엄격하게 강화해야 합니다.
▷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회의원들이 청렴의 의무를 앞장서 실천해야 합니다.
▲ 지난 7월 2일 민주당 기자실에서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한 조순형 의원. ⓒ 오마이뉴스 이성규
- 출마선언을 하면서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과 자민련 의원총회에 가서도 정견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자유투표라고 해놓고도 한나라당에서 애초 박관용 의원을 자기 당 후보로 결정해서 우리 당에서 문제제기를 했고, 한나라당이 이를 받아들여 취소했다. 그러나 박관용 의원이 단일후보로 나온 것은 자유투표 취지에 어긋난다. 130명 가량 되는 의원들 가운데 국회의장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박 의원 뿐이었겠는가.
어쨌든 나는 당과 관계없이 자유투표에 임하겠다고 밝혔고, 그런 취지에 맞게끔 기회가 된다면 한나라당과 자민련 의원들 앞에서 정견을 밝히겠다고 한 것이다. 그 뒤 이규택 한나라당 총무에게 연락을 했는데 자리에도 없고 전혀 응답도 없었다. 나중에 언론 보도를 보니까 부정적인 입장이더라. 나도 개인적으로는 이 총무를 잘 안다. 그 사람 입장이 난처했을 거라고 본다. 전화를 받으면 수용하겠다, 말겠다고 얘기하기 어려울 것 아닌가. 김학원 자민련 총무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는데, 한나라당 문제가 안 풀려서 정견 발표를 못했다."
- 송영진 의원 폭언 사태 이후 조 의원 지역구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보좌진들도 조 의원에게 '탈당'을 건의하겠다고 했는데. '탈당' 등 중대결심을 검토하고 있나.
"(폭언 사태 이후) 보좌진들이 매우 격앙돼 있었다. 지역구민들의 반응도 그랬다고 들었다. 그러나 송영진 의원 폭언 사태는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 부차적인 문제일 수 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처음 실시되는 자유투표가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탈당' 등 중대결심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다."
- 지난 8일 송 의원의 폭언을 들었을 때 심정이 어떠했나.
"송 의원이 내 앞에서 직접 폭언을 한 것은 아니다. 수석부총무로서 내게 와서 '의총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고, 나는 '내가 의총에 가서 소신을 밝히면 갑론을박이 벌어지니까 안 가는 게 낫겠다'며 '오후 2시에 본회의가 열리니 거기에 참석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런 뒤 송 의원이 다른 쪽으로 가면서 그런 얘기를 한 모양이다. 당시 내 보좌진과 여러 기자들이 들었고, 나중에 나도 전해들었다.
사실 그 날 결국 민주당 의총도 취소됐다. 그리고 오후 1시30분에 의총을 연다고 해서 의총 장소에 갔었다. 장영달 의원이 '조순형 의원이 김영배 의원으로 후보 단일화하는 문제를 양해했다'고 했다고 하길래, 그건 사실이 아니라는 내 입장을 의원들과 기자들에게 알리러 간 것이었다."
- 어쨌든 첫 자유투표가….
"자유투표가 아니다. 당론투표다. 무기명 투표로 하는 게 다 자유투표면 이전에도 국회의장을 다 자유투표로 뽑은 셈이다. 자유투표라면 당에서 일절 관여하지 말았어야 했다. 의장 후보로 나설 의원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전체 의원들을 상대로 정견을 밝히고, 의원들은 소신과 양심에 따라 투표를 하면 되는 것이다."
- 자유투표가 아닌 당론투표가 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리 당에서 의장을 차지하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사실 국회의장은 당선되면 자동적으로 당적이 박탈되기 때문에 어느 당에서 나와도 상관이 없다. 우리 당에 유리하게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당리당략 때문에 당론투표가 된 것이다. 한나라당도 똑같다."
- 김영배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당이 결속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며 조 의원이 얻은 표가 민주당에서 이탈한 표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했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당이 얻은 표가 112표면 정족수에 비해 1표를 더 얻은 것이다. 내가 얻은 6표가 우리 당의 표라는 판단 근거가 어디 있는가. 나는 내게 준 6표가 한나라당과 무소속 등에서 나온 것이라고 확신한다. 애초 김영배 의원이 한화갑 대표에게 '득표력에 자신 있다. 내가 후보로 나서면 자민련과 무소속 표를 모두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어떤가. 자민련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반반씩 나눠주지 않았나. 자민련 내부도 복잡한데, 그 표를 우리가 다 얻는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민주당이 의장 선거에서 이기려면 민주당 의원 전체 표는 물론 자민련과 무소속 표를 다 얻고도 한나라당에서 1표 이상이 와야 한다. 그게 쉬운 일인가.
그러다 보니 2차 투표도 못간 채 1차 투표에서 박관용 의원이 당선되지 않았나. 오히려 우리 둘(김영배·조순형 의원)이 출마하도록 그냥 놔뒀으면 더 나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지 않았겠나. (한나라당을 포함해) 모든 의원들이 내가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나를 안 찍었다. 그 결과 민주당은 실리도 잃고 명분도 잃었다. 한나라당은 명분은 잃었지만 실리를 얻었고."
김영배 의원은 8일 국회의장 선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낙선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당이 결속하지 못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진 것이 통탄할 일"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김 의원은 '당이 결속하지 못한 원인'에 대해 "당 내부에 문제가 있다"며 "이탈 표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111명이 (민주당) 정원인데 112표가 나왔다"며 "공식적으로 이탈한 표(조순형 의원 표 등)가 있었고, 10여 명의 표가 외부에서 왔다"고 설명했다.
- 지난 8일 박관용 의원이 신임 국회의장으로 당선된 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찾아가 '오늘은 제가 축하를 받지만, 12월에는 제가 축하를 드리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
"경솔한 행동이다. (이회창 후보를) 찾아간 것 자체가 잘못이다. 국회의장인데 어느 한 쪽 정당의 대통령 후보만 찾아가면 되나. 결국 한나라당이 당론투표로 국회의장을 시켜준 것에 대한 감사 표시 아니냐.
박관용 의장이 당선소감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대통령이 지명하지 않은 첫 국회의장'이라고 밝혔는데, 맞는 말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지명하지는 않았지만,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 지명한 것 아니냐. 만약 자유투표로 여러 정당 의원들의 표를 고루 받아 당선됐다면 큰 의미가 있는 역사적인 날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적인 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내가 국회의장이 됐다면, 나는 우리 당만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3당을 다 방문하고 무소속을 만나는 게 맞는 것 아니냐. 만약 박관용 의장이 당을 방문한다고 하면 민주당을 먼저 찾았어야 옳은 것 아니냐. 벌써부터 의장의 중립성을 훼손한 것 아니냐.
이회창 후보에게 말한 내용도 '(국회의장이) 이 후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뜻이 아니냐. 오히려 '제가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앞으로 저를 원망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라고 말했어야 했다. 그리고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이 당사에 찾아가는 것도 잘못됐다. 국회 안에도 당 대표실 등이 있는데, 만날 일이 있으면 거기에서 만나야지."
- 현재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가 위기에 놓여 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난 번(7월 4일) 기자회견에서 노 후보가 부정부패 청산 입법, 중립내각, 아태재단과 김홍일 의원 문제 등을 거론했다. 우리 당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이야기였다. 그러나 시기가 늦었다. 지난 4월27일 국민경선 직후에 노 후보와 당 지도부가 그렇게 말했어야 했다. 세상만사가 모두 때가 늦으면 소용없다. 실기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실천하면 민심을 다소 돌려놓을 수 있겠지."
- 노무현 후보가 5일 기자간담회에서는 '개혁결집'과 '당내결속'을 놓고, 두 마리의 토끼를 좇는 심정이라며 딜레마라고 밝혔는데.
"두 가지를 다해야 한다. 정치가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정치 지도자는 그래서 더 어렵다. 고민만 하면 뭐 하나. 실천하면 되는 거지. 노 후보가 우왕좌왕하는 인상을 심어주면 안 된다. 노 후보가 그런 필요 없는 이야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보면 인생도 사랑도 다 그런 딜레마가 있는 것 아니냐. 그러다 보니 결국 기자회견 절차에 대해 당내에서 불평불만이 생기고 반발이 있는 것이다. 상황이 어려웠어도 (당 지도부와 기자회견 등에 대해) 사전 조율을 했어야 했다."
오전 11시50분 인터뷰 도중 이강래 의원이 조 의원을 찾아왔다. 이 의원이 "송영진 의원 건에 대해 사과한다"며 "저희가 면목이 없다"고 계면쩍어 했다. 조 의원은 "지난 일이니 수습이나 잘 하라"고 말했다.
조순형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옆 의원이 손 쓸 틈도 없었어.
이강래 (국회의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명분도 실리도 다 잃었다. 저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
조순형 지도부가 잘 수습을 해야지. 송영진 의원 기질로 보면 수석부총무에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어. 수석부총무면 감정을 제어할 줄도 알아야지. (정균환) 총무도 전화가 없길래 내가 했어. '총무가 감독과 수습 책임이 있으니 본인 사과나 문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어.
이강래 의원이 5분쯤 머물며 조 의원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나가자마자 이번에는 신기남 최고위원이 찾아왔다.
신기남 진작 찾아왔어야 했는데 경황이 없어서. (조 의원께서) 하신 말씀이 구구절절 옳다. 실리도 명분도 다 잃었다. 이길 수 있다는 말에 넘어가서. 정치를 해보니 인간관계가 가장 어렵더라. 참 괴로운 일이다.
조순형 지도부가 자민련과 무소속 표를 다 얻을 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게 됐나. 누가 봐도 어려운 선거였다.
신기남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 송 의원 발언 건은 해프닝으로 생각하시고 이해하시길….
이어 조 의원은 노 후보에 관한 질문에서 못 다한 대답을 마저 이어갔다.
"개혁을 추진하면 결속이 안 된다는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 '탈DJ' 그런 것 상관없이 일관된 입장을 취해야 한다. 노 후보가 국민경선 직후 지지율이 50%를 넘어 이회창 후보를 압도했다. 지지도가 그렇게 높았을 때 결단을 했어야 한다. 지금은 이회창 후보보다 지지도도 낮고 지도력이 가장 취약할 때인데, 그런 행보를 하니 당내 결속이 안 되는 것이다.
국민경선 후 YS를 찾아간 것 말고는 6·13 지방선거 때까지 노 후보가 무엇을 했나. 국민경선 직후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덕담만 나누고 돌아왔다. 크게 잘못한 것이다. 어렵긴 하겠지만, 그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부정부패 척결, DJ 아들 문제, 아태재단 건 등을 이야기했어야 했다. 정치적 결단은 그만큼 시기가 중요한 것이다."
- 8·8 재보선을 어떻게 전망하나.
"전망이 밝지 못하다.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물도 중요하지만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어렵다. 6·13 때도 괜찮은 후보들조차 낙선하지 않았나. 국민들의 관심사를 잘 알아야 한다. 부정부패에 대해 민주당이 어떤 입장인가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 지난 번 기자회견을 하긴 했지만, 그 이후에 뭘 실천했나. 국민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 상황을 전투로 비유하자면, 상륙작전을 벌이는데 보병이 우세하다고 전투에서 이길 수 있나. 현대전은 제공권이 중요하다. 우리(민주당)는 제공권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다. 박탈된 제공권을 확보하지 않으면 보병이 아무리 우수해도 싸움에서 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노 후보의 책임이 크다. 너무 우왕좌왕했다. 한때 DJ의 자산과 부채를 다 인수하겠다고 해놓고 탈DJ로 돌아서고. 국민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은 역시 확실치 않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 노무현 후보나 당 지도부가 그와 같은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건가.
"그렇다(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6·13 지방선거 이후에도 DJ와 노 후보, 당 지도부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건의했다. 그런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는 몰랐다'고 해서 국민들이 납득하나. 어쨌든 집권당으로서의 책임이 있는데도, 다들 용기가 없어서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못하고 있다.
지난번 대통령의 사과 기자회견도 보니까 5분 정도 짧게 하고 말더라. 사전예고도 없이 사람들이 잘 안 보는 시간에 생중계를 하고. 지난번 김현철씨 문제가 터졌을 때 YS는 20분 가량 이런 저런 폭넓은 이야기를 하며 사과했다. 그런데 DJ는 미안하다는 한 마디뿐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가 없었다. 이 같은 얘기도 진작 했어야 했다."
2002/07/10 오후 4:01
ⓒ 2002 OhmyNews
|
|
| 자료분류 |
분야
형태
출전 |
|
..프린트버전 보기
..E - 메일로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