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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제목 |
[푼글] 부산의 하늘은 너무나 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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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맑은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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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6 02:18:23 from 211.108 조회수 40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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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임다.
부산의 하늘은 너무나 맑습니다.
제 마음처럼 말입니다.
확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한나라당 사하구 대의원의 신분입니다.
이곳 사람들이 예의 그렇듯 저 역시도 경쟁적으로 매달려 대의원이라는 작은 감투를 꿰찬 사람이지요.
마음속으로는 민주당의 이인제씨가 전라도 XXX 김대중을 결과적으로 대통령을 만들어 주었으니 나쁜 인간이요.
좋아하기는 했지만 노무현씨 역시 부산을 배신하고 민주당에 몸을 담았으니 배신자라는 유쾌하지 못한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입니다.
어쩌면 뚜렷한 이유도 없이 맹목적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했고 그에 반하는 세력은 모두 적으로 간주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제와서 제 마음이 이처럼 허전한 이유는...
광주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서 있는 노무현씨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한화갑씨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마지막 양심이라는 김근태씨도...
그분들!
보는 이의 코를 아리게 하는 묘한 재주를 갖고 있군요.
스스로 안락함을 버리고 끝없는 고행의 길에 들어서 지역감정 타파와 동서화합을 외치다 결국 멋드러지게도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는 노무현씨나 광주의 민심을 깨닫고 흔쾌히 물러설 줄 아는 한화갑씨.
비록 소용돌이에 휩싸이긴 했어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김근태씨...
나는 내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는지 둘러봅니다.
그렇지만 없을 것 같아 허무하고 허전하군요.
특히 단기필마로 국민의 심장에 파고들어 희망을 주고있는(이 부분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인 것 같군요) 노무현씨를 보면 비록 소속되어있는 정당이 다르다고 해도 사랑하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네요.
오늘 아침 집을 나서는데 아내가 이렇게 말합니다.
"광주가 말하고... 노무현씨가 정의라면...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 아내 역시 한나라당 핵심여성당원인데 이런 말을 하다니오?...
나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는 지인과 사무실에서 차를 마셨습니다.
당에서 저보다 직급이 높은 그 지인역시도 한숨을 내쉽니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노므우혀이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우짜노?... 사람들이... 광주가 글마아를 보듬고 내놓는데... 고향에서 또 버리게 되면 우짜노?... 그리되면 12월달에 병원에 입원하든가... 동남아 여행이나 떠나야제... 그거이 양심이 아이겄나?... 그만큼 죽였으면 됐제... 부산이 글마아를 그만큼 죽였으면 됐제... 더 죽이면 우째 고개를 들고 다니겄나... 미치겠고만... 미치겠어..."
하늘에 맹세코 들은 그대로입니다.
............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무튼, 아름다운 바보라는 당신은...
적어도 나와 내 아내한테는 혼란스러운 인물이군요.
내 지인한테도...
나는 차라리 눈을 감고 귀를 막겠습니다.
그것이 속 편할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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