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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동원해 대선자금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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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국민울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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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0 11:27:30 from 211.210 조회수 8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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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동원해 대선자금 만들자"
'세풍 기획자' 이회창 캠프 복귀
99년 검찰의 10차례 출석요구땐 '도피'
한나라당 "그가 보고서를 만든 게 아니다" 부인
구영식 기자 ohmynews@ohmynews.com
"대선자금이 부족하다. 김영삼 대통령에게 국세청과 안기부를 동원해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지난 97년 대선 당시 이런 내용이 담긴 '부국팀 보고서'를 작성해 YS와의 청와대 독대를 앞둔 이회창 총재(당시 신한국당)에게 전달한 것으로 검찰에 의해 지목된 부국팀(당시 이총재 사조직) 멤버 석아무개씨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최근 다시 이회창 캠프에 합류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석씨는 99년 세풍사건 수사 당시 검찰로부터 10차례나 참고인 조사를 위한 출석을 통지받았으나 '지방으로 도피'하면서 불응해 주목을 받았었다.
검찰은 99년 당시 중간수사발표문에서 "위와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 경위와 이를 이회창 총재에게 보고하였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하여 위 보고서의 작성실무자로 알려진 석00(37세) 전 부국팀 기획담당자에 대해 99년 1월 중순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출석요구를 하였으나 지방으로 도피하는 등 지금까지 출석치 아니하여 진술을 들을 수 없었다"면서 "참고인에 대한 강제출석제도가 없는 현행 법제상 이 부분도 향후 이석희가 귀국한 후 불법모금동기가 규명되면 함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부국팀 보고서의 작성경위와 그 내용대로의 집행여부는 이회창 후보가 세풍사건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가를 알게 해주는 세풍사건 수사의 핵심 대목이다.
보고서 작성자로 알려진 석씨는 99년 수사때처럼 '지방으로 도피' 중이지도 않고 최근까지 경희대 한 연구소의 연구교수로 있다가 다시 이회창 캠프에 합류해 일을 하고 있다.
만약 석씨가 검찰의 주장대로 97년 대선때 부국팀 보고서 작성에 개입했는데도, 즉 세풍사건에 깊이 개입했는데도 다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캠프에 가담하고 있다면 이회창 후보의 도덕성에 큰 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이회창 후보측은 "문제의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석씨는 홍보관계 일을 맡아서 했을 뿐이며 검찰이 말하는 그런 보고서를 작성하는 파트에서 일하지 않았다"고 부인해왔다.
하지만 99년 검찰수사 당시 수사에 직접 참여했던 한 검찰 관계자는 최근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당시 부국팀 요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그 보고서는 (부국팀 멤버였던) 석씨가 작성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석 씨가 조사에 응하지 않아 최종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부국팀 보고서는 존재하나.
"그렇다. 보고서 내용을 (검찰에서) 다 확인했다."
- 부국팀 멤버였던 석씨가 작성했다고 보는가.
"석씨가 출석을 하지 않아 본인 조사는 못했다. 참고인에 불과해 강제출석을 시킬 수가 없었다. 다만 주변인물 조사를 했는데 다들 '그런 보고서를 만들 사람은 석씨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 주변인물이라면 누구를 말하는가.
"부국팀 요원들이다."
- 왜 조사받았던 부국팀 요원들은 석씨가 그 보고서를 작성했을 것이라고 얘기했나.
"그 보고서의 양식을 보고 석 씨가 만들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자기들은 (그 보고서를) 만들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 부국팀 보고서는 몇 쪽짜리였나.
"세풍관련 내용은 한 쪽이다. 그 외 잡다한 보고내용이 있었다."
- 세풍관련 내용은 어떤 것이었나.
"돈(대선자금)이 안 걷히니까 국세청을 통해 자금을 모금할 수 있도록 YS에게 부탁하라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그 보고서는 YS와의 면담자료로 만든 것이라고 알려졌는데 이회창 후보가 YS에게 그 얘기를 했다고 보는가.
"YS를 조사하진 못했지만 보고하지 않았겠나. 특히 보고서가 작성된 이후에 세풍이 시작되었으니까."
이 검찰 관계자는 문제의 부국팀 보고서를 담당재판부에 넘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석씨가 "역사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 한나라당에서는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 개인이 모금한 것이라며 당과 후보의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다.
"국세청장을 움직인 사건이다. 과연 윗선의 오더(order)가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이석희 전 차장 개인의 힘만으로는 힘들다. 한나라당에서 주장하는 이석희 전 차장의 공명심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한나라당 개입설에 대해) 석진철 씨가 역사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
<오마이뉴스>는 석씨와의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그는 제3자를 통해 세풍사건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한나라당 세풍사건 '대응문건' 만들어 대비
한편 세풍사건의 핵심인물인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의 9월 신병인도설이 나도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지난 2월 이 전 차장의 미국 현지 체포 직후 '대응문건'을 작성해 꽤 치밀하게 세풍사건재쟁점화-재수사를 준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9일 발행된 주간 <오마이뉴스 2002> 10호는 지난 2월 한나라당에서 작성한 문건을 입수해 독점공개했다.
'참고자료'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문건은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 미국 현지에서 체포된 직후 '세풍'이 다시 불거질 것을 염두에 두고 한나라당에서 작성한 '세풍사건 대응문건'으로 보인다.
이 문건에는 '주장'과 '반론' 형식으로 세풍사건의 6대 쟁점이 차례차례 적혀 있다. 6대 쟁점 중 특히 '이회창 후보의 사전인지설'과 '이석희와 이회성의 사전공모설'을 4쪽에 걸쳐 서술해놓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이 문건은 특히 '이회창 후보의 사전인지설'과 직접 연관된 '부국팀' 관여 여부에 대해서 "부국팀은 비선조직이 아니라 이 후보의 후원회 사무실이 부국증권빌딩에 위치해 있어 후원회 사무실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통틀어 부국팀이라는 용어로 검찰과 일부 언론에서 사용했을 뿐"이라며 "내부문건 역시 작성자가 누구이고 출처가 어디인지 검찰이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문건은 세풍사건 6대 쟁점을 서술한 후 '여권 주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세풍은 정권시녀 검찰에 의한 야당 탄압"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세풍사건이 '이회창 후보의 대선자금 모금사건'이라면 "당시 후보였던 김대중 대통령과 이인제 씨의 대선자금도 당연히 수사되어야 형평성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주장한 점이다. 이는 이석희 전 차장의 신병이 인도되고 세풍사건에 대한 재판이 다시 시작될 경우 한나라당측에서 'DJ·이인제 대선자금' 문제를 물고넘어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보인다.
9일 발행된 주간 <오마이뉴스2002> 10호에는 한나라당의 세풍 대응문건과 부국팀 보고서 등을 담은 특집 <이회창 후보의 덫, 3차세풍이 다시 분다>를 6쪽(원고지 120매)에 걸쳐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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