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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술 더 뜨는 한나라당 서울 부시장/ 김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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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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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10 11:16:44 from 211.210 조회수 29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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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술 더 뜨는 서울 부시장/ 김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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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이메일] 축! 서대문 구민 대박 맞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취임 첫주 자신의 아들과 사위, 아내와 관련된 일로 홍역을 치렀다. 이 시장은 아들을 시 공식행사에 참석시킨 일에 대해 5일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같은 날 텔레비전 뉴스에 나와 “오해가 쌓였다”며 사실과 다른 변명으로 일관했다. 오죽하면 같은 당의 이회창 대통령후보조차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겠는가?
이 와중에 시장의 핵심 파트너라 할 정두언 정무부시장까지 구설에 올랐다. 취임식 직후인 2일 기자들과 만나 “2004년 총선에 나갈 것이며, 부시장이 됐으니 (자신의 지역구인) 서대문구 예산을 더 많이 따내겠다”고 발언을 한 것이다.
정 부시장은 이 말이 문제가 되자 7일 기자실을 찾아와 “다음 총선에 내가 나가는 것은 다 아는 일 아닌가”라며 “예산 문제는 기자들의 유도 심문에 걸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시장과 배짱이 맞는다”며 “히딩크 사진 사건만 해도 시장이 관료 조직의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려는 의도에서 그런 것이라고 본다”는 다소 ‘독창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정 부시장은 정무부시장을 2년 뒤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한 경력 관리 차원에서 맡은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 말단 공무원들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근무 시간에 자신의 아이들을 시의 주요행사에 참석시키고 그 행사의 주빈과 사진을 찍게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과연 그런가?
이 시장은 취임 직후 ‘일 중심’과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그렇다면 부시장 직위를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기 위한 경력쌓기 정도로 여기고, ‘최소한의 공·사 구분’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혼동하는 이를 부시장으로 임명한 것은 과연 ‘일 중심의 실용주의’적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시장과 정두언 부시장이 사기업과 정당에서 보이던 행태를 언제까지 서울시에서 계속할 것인지 참으로 걱정스럽다.
김규원/민권사회1부 기자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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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서대문 구민 대박 맞다
관련기사
[오늘의이메일] 히딩크가 한국 떠나는 '진짜사연'
'공과 사 경계를 없애라'....이명박식 '발상의 전환'
서울시민만의 관심사일 수 있는 이야기가 연일 화제가 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의이메일] 히딩크가 한국 떠나는 '진짜사연'
하지만, 문제가 이명박 서울시장의 '사과'로 풀리지가 않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사과발언 거짓말 의혹'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명박 시장의 사과는 '의혹'이 아니라 '거짓말'임이 확인된 사실입니다.
공식행사의 일부였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가족사진으로 취소된 것이 그렇고, 히딩크감독을 좋아해 근처에서 배회하던 아들과 사위가 히딩크의 부름으로 입장한 것도 아닙니다.
이 시장의 아들이 입고 있던 옷은 아버지가 말한 것처럼 붉은악마의 옷이 아니라, '보다폰'이 큼지막하게 새겨진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멘체스터 유나이트팀 유니폼이었습니다.
4일 당시 급박하게 북상하던 태풍 라마순 대책에 불구하고, 부인이 회장으로 있는 한 여자대학 최고위과정 총동문회의 여름수련회가 열린 경기도 한 콘도에까지 찾아가 특강을 한 것은 "오래전 약속이었다"는 이 시장의 말을 믿겠습니다.
태풍 대책이나, 히딩크 감독과 기자들의 질의응답같은 '사소한 차원'의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대승적 견지'에서 '오로지 가족사랑'을 실천하시는 데 보통사람들은 "난 왜 이리 가족사랑이 부족한가"를 돌아보게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린벨트 불법 형질변경이 밝혀져 김상철 서울시장이 닷새만에 경질된 김영삼 정권 초기와도 다릅니다. 1100만 서울시민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제3기 민선시장을 놓고 '유별난 가족사랑'을 이유로 '주민소환'하자는 네티즌 요구는 '무리'입니다.
그저 '소나기는 피하면 된다'는 이명박 시장의 인식이나, '누구를 탓하랴' 라는 네티즌 한탄이 현실적 인식이고 개탄입니다.
니들이 아무리 여기서 시끄럽게 떠들어 봐야....한달을 못간다(이명박)
서대문 구민 여러분 축하합니다
하지만 오늘 꼭 서대문 구민들에게 축하의 말은 건네고 싶습니다.
시장은 외출중, 부시장은 선거운동중(환상의콤비)
지역구가 서울 서대문을인 정두언 부시장(한나라당)은 2일 시장 취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의 간담회에 배석해 “2년 뒤 사임하고 다시 국회의원 선거에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정무부시장이 된 김에 서대문을 위해 예산도 많이 따내겠다”고 말했다.
'가족사랑' 시장님과 완벽한 짝을 이루는 정무부시장의 발언답습니다. 이런 것은 '부창부수'란 말보다 '환상의 콤비'란 말이 더 어울립니다.
구청장 후보는 말할 것도 없고 국회의원 후보들도 지역내 인기를 위해 예산따내기 혈투를 벌이는 현실에서 '시장님'과 '환상의 콤비'인 정무부시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대문을구'를 위해 '과감한 예산 확보'를 기자들 앞에서 공언한 만큼, 서대문 구민 여러분들은 행복하시겠습니다.
이런 경우 뭐라 불러야 할까요? 구민 전체가 돼지꿈을 꿨다고 해야 할까요?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서울시 정무부시장직은 한나라당 서대문을구 출마를 위한 '사소한 도구'임을 정두언 부시장이 스스로 공언했습니다. 임기를 시작한 이튿날부터 "내 마음은 2년 뒤 국회의원 출마에 있음"을 자신있게 내보인 정두언 부시장입니다.
서대문 구민들, 꺼림칙할 이유도 없다
재판장의 출신지를 들먹이며 선거재판의 공정성을 거론한 김용균 의원이나, 좋은 가문출신 명문학교 졸업생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하순봉 의원의 발언엔 그들의 지역구인 함양-산청이나 진주-하동 사람들중 일부가 창피하다는 말도 했지만, 이번엔 그럴 것도 없습니다.
내친 자식이 타지에서 성공해 돌아와 집안살림을 보태겠다는 형국인데, 이번엔 서대문을구유권자들이 면구스러울 이유도 하나 없습니다.
오랜 기간 국무총리 비서관을 지낸 뒤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를 펴내 총리들의 평점을 매겼다는 기사로 화려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정치에 입문한 정두언씨(홈페이지 사진) 가 2000년 총선에선 민주당 장재식 의원에게 석패했지만, 이번엔 '화제의 책' 이상의 좀더 확실한 '선거운동법'을 동원했습니다.
서대문구가 아니었다면 자신들의 지역에 돌아왔을지도 모를 서울시 예산이 아쉬운 나머지 서울시민들은, 4년 뒤엔 꼭 정무부시장이 어느 구 출신인지를 유념해 서울시장 선거에 참여하십시오.
그런데, 서울특별시장님의 '가족사랑'보다 정무부시장님의 '지역구민사랑'이 더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시장님 가족이라 해봐야 고작 몇 명이겠습니까? 그에 비하면, 정무부시장님이 자신의 '지역구' 서대문을구에 베풀 은덕을 입을 유권자들이 더 많은 까닭입니다.
정두언 정무부시장님께는 일찌감치 특별한 축하를 드립니다.
"희망하시는 대로, 2년 뒤엔 서대문을구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국회의원에 당선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서울시 무림열전...'워낙 내공이 강한 분이라....'
그리고 이명박 시장님은 이제 한시름 놓으십시오. '새대가리' 서울시민들이 며칠전 일을 기억할 리도 없지만, 이제 사람들은 시장님보다 정무부시장님의 발언에 더 주목합니다.
이 명박, 원래 그런 인간이었다.(96년 동아일보 사설)(동아)
한나라 `이명박파문'에 곤혹
제대로 된 사무라이나 조폭의 세계에선 위기에 처한 주군과 보스를 구하기 위해 과감하게 자신을 사지로 내던지는 '의리의 돌쇠'가 감동을 자아냅니다.
기자들로부터 ‘이명박 시장이 이번 파문으로 충격을 받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정두언 정무부시장은 "(시장님은) 내공이 워낙 강한 분이라서…”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강호의 협객들다운 의리이자 논리입니다.
<인터넷한겨레> 뉴스부장 구본권 starry9@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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