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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특정언론 '이적' 덧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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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새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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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0 10:11:32 from 211.107 조회수 18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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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특정언론 '이적' 덧칠
어업통제선이 북방한계선? 지난 8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의원이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해 불쑥 물었다.
“그런데 왜 특정 신문이나 특정 방송에서 우리 어선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했다는 식으로 ‘월북’했다는 보도가 자꾸 나옵니까?” “일종의 축소·은폐를 위한 의도적인 것이 아닌가 해서 그것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설사 우리 어선이 월선했더라도 덮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특정 언론의 속성상 그런 것 같습니다.”
강재섭 최고위원이 묻고 강창희 서해교전 진상특위 위원장이 답한 내용에 취재기자들은 한동안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다.
이번 사태의 취재보도 과정에서 어떤 ‘특정언론’도 우리 어선이 북방한계선을 넘어 월북했다고 보도한 적이 없다. 그동안 우리 어선들의 ‘어업통제선’ 월선 조업이 북방한계선을 인정하지 않는 북쪽 경비정을 자극한 하나의 요인이라는 점은 국방부도 공식 인정한 사실이다. 제1당의 최고위원들이 언론보도의 ‘사실 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언론에 대해 ‘막말’을 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9일 관련 논평을 통해 “어부 책임론, 남쪽 책임론 등 갖가지 ‘이적논리’를 개발해 유포한 자들도 색출해 엄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 법체계상 ‘이적 행위’를 처벌할 근거는 국가보안법뿐이다.
현장 취재를 통해 우리 어선의 불법조업 문제와 북쪽 경비정의 북방한계선 침범의 상관관계 등 이번 사태의 복잡 다단한 배경을 설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가 북쪽의 의도적 도발이 분명하다는 점까지 짚었던 ‘특정 언론’은 이제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을 형편에 빠진 셈이다.
이회창 후보는 몇차례나 “냉전시대는 끝났고 합리적 보수를 지향한다”고 공언했지만 한나라당이 최근 보인 모습은 이와는 동떨어진 것이다. 그 속에서 많은 국민들은 극우냉전 논리의 짙은 그늘을 발견한다.
안수찬 기자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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