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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기득권자가 되신 김근태의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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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트로츠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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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10 10:06:07 from 61.73.5 조회수 31 추천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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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의원님,
어제 이곳 김근태 사이트 운영자가 나서서 지금은 왜 장기표가 공천되어야 하는지를 논할 시기라 하길래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연 김근태라는 인물에게 우리와 같은 무지랭이가 나서서 왜 장기표가 이번 보선에 공천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득해야 하는지를 말입니다. 그런 설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를 말입니다. 누구보다 장기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 우리같은 사람이 나서서 설득을 시켜? 오히려 김의원이 직접 나서서 왜 장기표가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지를 우리에게 설득하고 논리를 제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틀렸는가요?
이번 장기표 민주당 입당 초기 과정을 주의 깊게 관찰해 온 저는 과연 지금 김근태 의원님이 도대체 뭘 생각하고 있는지 몰라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처음부터 언론에 흘러나온 정보는 김의원은 장기표 입당에 별로 적극적이 아니었다는 것이었고 이제와서는 급기야 김의원측에서는 (장기표가) 한나라당에 가서야 되겠느냐 하는 정도의 의견을 표시한 것 밖엔 없다라는 소리로 마치 장기표 공천은 김의원측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라는 식의 발뺌하는 듯한 의사 표시를 하고 있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적쟎은 사람들이 김근태는 원래 장기표의 민주당 입당을 그다지 반겨하지 않았다는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사람들은 김근태는 장기표 민주당 입당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을까요? 솔직히 나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두가지 유추가 가능할 것입니다. 한가지는 장기표가 현정권을 오랫동안 정면에서 비판해 왔으므로 장기표에 대한 민주당 내 혐오 분위기를 고려해서(특히 노무현의 거부) 김근태가 장기표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김근태는 장기표의 입당으로 현재 자신이 누리고 있는 특권 즉 민주화 운동을 해 온 재야 출신이 갖는 정치적 칼라의 선명성을 장기표에게 뺏기거나 가려질 가능성이 있어 김근태 자신의 정치적 야심 실현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쪽일까요? 전자일까? 후자일까? 아니면 둘 다 일까? 저로서는 뭐라고 단정할 수 없는 문제로 이는 김의원 자신만이 대답할 수 있는 사안일 겁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간에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김근태는 이제 이선 의원이며 민주당 내 주요 간부로서 특히 재보선특위장의 입장에서 한 사람의 기득권자가 되어 그 얄팍한 기득권을 움켜 쥐고 과거 삶과 죽음을 함께 나누었던 민주화 동지를 자신의 정치적 득실의 자로 재고 있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좀 아찔한 느낌입니다.
저에게 이번 공천은 김근태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만일 김의원 자신이 맘만 먹고, 기자들 앞에서 '장기표 공천에 대한 나의 입장은 이러이러하다, 하지만 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어 현재 주위 다른 위원들을 설득 중이다'라고 한 마디만 띄우면 그걸로 99 퍼센트는 결정난 셈입니다.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김의원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소위 기득권자가 되신 김근태 의원님,
김의원님이 지금 쥐고 있는 그 권력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한 것이고 무슨 의미를 가진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공천 문제가 과연 사사로운 김의원 자신의 정치적 득실과 연결 지워야 할 사안인지 아니면 과거 김의원이 목숨을 걸고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셨던 대로 보다 큰 대의에서 바라보고 결정지워야 할 것인지를 잘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알고 아는 사람들은 노무현이라는 사람의 인물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의 소인배됨이 얼마나 치졸하며 협량하고 어리석으며 얄팍한지를 알고 있습니다. 알고 아는 사람들은 이미 파탄 위기에 처한 민주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무현 체제로 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아닌 김의원님 자신이 그것을 너무도 잘 의식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현정권 집권 이후 지난 4년이 넘는 시기 동안 김의원님은 뭘 하셨습니까? 서민이 겪고 있는 고통을 어떻게 덜고 현재와 미래에 다가올 민족적 위기 극복을 위한 방향을 고심하면서 모색해 왔다고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김의원님의 정치적 야망 실현을 위해서 과거 민주화 과정에서 쌓인 강경 인사로서의 이미지를 개선하려 하는 정치적 쇼에 몰두하는 모습 밖엔 기억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현정권이 온갖 악정을 펴면서 노동자를 두들겨 패고 못가진 자를 더욱 어려운 처지로 몰아 세우고 민족적 경제 기반을 뿌리채 흔들어 매판적 행각을 벌릴 때 김의원님은 뭘 하셨습니까? 이 정권이 과거의 폐습을 반복하여 인사 행정에서 패거리 문화로 끼리끼리 나누어 먹기로 일관하며 온갖 부정부패로 썩어들어갈 때 김의원님은 뭘 하고 계셨습니까? 나서서 질책하고 일갈하신 적이 있습니까?
적어도 장기표 선생은 김의원처럼 권력의 장에 서있지는 않았지만, 김의원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권력을 향해 지속적인 비판의 소리를 발해 왔습니다.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려 왔습니다. 이제 국민의 준엄한 심판 앞에 서 있는 민주당이 참으로 새롭게 거듭 나는 과정을 스스로 거치지 않는 한, 민주당은 아무런 희망이 없습니다. 여기에서 장기표의 민주당 입당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민주당 내에서 장기표가 뚜렷이 자리를 잡는 것은 민주당의 실정에 대한 반성의 뜻을 표시하는 것이며 민주당 내의 개혁에 대한 굳은 의지의 선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민주당이 장기표의 입당의 의미를 유야무야로 돌려 버릴 경우, 그것은 민주당이 내적 개혁을 벌릴 의사가 없다는 것을 내외에 표현하는 것이 될 것이며 이후 민주당이 밟을 몰락의 길은 불보듯 분명합니다. 그로서 실제 민주당은 대선 이후 해체되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근태 의원님,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러한 판단에 따른 뚜렷한 의지 표현을 기다립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김의원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 주시가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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