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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한심한 서울시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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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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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9 08:36:35 from 211.243 조회수 43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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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한심한 서울시장단
서울시장·부시장·간부들의 돌출행동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면서 서울시가 술렁대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조차도 시장단과 간부들의 행보를 몹시 걱정하는 분위기다. 서울시가 다시 ‘복마전’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자조섞인 말도 돌고 있다.
20년동안 서울시에서 일했다는 한 공무원은 “공무원은 공인으로서 선공후사를 기본으로 법과 절차를 지켜야 한다”며 “공적행사와 가족행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공무원으로서 기본이 돼 있지 않은 것같다”고 한탄했다.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와 서울시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도 이들의 비상식적 언동에 대한 비난으로 들끓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을 더욱 실망시키고 있는 것은 일련의 구설수에 대한 시장단의 대응이다. 이 시장은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 시민증을 수여하는 공식적 자리에 자신의 아들과 사위를 참석시켜 사진촬영한 것이 구설수에 오르자 행사가 끝난뒤 불렀다고 거짓해명했다. 이 시장의 돌출행동을 비난하는 글들이 서울시 홈페이지에 폭주하자 7일 저녁부터 갑자기 이 시장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글들이 대거 올라와 아르바이트를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또 정두언 정무부시장은 ‘이 시장이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장은) 내공이 워낙 강한 분”이라고 해 안이한 상황인식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전장하 감사관이 사위의 한의사 개업식에 직원들을 참석시켰다는 글이 서울시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오자 이를 서둘러 삭제하는 행태를 보였다.
민선 3기 서울시를 이끌어갈 이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은 최근의 일들을 단순히 개인적인 일이나 시민의 이해부족 탓으로 돌릴 게 아니라 스스로 공직자로서의 자세와 소임이 무엇인지부터 성찰해봐야 할 것 같다.
문화일보 제3268호 차봉현 기자/bhcha@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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