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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기]'昌心'이 당론인 한나라당 / 박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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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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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9 04:36:36 from 211.210 조회수 70 추천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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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기]'昌心'이 당론인 한나라당 / 박진홍
/정치부/
국회 의장단이 선출되면서 40여일간의 '식물국회'에서 벗어난 8일 한나라당은 하루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사단은 이날 본회의 개회 직전에 열린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총무회담에서 타결된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의 내용,정확히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서 비롯됐다. 이규택 원내총무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민주당의 요구대로 전반기 국회 때와 똑같은 비율로 자리 배분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합의 내용이 전해지자 한나라당 의원들,특히 국회직에 이해관계가 걸린 당사자들의 거센 반발이 시작됐다.의원총회 중에도 협상 내용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않았고 뒤이어 이회창 대통령 후보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는 일부 최고위원들이 '너희들끼리 다 해먹어라','여기가 무슨 시정잡배 모임이냐'는 등 막말이 오가는 살벌한 광경이 연출됐다.
협상이란 것이 모든 당사자들이 만족하는 결과를 낳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날 한나라당에서 벌어진 소동을 일과성 사안으로 가볍게 넘겨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빚어진 한나라당 내 의사결정 구조의 문제는 '공당(公黨)'의 면모를 훼손시켰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한나라당에서 원 구성 문제와 관련해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7일 이 후보가 '중대 결심' 운운하면서 협상 방향이 바뀔 것임을 암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후보의 언급에 대해 측근들은 '국회직을 다른 당에 일정 부분 양보하더라도 원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을 붙이기도 했다.
여기서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격심한 내부 진통 끝에 지난 4월 당내 민주화를 위해 '당권-대권 분리'를 골자로 당헌을 개정한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점이다. 후보의 한마디에 당론이 뒤바뀌는 구태가 재현되면서 일부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는 ''제왕적 총재'시대가 끝나는가 했더니 이제는 '제왕적 후보'시대가 도래했다'는 자조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위한 수사로서 '당내 민주화'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그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다시한번 기대해 본다. jhp@busanilbo.com
입력시간: 2002. 07.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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