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6.29일 밤 무주총회 밤늦은 시간
너무나 흥겹고 아름다웠던 그날 밤 마지막 즈음에
경남노사모회원님들이 노짱과 노사모 회원님들에게
읊어준 글입니다.
경남 노사모회원의 마음
노사모 회원 여러분
참 기분 좋은 6월 29일 밤입니다.
참 희망이 빛나는 오늘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기쁘할때가 아님을 압니다.
아직은 우리의 가슴속 저 밑에 있는 숨겨둔 아픔을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미싱바늘에 손가락이 찔려 피흘려도 피묻은 채 바느질을 하던 동료가 바보스러워
바보스럽게 제 몸을 불사른 전태일열사의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던
그 말을 아직도 헛되이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마산 앞바다에서 불발 최루탄을 눈에 끼고서 둥둥 떠오른 김주열 열사가 외쳤던
그 민주주의조차도 아직은 우리에게 멀고도 낯섭니다.
대검에 가슴이 잘리고 철사줄에 손목을 감긴채 폭도라고 낙인찍혀
아들같고 삼촌같던 군인에게 수천의 광주사람이 죽어 간게 불과 20년전입니다.
광주 망월동에는 아직도 그들의 시신이 채 썪지도 못하고 한맺히게 누워 있는데
물고문으로 죽어간 박종철열사..
그를 죽인 사람이 그동네의 국회의원으로 당당히 사는 세상에서
우리는 달랑 희망하나 만났다고 너무 덜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어느새 우리는 이 모든 아픔을 애써 잊어버리고 배때기에 기름기 쌓여가며
사회의 기성세대로서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노사모 회원 여러분!
우리는 바보라고 불리던 한 사람을 통하여 여기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독히 가난하여 지신의 꿈마저 암담했던 한 어린 소년이, 희망을 만들고,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 참으로 어리섞은 한 사람을 통하여 여기 모였습니다.
그 바보가 희망이 되고, 그 바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어 지금 우리곁에 있습니다.
우리들이 살아 가면서 방심해 버린 우리의 양심을 다시금 일깨워준 노사모
그 노사모를 있게 한 우리의 노짱!! 시대의 희망 대통령후보 노무현
참으로 어려운 시기가 닥치고 있습니다
참으로 힘든 여건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원칙과 소신을 지켜온 당신
어렵고 힘들수록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자신을 지켰던 당신
어렵고 힘들수록 사람에 대한 믿음과 원칙에 대한 믿음을 지켰던 당신
그래서 우리는 당신을 희망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이 땅의 5천만 국민이 그대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당신의 모습입니다.
뎌디가도 할 말하며 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부딪힐 것 부딪히는 당신을 원합니다.
당신이 할 말 할 때 모두들 새겨듣고 함께 말할 것이며
당신이 부딪히면 모두들 함게 부딪힐 것입니다.
노무현..노짱 당신은 어느새 이 땅에 원칙과 소신이 통하는
미래를 여는 희망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진 겨울을 이기고 피는 동백꽃은 꽃잎을 바람에 날리지 않습니다.
원칙과 소신을 이 땅에 희망으로 피우는 당신은 시류에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무너진 희망으로 당신이 청와대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무너지는 희망이 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희망인 이유는 당신이 살아온 발걸음이 눈물겹도록 서럽고
눈물겹도록 정의로왔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힘들고 지쳤을 때 우리는 당신의 아픔을 만분의 일도 헤아리지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잔인하게 당신에게 메달리고 당신에게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칙과 소신으로 할말을 하며 부딪힐 것 부딪히며 남은 길도 걸어가 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잔인한 우리들을 실컷 욕하더라도 할말은 하며 이땅에 희망으로 함께 해주십시오.
불의와 부정의에 대하여 비켜가지 말것이며
낮은 사람들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낮은 사람들의 신음소리에 가슴맞대어 울며
낮은 사람들의 고통을 받아 안고서
낮은 사람들의 고통위에 굴림하는 자들에게
"아니오 아니오.. 그래서는 아니되오"
소리높여 말해주십시오.
당신은 이 땅의 가난한 민중의 아들임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이땅의 희망임을 기억해 주십시오.
희망을 안고 도전하는 민중의 아들 대통령후보임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노사모 회원 여러분
여기 노짱을 희망으로 세우기에 앞서 우리들 스스로가 먼저 부끄러운 자화상을 걷어 냅시다.
내우외환의 모습으로 노짱에게 슬픔을 주지 맙시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모습이라면 .. 그 사람에게 희망의 힘을 드리고 싶다면
정말 조금만 자신의 소리와 자신의 주장을 낮추어 노짱을 위해
힘을 모으는 노사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우리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우리가 이 땅에 희망을 심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든 껍데기를 버리고
오로지
오로지
눈에 미혹되지 말고
말에 현혹되지 말고
가슴으로 만날지니..
노사모여 사랑합니다.
노무현님아 사랑합니다.
다시금 힘찬 출발을 다짐합시다.
2002년 6월 29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경남모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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