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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논설위원의 ‘따귀 때리기’ (펀글:한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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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부산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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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9 01:08:33 from 211.219 조회수 72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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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논설위원의 ‘따귀 때리기’
〈조선일보〉 이한우 논설위원은 7월5일치 칼럼 “‘북조선’엔 관대한 지식인들”에서 대북 강경책이 불러올 확전을 우려하는 ‘북조선에 관대한 그들’의 따귀를 때리자고 제안한다. 따귀를 맞아도 그들은 “확전을 우려해 참을테니”, ‘무작정 세게’ 한 대 올려붙이라고 권한다. 수백만이 거리로 나와 축제를 벌여도 사고 한 번 칠 줄 모르는 대한민국의 평화로운 시민들에게 좀 야만적인 주문이 아닌가 싶지만, 다행히 이어지는 제안은 약간 이성적이다. 얼떨결에 따귀를 맞은 사람이 한 대 되받아친다면 ‘기꺼이 한 대쯤’ 맞아줘도 된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현실에 눈 뜬 사람이 한 명 더 늘게 되었는데” 그까짓 따귀 한 대쯤 참지 못하겠냐는 넉넉한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정작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현실”에 눈을 감고 있는 것은 이 위원 자신이다. ‘북조선에 관대한 그들’의 따귀를 한 대 때리는 것과 세계에서 가장 과밀하게 화력이 집중된 남북한 국경선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는 행위는 결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따귀 한 대’의 대가는 되받아치는 ‘따귀 한 대’를 참는 정도로 끝날 수 있지만, 섣부른 대북 강경대응의 결과는 민족 전체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북조선에 관대한 그들’의 따귀는 아무 죄의식 없이 후려칠 수 있을 이 위원도, 막상 그 대상이 ‘회칼’로 무장한 조폭이라면 섣불리 대들지 못할 것이다.
위의 비유는 어쩌면 잘못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한겨레〉 정연주 논설위원의 절묘한 발상인 ‘조폭언론’ 이론을 적용하면, 이 위원은 조폭언론 조직의 중간 보스쯤 되는 위치에 있다.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은 조폭 조직에서 서열이 높아지려면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고 증언한다. 이 위원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북조선에 관대한’ 최장집을 낙마시키는 데 일등 공신이었으며, 강준만 교수의 표현대로 ‘스승의 등에 배신의 칼을 꽂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북조선에 관대하지 않은’ 송복 교수가 연세대 제자들에 의해 비판받았을 때는 그 명백한 자기모순에도 불구하고 연대생들의 ‘배은망덕’을 비난하며 조폭끼리의 ‘의리’를 과시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조선일보 논설위원실에 입성한 이 위원이라면 틀림없이 웬만한 조폭은 눈 하나 깜짝 않고 따귀를 올려붙일 배짱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위원은 겁이 없다. 그러나 양쪽 모두 냉정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작은 실수가 전면전으로 확대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이 바로 우리 현실이다. 우리는 확전을 우려해야만 한다. 조폭언론의 논설위원과 달리 겁이 많은 대부분의 국민들은 결코 남북한의 전면적인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대한민국의 현실’이 있다. “자신들만의 북한관에 동의하지 않으면 즉각 ‘반민족적’이라는 딱지를” 붙였던 것은 다름 아닌 ‘민족정론지’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북한에 관대한 그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북한을 철천지 원수로 여기지 않는 그들’에게 정신적인 폭행을 일삼아 왔다. 이제 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위험한 전쟁선동 놀음을 즐기고 있는 조선일보에, 그들에게 익숙할 조폭의 언어로 당부한다.
“많이 묵었다 아이가, 고마해라!”
이상신/ 미국 아이오와대 박사과정sslee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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