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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아셨소 장기표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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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한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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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8 11:27:54 from 211.228 조회수 50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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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는건 좋습니다만
서로 돕는건 모르고 그저 이상적인 공허한 외침
근데 이인제랑 골프나 칠려고 민주당 들어간건 아니겠지
그동안의 고생, 보상 받으려 몸부림치는건 아니겠지 ... !!!!!
민주당으로 참여할 것이냐 한나라당으로 참여할 것이냐를 두고 많은 진통이 있었습니다. 물론 민주노동당에 참여하는 것도 고려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나, 정치권 전체의 변화에 일정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에 참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겠다 싶어 민주당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민주당에 참여하게 된 것은 푸른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이긴 하나 제 뜻이 크게 작용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어느 당으로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를 두고 많은 분들이 한나라당에 참여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터에 이번 보궐선거에서 제가 당선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지금 민주당의 인기는 바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13일에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을 뿐만 아니라 엊그제 실시된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나라당 지지율이 41%인데 비해 민주당 지지율은 22%이니 민주당의 인기가 얼마나 추락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으나 민주당 공천으로는 당선되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바로 이런 상황이니 저더러 한나라당에 참여하라고 권유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더욱이 지금 김대중 대통령이 비록 탈당했다고는 하나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부정부패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볼 수 없는 만큼 민주당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저와 함께 활동해온 동지들이 한나라당행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제가 민주당 참여 의사를 밝히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제 뜻을 몰라서가 아니라 이번에는 반드시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데 민주당에 참여해서는 그것이 어렵다고 본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온갖 고난을 겪어가면서 저를 따라 준 동지들의 간절한 요구를 거절하기가 어려워 한때 회의에서 한나라당행이 결정되면 그것을 따라야 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특히 저로 말미암아 그동안 너무 많은 걱정을 하신 분들을 생각할 때 저도 사람인 한 이 분들의 뜻을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나라당에 참여하는 경우 상당한 조건을 내걸어 제 뜻을 펼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강권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해본 것일 뿐 저는 민주당에 참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민주당에 참여해야 할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한국정치판 전체를 의미있게 변화시키려고 노력해 온 우리의 뜻에 비추어 볼 때 변화와 쇄신을 모색하고 있는 민주당에 참여하는 것이 옳다고 보았습니다.
결국 저는 함께 해 온 동지들을 최대한 설득했습니다. 마침내 지난 7월 4일 창당준비위원회 회의를 열어 최종적으로 결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의 간절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행을 고집하는 분들이 있어 격론 끝에 간신히 민주당행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에 참여할 것을 밝혔습니다.
저의 민주당행을 두고 "장고 끝에 악수 둔 것"이라든가 "장기표는 안 되는 길만 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역시 장기표답다"고 덧붙입니다. 그렇습니다. 비록 저의 선택이 악수가 되고 안 되는 길이 될지라도 '장기표다움'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장기표답다'는 말 속에는 여러 의미가 들어있겠으나 눈앞의 실리보다는 대의를 쫓는다는 뜻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비록 민주당에 참여하여 이번 보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제가 추구해온 정치적 대의를 저버리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한나라당에 참여해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저의 정치적 꿈을 실현하는데 오히려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으나 제가 살아온 인생역정에 비추어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인식되는 한나라당보다는 서민대중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에 비해서는 훨씬 더 개혁적인 민주당에 참여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래서 결국 엄청난 모험이 될지라도 그것이 대의명분에 합당한 한 그 길을 가고자 해서 민주당행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민주당을 선택하게 된 바, 제가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를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민주당은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있고 또 그렇게 할 것을 다짐하고 있어 이 변화와 혁신에 저도 참여해서 제가 지금까지 추구해온 정치적 이상을 실현해 보고자 민주당을 선택했습니다.
한나라당은 본래 변화의 가능성이 희박한 정당인데다 이미 정권을 잡은 것처럼 생각하고 있어 변화할 가능성이 더욱더 희박합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을 뿐만 아니라 지지율이 낮기 때문에 이대로 머물러 있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갈등도 결국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태어나기 위한 과정이 되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 과정이 지역당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진대안정당의 건설이 되도록 하고자 민주당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다음으로 저는 그동안 지역주의의 청산을 강하게 주장해 왔는데, 이런 주장을 한 사람으로서 저의 출신지역과 같은 지역에 기반한 정당보다는 다른 지역에 기반한 정당에 참여하는 것이 제 주장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보아 민주당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희 몇사람이 민주당에 참여한다고 해서 민주당이 전국정당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러나 저같이 영남출신인 사람이 많이 참여할수록 전국당이 되어갈 것 또한 분명할 것입니다.
지역주의 정치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책중심의 정계개편을 통해 전국에 기반을 둘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부응할 이념과 정책을 갖춘 새로운 정당이 출현해야 하겠으나, 개인적 차원에서는 출신지역과는 다른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옳겠기에 저는 민주당을 선택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저는 그동안 김대중 정부와 민주당을 많이 비판해 왔는데, 제가 한 비판이 진실과 애정에 기초한 것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도 저는 민주당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만약 한나라당을 선택한다면 제가 그동안 김대중정부를 비판해 온 것이 마치 한나라당에 참여하기 위한 것처럼 비칠 수 있어 저는 한나라당을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김대중 정부를 비판한 내용들은 대단히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지적하고 건의하고 비판한 것을 받아들였다면 김대중 정부가 오늘처럼 국민의 불신을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에 와서 민주당 안에서 제가 지난날 주장했던 것들을 주장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미 시기를 놓쳤기에 이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민주당 참여를 결심한 것은 제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이 될 것입니다. 10여년간 추진해온 새 정당 건설에의 꿈을 접고 기존정당에 참여하게 된다는 점에서도 중대한 결정이거니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거의 확실한 길을 거부하고 또 다시 낙선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길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도 중대한 결정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치인생을 살게 되리라는 점에서도 중대한 결정이 될 것입니다.
저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엄청난 모험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성과도 있으리라고 봅니다.
아무튼 제가 이처럼 그간의 경위를 설명 드리는 것은 그동안 새로운 정당을 건설하겠다고 다짐하고서도 그렇게 하지 못한 데 대해 사죄 드리고자 해서입니다.
그동안 너무 많이 걱정 끼친 데 대해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리면서 앞으로 열심히 할 것을 다짐 드립니다.
건강하신 가운데 하시는 일들이 잘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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