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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오는데 서울시장님 오데로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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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잘못뽑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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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8 10:45:30 from 211.210 조회수 24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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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괜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나에 대해 설명하겠다.
나는 경상도, 전라도출신도 아닌 이북(평안도)이 고향인 부모님과 함께 출생후
지금껏 서울에서만 산 사람이다.
1980년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5.18로 휴교, 대학생기분도 못내보고 계엄군 눈치보다(그때는 계엄군이 교내에 상주했음) 군대 3년 최전방 155미리 포대에서 근무하다 제대, 1987년
최루탄 연기속에서 졸업한 사람이다.
지난 4일 우연히 Internet surffing하다 이명박시장 해프닝을 보고 지금까지 서울시 게시판등을 보고 있다 답답해서 늙은 나이에 몇자 적어본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시장, 한나라당, 네티즌, 민주당/한나라당 옹호자등)이 문제의 본질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먼저, 사건의 발단인 가족사진에 대해서 말하겠다.
서울시장이 가족들과 함께 히딩크감독과 사진을 찍은 것 자체는 그리 큰 잘못이 없다고 본다. 이러한 것은 이시장 말대로 외국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예를 들기가 좀 그렇지만 미국의 경우에도 대통령취임식장이나 기타 공식행사에 가족(자식등)이 참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이시장도 히딩크감독이 서양사람이라서 양해했다고 변명하고 있고 또한 앞으로도 가족들을 참석시키겠다고 서울시 직협간부에게 말한 모양이다.
더우기 이시장말대로 공식행사 뒤였으면 더더욱 문제될 것이 없다고 난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시장 아들의 옷차림과 이시장의 해명에 있다.
외국에서도 Formal한 자리에서는 반바지 샌들을 신지 않는다. 심지어 일부 술집, 식당에는 정장차림이 아니면 입장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서울 힐튼호텔에 있는 J모 술집도 샌들을 신고는 입장할 수 없다) 이시장은 본인 스스로 외국생활을 많이 해 익숙하다고 말했다지만 정말 그랬다면 시민을 너무 무시하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한다. 서울시민중에는 이시장보다 더 오래 외국에 살았고 더 많은 나라를 여행한 사람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네테즌 중 많은 사람들은 이시장 아들 옷자체(본다폰 유니폼)에 대해 욕을 하고 사위에 대해 욕을 하는데 나는 이건 잘못되어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샌들을 신는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가격이 고가이지만 나는 충분히 입을 수 있다고 본다(이시장이 어찌됐던 열심히 노력하여 100억이상 모은 재산가가 아닌가 또 이들이 적당히 소비해야 경제도 잘 돌아간다) 사위도 그가 재벌의 아들이던 누구던 간에 그 자리에 참석했다고 해서 인격적으로 욕을 먹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봐라. 아들은 25살이고 사위는 30살정도인데 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사진을 보니 이시장이 사진 찍을 때 연신 웃고 있던데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즉 이들이 죽어라하고 이시장의 입장도 무시하면서 사진찍게 해달라고 아버지/장인한테 졸랐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사랑스런 자식의 억지때문에 마지못해 이들을 공식행사에 불렸다면 이시장 표정이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나는 이번 해프닝에 대해 아들 과 사위에게 욕을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
내가 이번 해프닝을 보면서 가장 이해가 안되었던 부분은 바로 이시장의 해명부분이었다.
이시장은 분명 히딩크감독이 허락하여 마침 시청근처에 있던 아들을 불러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하지만 MBC뉴스에서도 방영했지만 아들은 이미 식전에 식장에 들어와 있었다.
명백한 거짓말이었고 단 하루도 못갈 변명이었다. 나는 왜 이시장 그렇게 해명했을까 한참을 생각했다. 착각해서, 일이 커지니깐 당황해서 아무리 그래도 국내 최대의 현대건설 회장이었고 한나라당이 자랑하는 대학졸업생 아닌가?
이 궁금증은 곧 풀렸다. 게시판 여기저기에 이시장의 과거 행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1995년 의원직 상실에 관한 기사였다.(사실 나는 그 기사 보기전까지 이시장이 국회의원을 했었고 종로구청장 선거에 출마했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Internet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냄비근성(건망증)의 치료약일 줄이야)
그 기사를 보니 이시장은 그 당시에도 곧 들어날 거짓말을 계속하다 결국 여론(동아일보)에 의해 거짓말이 들통나 의원직을 상실한 전과가 있었다.
이 기사를 보는 순간 이시장의 얼굴에 갑자기 겹쳐지는 얼굴들이 있어 막말로 뚜껑이 열리는 심한 배심감과 분노를 느꼈다. 1980년 정말 나는 속았었다 광주사태는 불순 간첩이 일으킨 폭동으로 알았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학우가 광주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투신자살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광주사태는 군대가서 진상을 알았다) 이때 우리를 철저히 기만하면서 지역감정을 조장했던 사람들이 누구인가? 바로 전두환, 노태우였다. 1987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국민을 기만했던 사람들이 누구인가? 또 그러한 권력속에 있던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들의 얼굴과 이이장의 얼굴(솔작히 나는 이시장이 말할 때 비실비실 웃으면서 말하는 거 너무 싫다 특히 사과라고 할 때도 그런 표정 짓는 건 더욱 싫다. 그러나 이것 자체도 공개적으로 욕을 먹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건 전적으로 개인의 특성이기 때문이다.)이 겹쳐지자 그간 이시장에 가졌던 좋은 감정들(고학생, 성실/근면, 추진력, 소신등)이 일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이렇게 뻔한 거짓말을 한다면 것은 상대방(서울시민) 알기를 발바닥 떼보다도 못하게 생각하는 것이다(우월/특권의식, 나는 너보다 훨씬 권력이 많으니 너는 내가 주면 먹고 때리면 맞고. 은혜를 베풀면 감지덕지 받아라는 사고방식)우리 국민들은 권력자들의 이런 태도에서 기인된 여러 부조리와 부당함을 벗어나고자 1945년이후 숫한 사람이 죽거나 고문받아가며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 왔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나마 지방자치도 하고 시장도 선거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러한 민주화에 무임승차한 이시장이 그러한 고귀한 희생을 무시하고 과거 부패한 권력자와 같은 형태를 보이는 것을 보고 나는 순수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다시한번 말하거니와 나는 사진 해프닝에 대해서는 그냥 해프닝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시장의 해명과 그 해명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절망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번 이시장의 작태를 보고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왜 한나라당은 이번 작태에 대해 일언반구 말이 없는가?
이시장을 서울시장에 추천하고 그를 당원으로 가지고 있는 정당이 아닌가? 또 이시장의 당선을 위해 당력을 쏟은 정당이 아닌가?
한나라당은 이시장의 이런 작태를 옹호하는 것인가? 그럼 앞으로 정권을 잡으면 이러한 작태를 모든 국정에서 일상적으로 보일 작정인가? 한나라당은 국민을 자신들의 정권창출을 위한 단지 무식하고 미개한 거수기로만으로 생각하는가?(그저 선거때 사탕발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이시장의 작태에는 불만이 있지만 같은 당원이고 같은 특권층이어서 차마 비판을 못하는 것인가?
어느 경우에도 한나라당의 침묵은 국민정서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수권정당을 자처하는 정당의 자세는 아닌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이시장의 이러한 작태(거짓으로 시민을 기만하고 어물쩍 넘어가려는 뻔뻔함)에 동조한다면 나는 그간 한나라당이 주장했던 모든 문제들은 거짓이고 한나라당이 받았던 모든 비판(군면제의 고의성등)은 사실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정말 진심으로 한나라당을 위하는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의 공식입장을 알고 싶다. 계속적인 침묵은 한나라당이 이시장과 동일시되게 만들뿐이다.
마지막으로 여기 게시판에서 보이고 있는 일부 네티즌들의 형태는 그들이 민주당을 옹호하던 한나라당을 옹호하던간에 번지수를 잘못 찾은 행동같다.
지금의 이슈는 정당 선호도의 문제가 아니라 이시장의 거짓변명에 대한 이시장 본인의 입장과 한나라당의 입장에 관한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지역감정을 조장하거나(이런 사람이 알바이던 아니면 또라이던간에) 본질을 흐리는 무지막지한 욕설들(특히 이번 일과 아무관계가 없는 이시장의 딸들까지 들먹이는 아주 저질적인 형태들)은 그것이 의도된 행동이던 아니던 간에 선량한 비판의식을 가진 네티즌들에게는 역겨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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