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에 히딩크가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는 장면속에 한복차림의 한남자가 눈에 띠었다.
그 분은 바로 통일을 위해 열심히 뛰고 계신 백기완선생님이었다. 나에겐 처음에 이해가 가지 않는
만남이었지만 히딩크감독이 백기완선생님을 파주에 있는 훈련센터에서 국가대표를 훈련시킬때
강연을 부탁한게 계기가 되어 마지막 환송식에 백선생님이 참석하셨다. 히딩크감독도 비록 우리
민족은 아니지만 한국의 통일에 관심이 있음을 백선생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아시다시피 백선
생님은 통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이다. 자신의 꿈은 나중에 통일이 되면 백두산에서 주막
집을 차리는 게 소원이시라고 몇년전 토크쇼에서 밝히신 것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 서해교전 사태에 대한 발표가 있던 날이었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통일을 위한 준비
보다는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속에서 히딩크는 이번 월드컵4강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어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을 다시한번 세우길 바라고 있다. 한반도의 전쟁의 기운이 있다면 이것
만큼 대한민국 발전의 걸림돌은 없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 외국인이 무슨 투자를 할 것이며 과연
통일에 대한 생각조차 없는 지 국민들은 궁금하게 여길것이다. 지금은 예전의 전쟁들과 다르다.
한 번 전쟁이 발생하면 둘다 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들이 전쟁을 부추기고 햇볕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시는 것을 보면서 좋아졌던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다행히도 히딩크가 마지막에 보내준 선물은 대한민국이 통일이 되길 염원하는 마음이다. 직접적
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백기완선생님과의 만남은 이런 의미가 상당히 담겨 있다. 자신하고 친한분
으로 알려진 정몽준대한축구협회회장은 그 자리에 없었다. 아마 히딩크 내면에는 대통령후보중에
노무현후보를 지지함을 알 수 있다. 다른대통령후보들은 남북문제에 대한 원칙을 가지고 있지 않으
며 오히려 북한을 좀더 강력하게 대응하길 원하며 그 동안 쌓아왔던 남북관계를 허물어 버리려는
모습을 이번 서해교전을 통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노무현후보는 김대중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
하면서 이부분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누차 강조해왔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의 통일에 관심을 갖는 모습속에서 그
것도 우리축구를 4강까지 올려놓은 히딩크감독은 국민통합과 남북한과의 통합을 바라면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남북한선수가 같이 뛰길 바라면서 다음 월드컵에서도 대한민국감독을 뛸 수 있
는 여지를 남겨놓았다. 얼마전 서울시장이라는 분이 가족사진을 찍는 다며 히딩크감독을 불렀을때
히딩크가 속으로 얼마나 무한했겠으며 한국에 대한 좋지 않는 감정으로 떠날것 같았지만 다행히도
히딩크는 한국을 좋아하며 한국을 위해서는 무슨일이든지 하려고 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
다.
2006년 독일월드컵이 기다려지지만 우리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남북관의 신뢰이다. 남북간의
신뢰가 없다면 한반도가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국민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것도 불가능하다.
우리에게 이제 남은 선택은 12월대선이다. 국민들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 누가 진정으로 나라
의 장래를 걱정하고 국민을 위해 뛰어줄 대통령이 누군지 잘 선택해야 한다. 오로지 극우적으로
접근하여 국가의 장래보다는 자신의 안위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후보에게는 표를 줘서는 안된다.
서해교전은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해결해야하며 남북간의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김영삼정권때 북한의 무장공비가 침투하여 사상자를 냈을땐 자칫 전쟁
분위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번 서해교전을 통해 전쟁만은 막으려는 노력을 볼 수 있
었고 북한도 남북간의 대화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는 노력을 보여 주었다.
나는 다시한번 보여준 노무현후보의 원칙적인 사고방식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정치를
하게 되면 우여곡절이 많아 원칙을 지키기 힘들지만 국가의 장래를 위해 이런 어려운 시기에도
햇볕정책을 좀 더 보완해서 계승하시겠다는 생각에 젋은이의 짧은 생각이지만 지도자로써의
신뢰를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히딩크의 리더쉽을 신뢰하지 않았다면 과연 4강
까지 들어갔을지 의문이 생기는 것처럼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기존 정치인들의 생각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끌어 가시는 노무현후보의 모습속에 네덜란드에 있는 히딩크감독이 보여준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보고 싶은게 간절한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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