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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위기의 노무현:"특정세력 둘러싸여 당내 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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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humin (kli8822@hana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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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8 01:11:26 from 143.248 조회수 43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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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서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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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위기의 노무현: "특정세력 둘러싸여 당내 분란"
http:www.hani.co.kr/section-005100025/2002/07/005100025200207072140001.html
노무현 "특정세력 둘러싸여 당내 분란"
지난 4일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디제이 거리두기' 기자회견은 전날 김원기 문희상 천정배 정동채 이강래 정세균 의원과 염동연 정무특보 등 7명의 핵심측근 모임에서 최종 결정됐다.
이들을 계파별로 보면, 김원기 문희상 의원과 염동연 정무특보를 빼놓고는 당내에서 흔히 '재선 그룹'으로 불리는 '바른정치모임'회원들이다. 이날 회견에는 김홍일 의원 탈당 등 평소 이들이 해온 주장이 당내 논란에도 불구하고 거의 그대로 반영됐다. 노 후보가 중요결정을 내릴 때 누구한테 의존하는지를 잘 보여준 셈이다.
바른정치모임 소속 의원들은 6·13 지방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노 후보의 핵심측근으로 자리잡았다. 천정배 정무특보, 정동채 비서실장 이외에 이강래·정세균 의원이 대선기획단의 전략기획실장과 정책기획실장으로 임명돼, 핵심 보직을 차지한 것이다. 모임 회장인 신기남 최고위원은 당 부패근절대책위원장으로서 이들과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의 퇴진을 주장하는 등 이른바 '정풍운동'을 주도한 그룹이다. 이들은 특히 정풍운동 과정에서 집단회동과 성명서 발표 등의 '문제제기' 또는 '선도적 충격요법' 위주의 정치활동 방식을 자주 사용해왔다. 최근 노 후보와 한화갑 대표간 합의를 깨면서까지 '탈 디제이' 기자회견을 강행한 것은 이들이 즐겨 구사해온 문제제기 방식이 되풀이된 셈이다.
이들은 정풍운동을 통해 언론의 주목을 받아 소장파 의원 중에선 지명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배타적 이너서클로 비치면서 중도적 성향의 의원들과도 적지 않은 마찰을 빚어왔다.
'노무현 당' 논란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이들 그룹을 중심으로 "조기에 대선 선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노무현 색깔로 당을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비당권파는 특정 계파의 당권 장악 기도라는 의구심을 강력히 제기하고 나섰다.
최근 들어 이들 그룹 한쪽에서 한화갑 대표역할 의문론을 거론하면서 한 대표 진영마저 노 후보의 진심에 의구심을 표시하기에 이르렀다. 민주당 관계자는 "노무현한화갑 체제의 한 축인 한 대표 진영의 기류마저 심상찮다는 것은 위험신호"라며 "국민통합을 내세운 노 후보가 오히려 소수 특정세력에 둘러싸이는 바람에 당내통합은 커녕 분란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인력운용은 19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김대중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인사와도 비교된다. 당시 김 후보는 이종찬 김원길 의원 등 비주류 인사를 핵심포스트에 기용했다. 반면 가신그룹인 동교동계는 모두 2선으로 후퇴시켰다. 당시 이런 인사는 '계파를 초월한 능력 위주의 총력체제 구축'으로 평가받으면서 대선 승리의 기반이 됐다.
후보 비서실 등 직계실무조직의 문제도 적지않다. 노 후보는 대선후보 당선 직후 "경선캠프를 해체하고 모든 선거운동을 당에 맡기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그 뒤 캠프 인력 수십명이 후보실로 옮겨 자체내 완결구조를 갖춘 큰 조직을 형성했다.
그러자 공조직 당직자들은 후보실을 "점령군" "옥상옥"이라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정권재창출에 참여할 기회를 빼앗겼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한 당직자는 "'낯을 가리는'노 후보의 성격과 '경선과정에서 함께 고생한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온정주의가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대선기획단은 지방선거 직후 의원급으로 간부진을 인선한 지 한달 가까이 되도록 본격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선캠프 출신과 공조직 당직자간의 알력과 눈치보기 속에서 실무자 충원조차 신속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보다 민주당의 단합이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노 후보는 이 대목에서 아직 충분한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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