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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민주호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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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cjs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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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7 10:34:16 from 218.51. 조회수 29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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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지 여러분께!
요즘 바빠서 자세히 읽지 못했는데 오늘 여러 동지들이 보내주신 사랑에 찬 글들을 읽고 저 같이 행복한 사람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여러 동지들의 견해에 일일이 답변드리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면서 제가 민주당을 선택한 이유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제가 하고자 하는 한국정치의 근본적 혁신 곧 지역당구도와 부패특권정치를 청산하고 정보화와 세계화의 문명사적 대전환에 부응할 수 있는 이념과 정책을 갖춘 정당을 건설하여 민족도약과 국민복지와 사회평화를 이루려면 한나라당보다는 민주당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은 변화의 가능성이 대단히 희박하지만 민주당은 앞으로 많은 변화의 과정을 거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저도 일정한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푸른정치연합이라는 신당창당을 통하는 것보다 민주당을 통하는 것이 어쩌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민주당을 선택한 것입니다.
둘째, 저는 그동안 지역주의정치를 많이 비판해왔습니다. 저희 몇 사람이 민주당에 참여한다고 해서 민주당이 전국정당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영남출신인 저로서는 영남당 성격을 가진 한나라당보다는 호남당 성격을 지닌 민주당에 참여하는 것이 그나마 지역주의정치의 청산을 주장해온 사람이 취해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민주당을 선택했습니다.
셋째, 저는 그동안 김대중정부와 민주당을 많이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제가 한나라당에 입당한다면 한나라당에 입당하기 위해 그런 비판을 해온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떼문에 저는 한나라당을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민주당을 선택함으로써 저의 비판이 진실과 애정에 기초한 것임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감히 말씀드리건데 김대중 대통령과 김대중정부에 대한 저의 비판은 참으로 소중한 것임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거듭 감히 말씀드리건데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이 없고서는 그러한 비판을 하기가 대단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자부할 만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저의 충정이 훼손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에도 저는 결코 한나라당을 선택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본래부터 양당 가운데 선택한다면 당연히 민주당을 선택했겠지만(그러나 저는 양당 가운데 어느당을 선택할 생각은 거의 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주위의 한나라당 권유가 너무나 강해서 여간 고심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민주당 선택의사를 밝히자 사무실 분위기가 너무나 가라않는 것을 보고서 저는 너무나 괴로왔습니다. 국회의원이 되지 못해서 너무나 어렵게 된 조건에서도 저를 따라준 분들이 이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임박했는데도 또다시 그 길을 마다하고 엉뚱한(?) 길을 선택하려는 저를 보고서 너무 실망해 하는 것 같아 저는 이제 저의 뜻을 접고 이 사람들의 뜻을 따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선택하는 길이 단순히 저의 결벽증에 기초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뜻을 실현할 수 있는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했기게 저는 동지들을 설득하기로 마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마침내 저의 견해에 동의해주어 민주당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선택이 반드시 최선의 선택일 것이라고 믿지는 않습니다. 정치전략적으로 본다면 잘못된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장기표다운' 선택인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선택은 회의를 통해 의결한 것이긴 하지만 저의 뜻이 반영된 선택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을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모두 저를 위한 주장이었음도 물론입니다. 즉 제가 고생하는 것을 이제 더이상 지켜볼 수 없었기에 그런 주장을 한 것이었지요.)
그리고 이번 선택은 제 정치인생을 넘어 제 인생을 걸고 선택한 것입니다. 저의 이 선택은 정치적 선택이기보다 인간적 선택이기도 합니다. 저는 정치를 위해 제 인생을 포기할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짧게 몇마디 말씀드리고자 했는데 췌사가 너무 많았군요.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와 탁견에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2002. 7. 6. 장 기 표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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