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이름 |
 |
new 자유게시판 |
| 글 제목 |
이런 경험 해 보셨습니까?
|
| 글쓴이 |
노짱 ()
|
| 글쓴 시각 |
2002-07-07 05:26:42 from 203.252 조회수 11 추천수 0
|
거의 말년무렵인 92년
어느날 부대 사격이 있었다. 부대 인근 수동타켓 사격장인데 그날 분대장(난 사실 하사 재대자다.) 몇몇이서 사격장내에서 점수확인자로 뽑혔다. 그 중 나도 한 명이 되었다. 그래서 사격장 중간에 호(흙으로 장벽을 쳐서 총알을 막게끔 하였다.)속에서 사격중 숨어 있다가 사격 끝났다는 무전기 호출이 나면 밖으로 나와 타켓에 가서 몇 발 맞았는지 확인해서 무전기로 알려 주는 일을 했다.
그런데 정말 긴장되었다. 사격 명령 떨어지고 총소리가 나는데 마음속으로 호 속에 구멍이 있어서 그 구멍으로 총알이 들어오면 어떠할까? 옆에 있는 돌에 방향이 바뀌어 나에게 오면 어떻게 될까(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하는 온갖 걱정이 머리속으로 가득찼다. 내 주위로 총알이 바람을 가르고 지나가는 소리...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그 기분 모를 것이다. 시간이 지나 사격이 끝나고 나오라고 하는데 나는 한 동안 쉽게 나오지 못했다. 두려웠기 때문이다.
얼마전 서해교전으로 우리 군인이 몇 명 죽었다. 그런데 그 총과 포탄이 날라오는데도 용감하게 싸웠다고 한다. 난 그 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여긴다. 그리고 진정한 용기있는 사람들이라고 경이를 표할 수 밖에 없었다. 나도 과연 그 상황에서 그렇게 싸울 수 있었을까? 그 두려움과 공포감 모두는 느끼지 못하겠지만 조금은 느낄 수 있었든 나로서는 옆에서 동료가 죽어가고 있고 배는 불에 휩싸여 있는데 그렇게 처절히 싸울 수 있었던 그 분들 정말 훌륭한 분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작금 일부 언론, 정치인들, 그리고 지식인들 하는 말이 "왜 따라가서 격침시키지 않았냐구?"
웃긴다. 그러한 두려움이 어떤 것인데, 그리고 자기 자식은 귀한 줄 알면서 남의 자식은 그 위험속에서 계속 싸우지 않았냐구?하는 이중적 인격자들. 이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 같으니라구.
정 싸우고 싶으면 당신들과 당신아들들 함정에 태우고 백령도와 서해 5도 지켜서 우리 일반 국민들에게 귀족이라고 여기는 당신들의 모범을 보여주시요.
내가 있던 그 사격장 호속에서 날라오는 총알 2시간만 듣고 있어보시요. 그 소리가 나오는지...
|
|
| 자료분류 |
분야
형태
출전 |
|
..프린트버전 보기
..E - 메일로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