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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순진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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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상식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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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7 06:27:59 from 211.193 조회수 27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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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사태를 통해 새삼스럽게 드러난 김대중정부의 대북정책을 보면 백전노장의 정치9단 DJ가 의외로 순진(?)하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 무슨 소리냐면 DJ의 김정일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깊은 것 같기 때문이다.
북한군이 넘어오면 화력으로 대응하지 말고 몸으로 밀어내라는 교전수칙도 보통사람의 상식으론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이런 교전수칙은 북쪽이 무력으로는 절대로 공격하지 않는다는 그런 믿음이 없으면 성립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주먹을 뻗으면 맞을 수 있는 위치에 내 몸을 갖다 놓는다는 건 상대방이 절대로 나를 때리지는 않는다는 그런 믿음이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DJ에게 이런 철저한 믿음을 심어준 김정일은 어쩌면 진짜로 대단한 인간인지도 모르겠지만 바꾸어 말하면 나이가 80에 가까운 산전수전 다 겪은 DJ가 아직도 대단히 순진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북의 도발을 우발적이라고 한다던가 또는 김정일의 직접지시는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자세를 보면 태평양 건너편에 미국이 있는데 태평양을 아무리 건너가도 그런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궤변이라는 걸 전혀 인식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얼마나 순진한 사람들인가?
미사일공격의 징후가 있었다는 등 어떻다는 등 식의 확전을 우려해서 추격을 멈추게 했다는 발표를 보면 한국의 지도자들이 이렇게 까지 순진(?)해서 피말리는 경쟁을 하는 세계화시대에 한국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도무지 걱정이다. 지도자들이 조금만 덜 순진하다면 실제로 그런 이유 때문에 추격을 멈추었다 하더라도 그걸 절대로 외부에 발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말을 해 버리면 도무지 북한은 지금 남쪽을 어떻게 볼 것이며 세계 사람들은 또 한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이미 지나간 일이긴 하지만 사태직후에 대통령이 일본에 간 것도 그렇다. 솔직히 그런 행동이 외국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특히 김정일이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 김정일에 대한 일편단심을 그렇게까지 표현해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월드컵 4강의 대한민국을 스스로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어버린 행동이었다. 그렇지만 집권층에서 이런 것을 인식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보인다. 얼마나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들인가?
사실 준비된 대통령 DJ는 어쩌면 매우 순진한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의 순진성이 나라를 거덜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김정일에 대한 믿음이 햇볕정책 자체가 궁지로 몰리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 것처럼 그가 추진한 많은 정책들이 그가 가진 순진성 때문에 실패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의약분업도 시행되기 전에 그는 의약분업이 되면 약물의 오남용이 줄고 의료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역설하곤 했었다. 얼마나 순진한 발상인가? 그의 눈에는 의료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두 슈바이쳐나 테레사 수녀 같은 성자나 성인같이 보였는 모양이다.
외국투지유치에 대한 그의 생각도 보면 어린아이 같은 순진성(?)이 느껴진다. 외국기업이 들어오면 선진 경영기법도 배우고 고용도 늘게 된다고 그는 기회만 되면 역설하곤 했었다. 그가 읽은 경제서적에 그런 내용이 설명되어 있기는 하겠지만 실제적으로는 외국기업이 무슨 자선사업가 정도로 인식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발상이다.
지금 기억나는 그의 순진성의 극치는 경의선 복원을 둘러싼 그의 발언이다. 경의선을 복원하고 유럽까지 철도를 연결하면 한국의 수출물량을 철도를 통해 유럽까지 그대로 실어 나를 수 있게 되어 한국기업들의 유럽수출의 길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역설하곤 하였다. 그의 말대로 서울서 파리 한복판까지 철도로 연결된다 하더라도 어떻게 수출물량이 철도로 유럽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물류와 유통에 기본지식이 전혀 없다 하더라도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되는 그런 아이디어가 그의 머리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햇볕정책에 대한 현정부의 집착은 김정일은 햇볕정책을 거부할 이유가 절대로 없다는 그런 믿음이 너무나 깊이 박혀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얼마나 순진한 사람들인가?
김대통령과 주변사람들은 북한은 굶어 죽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하고, 경제는 거의 파탄상태이고, 외교적으로도 고립상태이고 그야말로 사면초가인데 자신들이 도와주겠다면 내심으론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워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북한지도부가 겉으로 안그런 척, 강경한 척 하는 것은 북한인민들을 통치하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제스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김정일이 자기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남한인민을 해방시키겠다는 그런 야망을 아직도 가슴에 품고 있는지 어떤지에 대해서는 꿈에도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어쩌면 아직도 남한을 분열시키고 혼란시키고 하다가 결정적인 시기에 어떻게 한번 해볼까 하는 그런 망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왜 한번도 그런 쪽으로는 생각을 해 보지 않는 것일까?
북한과 남한은 물론 같은 민족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엄연히 다른 두개의 국가이다. 이 단순한 현상을 왜 그들만은 못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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