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 함께 술 없이도 잘 되는 사회를!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우리사회는 술이 없으면 안 되는 사회가 되었다.
조그마한 무엇 하나 만들어서 팔려고 해도 밥을 사야 하거나 술을 사야 한다.
하물며 관공서에서 발주하는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도 더 말할 나위 없다.
지방선거에서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서도 술 사는 것은 필수적이다.
요즘에는 국민경선제가 도입되다 보니까, 여기에도 술이 들어간다.
당선된 사람들은 술이나 밥을 기본으로 산 사람들이고 낙선자는 종종 '술도 안 샀으니까 떨어지는 게 당연하지'라는 말을 듣는다. 물론 술을 사고 밥을 산 사람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기본은 '술은 사야 한다'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조금 승진이라도 하고 출세를 하려거든 술을 사라고 한다.
대개는 윗사람들한테 사야 하지만, 때로는 아랫사람한테도 사야 한다.
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그 사람의 승진이나 보직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술을 잘 사느냐 못 사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때로는 '술을 잘 사는 것도 능력'이라고 강변한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뇌물이 통하고 검은 돈이 오가는 것이다.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온갖 비리가 판을 치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술을 못 먹는 사람도 억지로 술을 먹어야 하고 억지로 술을 권한다.
오죽하면 대학교 신입생 환영 M.T에서 선배들의 강권에 못 이겨서 술을 마시다가 죽는 일까지 발생하겠는가?
술을 못 먹으면 왕따까지 당한다.
오죽하면, 회사에서 파업 때 노동자가 사용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써 내보라고 하니까, '술을 강제로 권하지 말자'라는 얘기까지 나오겠는가?
물론, 술의 긍정적인 면도 있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처음에 만나서 서로 서먹서먹하고 얘기가 잘 되지 않는 경우에도 술을 마시면서 하면, 훨씬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얘기가 잘되기도 한다.
공식적인 회의에서는 하지 못할 얘기도 술을 마시면 술술 잘 나오는 경우도 있다.
상거래에서 잘 되지 않던 상담이 술을 마시면서 하면 부드럽게 잘 풀리는 경우도 있다. 술을 마심으로써 스트레스나 불안과 공포가 사라지고 용기를 얻게 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술을 매개로 함으로써 일이 잘 풀리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술의 긍정적인 측면은 잘 살려서 적극 권장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술이 아무리 좋다 해도 너무 도가 지나치면 안된다.
그리고 술로써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거나 모든 일에 술이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실로 문제라 할 수 있다.
모든 상거래나 정치, 심지어 회사생활, 사회생활에서 술로써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고 술이 없으면 해결이 안 되는 사회 분위기나 생활양식은 과감히 바꾸어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사회의 부정부패 청산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할 것이다.
어쨓든 술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실력과 실적, 성실성과 능력 같은 것으로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직한 사람이 잘 되는 사회, 성실한 사람이 잘 되는 사회, 실력 있는 사람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흔히,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은 별개의 것이라고 한다.
학교에서의 일등생이 사회에서는 일등생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학교에서 공부 잘하고 성실하고 교우관계가 좋은 사람이 사회에서는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학교와 사회는 양적·질적으로 다른 공동체이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학교는 작은 사회'라고 하며, 가장 이상적인 것은 학교에서의 우등생이 사회에 가서도 우등생이 되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왜냐 하면,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은 단절된 것이 아니고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의 우등생이 사회에 가서는 우등생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은 그 사람의 실력이나 능력, 성실성 외에도 제3의 무엇인가가 작용한다는 얘기다. 그 것이 술이든, 뇌물이든, 그 무엇이든지 간에....
이제 우리는 이러한 제 3의 무엇인가가 작용하여 개인의 객관적 능력이나 실력이 무시되거나 가려지는 관행을 끊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이러한 슬로건을 외쳐보는 것은 어떨까요?
노무현과 함께 술 없이도 잘 되는 사회를!
학교에서 우등생이 사회에서도 우등생이 되는 사회를 건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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