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한 판 화끈하게 합시다
월드컵도 끝나고, ‘이제는 무슨 재미로 살까’ 고민하는 와중에 터진 서해 교전! 아싸! 한 번 화끈하게 붙어 봅시다. 전쟁 한 판 화끈하게 합시다. 스크린을 통해 전쟁을 이해하는 것도 이제 신물이 납니다. 이제 영화가 아니라, 라이브 전쟁을 한 번 경험하자구요. 실제전쟁에서는 Thin Red Line이 될지, 지옥의 묵시록이 될지, 람보가 될지 모르지만, 전쟁의 결과는 아프간과 비슷하게 초토화가 되지 않을까요? 그래도, 전쟁이 끝나면 “국군의 탱크가 주석궁에 진주”하게 될 겁니다. 월간 조선 조갑제 편집인의 말대로, “전쟁을 스스로 결단해 본 적이 없는 국가는 결투를 해 본 적이 없는 남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도층과 국민이 개인적 운명과 체제의 존망을 걸고 국가의 힘을 총동원하는 건곤일척의 승부”인 전쟁을 한 번 화끈하게 해서, 대한민국의 싸나이다움, 기개를 보여줍시다.
한나라당 강창성 의원님, “전쟁 한 번 하자”고 하셨다면서요? 역시 오빠밖에 없어요. 한국의 람보 의원으로 불러드릴게요. 이제 곧 람보의원님을 따라다니는 “빠순이 부대”가 생길 거라고 확신합니다. 오빠 말대로, 전쟁 한 번 합시다. 오빠가 앞장 서서 M60 탄티 어깨에 걸쳐 두르고, 방아쇠를 당기면서 전진을 하세요. 아싸! 우리의 람보 의원앞에서, 북한 군인들은 추풍낙엽이 될 겁니다. 걸리는 놈들은 모조리 쏴 죽이면서 주석궁까지 진격을 하세요.
이인제 의원님, 역시 서울법대를 졸업하신 분은 전쟁이란 섹쉬한 말도 수준 높게 하시네요. 선제공격에 책임있는 북한 군인들을 한국 법정에 세우자고 하셨지요. 실행합시다. 특수부대를 파견해서, 책임있는 북한 군인들을 체포해 오자구요. 이런 경우에 굳이 영장은 필요없겠지요. 특수부대의 체포작전에 방해가 되는 것들은 모조리 쓸어버립시다. 체포조가 사용하는 특수전용 헬기를 방해하는 북한의 레이더 기지도 폭격합시다. 우리의 용감한 707 특수임무대대는 바로 이런 때 활약하려고 평소에도 훈련을 계속하는 것 아니겠어요. 특수부대에, ‘선제공격에 책임있는 북한 군인들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체포해서 한국법정에 대령하라’는, 특명을 내립시다. 부시 대통령 말대로, 죽거나 살아 있거나 상관하지 말고. 이인제 의원 뒤에는 강창성 의원 같은 람보의원이 있습니다. 전군에 전쟁준비를 미리 하달하고 특수부대에 체포작전을 즉시 명령합시다. 노리에가를 체포하기 위해 파나마에서 군사작전을 감행한 미국의 훌륭한 선례가 있습니다.
한 판 화끈하자고 하는데, 확전을 걱정하는 분들, 조선일보 읽고 안심하세요. 우리가 한 판 때린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전쟁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단호한 대응을 한다고 해도, 북한애들이 한 대 맞고 얌전히 참으면 전쟁은 없는 겁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그리고, 전쟁을 왜 두려워합니까? 전쟁후의 결과가 아프간과 비슷하다구요? 6.25전쟁후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선진국으로 도약한 우리에요. 또 한 번 허리띠를 둘러매면 됩니다. 한 100년간 죽을 고생하고, 운이 좋으면 다시 중진국으로는 도약할 수 있을 겁니다. 수 많은 민간인 희생을 걱정하는 심약한 분들, 어차피 전쟁은 그런 겁니다. 북한의 화학무기와 생물무기를 걱정하는 먹물들, 너무 걱정들 마셔!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런 첨단 무기가 사용되기 이전에 폭탄에 이미 대부분 사망했을 것이니, 그런 것은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죽은 후에 독가스가 오던, 생물무기가 오던 무슨 상관? 하여간 걱정도 팔자셔! 폭탄세례로 깨끗해진 서울을 다시 건설할 준비도 합시다. 이명박 시장님! 청계천 복원 공사는 쫌맨 기둘리셔! 폭탄 구멍들이 복원공사에 큰 도움이 될지도 몰라요.
노무현 후보, 전쟁을 왜 그리 겁내셔? 아하! 전방에서 소총수로 박박 긴 아들이, 전시에는 현역으로 복귀해야 하는, 동원 예비군이지요? 그래서 ‘우리 아들들을 위험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소심한 발언을 하시는군요. 이그… 전쟁 한 판자자고 대박 장사하는 다른 사람들 좀 보세요. 소심하고 미련하기는… 이런 기회에, 섹쉬하게 ‘우리도 전쟁 한 판 하자’고 대박장사 하는 남들이 안 보여요? 왜 굳이 이 땅의 젊은이들의 생명만 생각해요? 총알과 폭탄은 공평합니다.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습니다. 자꾸 그렇게 소심하게 나가니까, 호전적 섹쉬함에 매력을 느끼는 조선일보가 싫어하는 겁니다. 이제 노 후보도 사소한 걱정일랑 말고, 나가서 외치세요. 방공방첩!, 승공통일!, 멸공통일!, 북진통일!
소심한 해군과 국방부 관계자들은 공부를 더 해야 합니다. 미국 교리도 몰라요? 미군 교리에, “미국이 지나치게 이성적인 국가라는 이미지를 주어서는 안된다”라는 것이 있어요. 미국도 공격을 받으면, 막가파식으로 핵폭탄 사용을 불사하는 식, 꼭지 돌아버린 람보식으로 대응을 해야, 미국에 원한이 있더라도 보복에 대한 공포에서 그냥 국으로 참는다는 논리지요. 누가 국민들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달라고 했어요? 국민들은 화끈한 전쟁 한 판 하자고 하잖아요. 작전예규를 수정해서 선제공격을 마다하지 않는다구요? 잘 했어요. 더 나아가서, 아직 북한 항구에 정박중일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의 북한 경비정에 미사일을 한 방 날려요. 상부구조물이 거의 날라갈 정도로 대파됐다고 하니, 미사일 한 방이면 격침될 겁니다. 조선일보의 말대로, 단호한 대응이 반드시 전쟁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전쟁이 나면, 우리의 용감한 국회의원들이 원하는 대로 되는 거잖아요. 전쟁 한 판 하고 나면, 그 후 몇 십년간은 군인들이 정권을 잡게 될 겁니다. 민간인들에게 전쟁은, 보호 수단도 없이 그냥 죽어 나는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만, 헬멧 쓰고 방독면 착용하고 총든 군인들에게는, 확실히 남는 장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박 장사가 확실하니, 국민의 생명이나 재산 같은 사소한 거 계산하지 말고, 주석궁을 향해 탱크를 진격시켜요.
역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싸나이들이에요. 얼마나 시원합니까? 전쟁 한 번 하자!. 역시 용감한 오빠들이라서 섹쉬합니다. 이회창 총재님, 179cm의 신장에 45Kg의 몸무게로도 건강했다던 아드님의 현재 체중은 얼마나 됩니까? 한 55Kg만 돼도, 그 힘은 굉장할 겁니다. 애고…. 아깝다. 월드컵에 출전시켰으면 최우수선수는 따 놓은 당상이었을텐데…. 발재간이 없다구요? 전쟁에서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으니 걱정마셔! 반공노인 이회창 후보, 이 기회에 아드님 입대시켜서 수류탄만 던지게 하세요. 45킬로그램에도 건강했다면, 현재의 체중으로는 수류탄 투척거리가 수 킬로미터가 넘을 겁니다. 아싸! 한국 육군의 비밀 병기, 인간 유탄발사기…. 제 성적 취향은 하리수도 혐오하지만, 전쟁 한 판 하자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는 웬지 끌립니다. 오빠들! 화끈하게 전쟁 한 판 해요. 확 쓸어 버립시다.
섹쉬한 한나라당 의원님들과 국방부 지휘부를 대신하는 조선일보, 전쟁 한 판 하기 전에, 나에게는 꼭 미리 알려줘야 합니다. 저는 전쟁이 끝난 후에 할 일이 많으니, 일단 해외에 나가서 CNN을 통해서 전쟁을 주시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전쟁후에도 북진통일과 휴전반대를 외칠 사람들이 필요하잖아요. 여러분들이 열심히 전쟁을 하는 동안에, 저는 홍콩이나 LA의 거리에서 붉은 악마 복장으로, 한국팀을 목이 터져라 응원할게요. 나에게 미리 알리지도 않고 전쟁을 하는 인간들, 운 좋게도 전쟁후에도 내가 살아남는다면, 니들 X이라도 콱 물어 뜯을 거니까, 각오하셔!
도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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