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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혁명적으로 개혁하라,,,,외 [김세동]의 8편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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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6 10:33:09 from 211.237 조회수 13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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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안티 오마이뉴스,,,,,오노우뉴스,,, www.ohn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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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즉각 혁명적으로 개혁하라,,,,외 [김세동]의 8편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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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오마이뉴스
정운현 편집국장님께 보내 드립니다---
먼저, 두 가지의 물음표를 던지고자 합니다.
산(山)이 내 소유이면, 그 산의 나무도 내 소유라는 것은 타당하지만, 그 산에 사는 뻐꾹새도 내 소유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당성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 아닐까요?
과연 숯이 검정을 나무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혹이 하나 달린 사람이, 혹이 두개 달린 사람에게 '혹쟁이'라고 비웃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얼마 전에 나는 대학생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오마이뉴스가 얘깃거리가 된 적이 있습니다.
요즘 와서, 오마이뉴스의 빛깔과 향기가 심각할 정도로 이상해졌다는 것이 다수의 생각이었습니다.
요즘의 오마이뉴스의 빛깔과 향기가 도대체 어떠했고, 또 어떠하길래?
첫째, 김대중대통령의 두 아들과 친인척, 측근들의 부정부패에 지나치게 너그럽고 관대했다는 점입니다.
콩밭에 들어가 있는 소를 보면, 콩밭 주인이나 소 주인이 아니더라도, 지나가는 나그네라도 그 소를 밖으로 몰아내는 것이 도리일 것입니다. 나 몰라라 하고 그냥 지나쳐 가버리는 것은 나그네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마이뉴스는 그 부분에 있어서, 마지못해 슬쩍 시늉 정도만 내왔는데, 바꾸어서 말하면 옆집에서 들려오는 "도둑이야, 도둑이야------"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었으나, 다시 수화기를 놓아버린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내 옆집에 그런 이웃사촌이 산다고 가정해 봅시다. 생각만 해도 분노가 치밀어오르지 않습니까?
나는 그것이 오마이뉴스의 역사 속에서 가장 큰 흑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덫을 놓아 스스로 걸려들 여지를 만들어 두었다고나 할까요.
누군가가, 어찌 들창코가 메부리코를 흉볼 수 있으며, 여드름이 다리깨를 탓할 수 있겠습니까, 라고 되묻는다면 매우 궁색한 처지가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둘째, 자주 등장하는 안티조선의 기사에 관한 점입니다
나는 조선일보를 옹호하지도 배격하지도 않습니다.
또한 오마이뉴스가 그러는 것도 옹호하지도 배격하지도 않습니다.
제 3자적 입장에서 관전평을 하자면, 오마이뉴스는 동전의 양면성을 의도적으로 전면 무시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10원짜리 동전으로 비유하자면, 양면에 다 다보탑을 조각하거나 아니면 그 반대라는 말이지요. 과연 이 지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우리 인간이 하는 일이 절대 선이 되고 절대 악이 될 수 있는 것일까요?
이쯤에서, 아주 중요한 대목을 하나 짚어볼 테니 오마이뉴스는 부디 귀흘려듣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안티조선의 성공(?)적인 투쟁에 의해, 호남지역에서 조선일보의 판매부수가 꽤 떨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안티조선의 실패(?)적인 노력에 의해 영남지역에서는 되레 판매부수가 제법 늘어났다고 하더군요.
이 점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기에는 그 속에 너무도 중요한 줄기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한쪽에서 돌을 던지자, 다른 한쪽에서 그 돌을 주워 다시 던져주는 격인데, 오마이뉴스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문제의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고, 또 그것이 또다른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나, 한번쯤 심도있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셋째, 노무현 후보에 대해 너무 맹목적인 지지태도를 견지한다는 점입니다.
얼마 전 노후보는 신민주대연합이라는 깃대를 들고 YS를 찾아갔으나, YS는 깃발을 달아주지 않고 자못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YS는 노태우(민정당)와 연애 끝에 문민정부를 낳았고, DJ는 JP와 열열하게 사랑한 나머지 국민정부를 출산했습니다.
그럼으로써 피가 섞이고 섞여, 한국의 두 줄기 정당사는 혼혈아가 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에 와서 신민주연합을 외치는 것은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자는 것은 아닌지요.
한데 섞어놓은 흰 밀가루와 검은 밀가루, 다시 흰 밀가루와 검은 밀가루로 따로 따로 분리하자는 것인가요.
오마이뉴스는 무턱대고 그 논리를 전파하기에 바빴는데, 그런 문제에서는 좀 차분하고 어른스러워져야 하지 않을까요?
노무현 후보는 신민주연합이니 민주화세력의 대동단결이니------그렇게 외치면서, 먼저 손길을 뻗친 사람이 한나라당 김원웅 의원이라고 하더군요. 왜 하필 김의원이었는지요.
김의원은 72년에 공화당에 들어가 유신정권 내내, 그 이후 전두환씨 등장 이래 처음부터 끝까지 민정당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과연 민주화세력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마이뉴스가 그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것은 나무랄만도 한 일이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르기를, 오마이뉴스가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노후보를 지나치게 톡톡히 지원함으로써, 그 때부터 신문의 공정성이 심대하게 훼손되었다고 말합니다.
긴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역지사지의 논법을 받아들여, 이인제가 한번 되어 보라는 것입니다.
좋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노후보의 빛깔과 향기가 좋다면, 그 향기와 빛깔을 세상으로 퍼트려도 되겠지요. 그러나 넘어서는 안 될 선까지 넘어가서는 안되겠지요.
넷째, 이회창 후보에 대한 깎아내리기와 추어내리기가 도를 넘는 것 아니냐는 점입니다.
그에 대한 검증과 비판을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인 측면에서 한두 발짝 뒤로 물러서라는 것이지요.
다섯째, 오마이뉴스는 노무현 후보에게 촛점이 집중되어 있는 탓에, 다른 무엇인가를 백안시하는 사팔뜨기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요즘 와서, 사회당이나 민주노동당 등 진보적인 정치단체를 아주 소홀히 하고, 그것을 넘어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고서도 진보적인 언론매체라고 자부할 수 있단 말입니까?
여섯째, 오마이뉴스는 가슴이 매우 좁고 생각이 매우 옹졸하다는 점입니다.
나는 오마이뉴스의 가슴에 태평양을 담아 두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최소한 연못 정도는 담아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실례로, 게릴라기자들을 조금은 찬밥취급하고, 비판적인 게릴라들에게는 가차없이 신밥 내지 탄밥을 던져준다는 점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성공한 것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것입니다만, 나는 게릴라기자들이 가장 큰 몫을 차지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철수와 영수가 산길을 가다가, 산비탈에 서 있는 사과나무를 한 그루 발견했습니다. 높은 나뭇가지에 붉게 잘 익은 사과가 열 개 열려 있었습니다. 그것을 발견한 사람은 철수였습니다.
곧 영수는 나무에 올라가, 그 사과를 하나하나 따서, 아래의 철수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영수가 마지막 하나 남은 사과를 따려 할 때, 바로 그때 철수는 아홉 개의 사과를 가지고 어디론가로 도망을 가서 제 혼자 아홉 개를 다 먹어치웠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철수가 그 사과나무를 먼저 발견했으니, 그 사과의 주인은 철수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사과를 따내린 영수도 최소한 3개 정도는 먹어야 할 권리가 있는 게 아닐까요? 사과 하나 달랑 차지한 영수는 몹시 기분이 상할 것입니다.
이 밖에도 할말이 더 있지만 여기서 접겠습니다.
위에 적시한, 여러 문제점들은 누구보다도 오마이뉴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개혁할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 게 꽤 염려스럽습니다.
세상 참 묘합니다. 오마이뉴스도 어느 새, 오마이뉴스가 그토록 싫어하고 멸시해온 언론의 기득권층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요?
한두 다리 건너서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요즘 오마이뉴스의 사내 분위기는 너무 한쪽으로 치우져져, 그 구성원들은 감히 개혁을 논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 그는 언젠가 자신이 사는 마을을 찾아온 서커스단의 공연을 구경했습니다.
선전이 대단하기에, 호기심을 품고 공연장에 들어가 보았더니, 정말 볼 것이 없고, 기대와는 영 딴판이었습니다. 크게 실망하고 나오는데, 밖에는 구경을 하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느 사람이 그를 향해 "볼 게 많던가요?" 그렇게 물었습니다.
톨스토이는 "참 싱거우니 들어갈 필요가 없소" 라고 일러주고 싶었으나, 어쩐지 그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괜찮아요. 어서 들어가 보세요." 라고 관람을 권장하고 말았습니다.
오마이뉴스의 사내 분위기, 혹시 이와 같은 것은 아닌지요?
오마이뉴스가 인터넷 뉴스채널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앞으로 오마이뉴스의 역사는 영구히 계속될 것이고, 또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마이뉴스에 축전을 띄웁니다.
"오마이뉴스는 즉각 개혁하십시오, 혁명적으로!
먼먼 길을 갔을 때, 어느 시점에서 뒤를 돌아다보고,
[오마이뉴스]의 역사는 [오마이뉴스]의 역사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오마이뉴스]의 역사는 결코 [오마니뉴스]의 역사가 아니었다고,
[오마이뉴스]의 역사는 결코 [오망할뉴스]의 역사가 아니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도록.
감사합니다.
- 김세동 드림 -
[ 오마이뉴스 정운현 편집국장님의 답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오노우뉴스의 자유게시판이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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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정경희의 얼뜨기 논리,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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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겨레에 실린 정경희의 칼럼(대쪽-귀족-언론)과, 한나라당의 남경필 대변인에게 보내는 그의 답글을 읽고, 한숨과 함께 혀를 끌끌 찰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게 결함이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의 주장이 옳은 부분도 없지는 않는 듯한데,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크게 잘못 되었다는 게 나의 주장이다.
그럼, 하나하나 짚어가며 따져 보자.
[나의 반박 1.] 극단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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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 사람이 빠져죽으면, 그 우물을 만든 사람을 처벌하자는 것이다.
1.) 부처는 또 “내가 늘 이 대중 속에서 사자후하는 것이니, 너희들도 대중 속에서 사자후할 것이니라”고 일렀다.
이처럼 ‘사자후’란 진실과 옳은 것을 천하에 알리기 위해 외치는 것을 뜻한다. 히틀러나 무솔리니가 군중을 모아놓고 외친 것까지 ‘사자후’라고 하지는 않는다------.
****정경희는 우선 언론인으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극단적 극치의 흑백논리를 갖다붙였다.
선의 최고봉인 부처님과 악의 선두주자인 히틀러(뭇솔리니)를 세워놓은 것부터가 매우 강렬한 선악이분법이다.
나는 수많은 글을 읽어왔지만 부처님과 히틀러를 대비시킨 것은 처음이다.
스탈린같은 극좌파를 내세우지 않고, 극우주의자를 등장시킨 것도 그 의도가 매우 의심스럽다.
제목부터 대쪽-귀족-언론, 그렇게 붙인 것을 보면 그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확연하다.
선거는 부처님과 히틀러같은 사람들을 세워놓고, 누가 부처님인가, 누가 히틀러인가를 가려내는 것이 아니다. 개중에서 더 훌륭한 사람, 덜 나쁜 사람을 뽑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정치권은 그 나물에 그 밥, 그 밭에 그 콩이다. 그런데 부처님과 히틀러를 가려내자는 것은 모순당착이다.
이회창은 결코 부처님이 아니다.
그가 토해내는 말이 부처님의 사자후가 아니라, 히틀러나 무솔리니의 말이라는 것을, 독자들이 미리 예단하도록 암시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 고의적인 악의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나의 반박 2.] 생트집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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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에 생선을 구워 먹고, 가난한 옆집 사람에게 구수한 생선냄새를 맡았으니 생선값을 일부 내라는 것이다.
또 우리 집 벽시계가 종을 쳐, 시계가 없는 옆집도 늘상 몇 시인 줄을 알고 살았으니, 그 시계값의 일부를 내라는 것이다.
2.) 국세청을‘사유화’해서 선거자금을 갈퀴질한 반세기 정치사상 초유의 파렴치한 권력형 비리에다------.
****칼럼의 앞에서, 아직도 미결로 남아 있다고 말해놓고, 미결로 남아 있는 사건을, 파렴치한 권력형 비리로 단정적으로 말해버림으로써 그는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
3.) 해산을 불과 며칠 앞둔 며느리가 하와이로 건너가 아이를 낳았는데 “원정 출산이 아니었다”는 변명을 누가 믿겠느냐------.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는 뜻인데, 원정출산이 명백하다고 주장하는 잘못을 범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는 일이다.
4.) 무거운 몸으로 출산 3개월 전에 하와이로 다시 갔다고 한다. 적어도 상식적으로는 출산을 위해 하와이에서 서울로 돌아왔어야 할 때였다.
****칼럼에서, 며칠 전에 하와이로 갔다고 해놓고, 답글에서 출산 3개월 전에 갔다로 말을 바꾸었다. 그 또한 그의 중대한 오류이다.
5.) 과점 신문들이 주도하는 이 나라의 언론은 이런 의문에 눈을 감고 있다. ‘공명선거’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그는 결정적인 오류를 범했다. 공명선거가 위협받고 있다고 단정해버림으로써, 앞서 제시한 이회창 관련 건들이 사실이라는,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전제를 깔아버린 것이다.
이번 사건의 실질적인 실체가 바로 이것인 것이다.
6.) 답글에서, 먼저 밝혀둘 것은 이 칼럼이 민주주의 운영의 기초적 요건인 언론의 공정성을 촉구한 글이었다는 것이다.
****누가 읽어봐도 그 주장은 허울좋은 하눌타리다. 그것은 보조수단일 뿐이다. 그것을 빌미삼아 이회창과 한나라당을 흠집내기 위한 것이지, 어떻게 이 칼럼이 그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쓴 칼럼 속의 기둥도 모르고 가지도 모른다는 말인가.
7.) 정경희는 답글에서 ‘귀족’이라는 말을 쓰게 된 사실상의 경위가 한나라당의‘귀족티 벗기’를 받아 쓴 것임을 지적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귀족이라는 말을 한나라당에서 만들었다고 단정적으로 말해놓고, 참 궁색하고 처량하기 짝이 없다.
모르긴 모르되, 엄청난 흠이 될 수 있는 '귀족'이라는 말을 한나라당이 지어냈을 리는 없을 듯하다.
[나의 반박 3.] 도둑을 죽인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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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총을 들고 도망치는 도둑을 뒤쫒고 있다고 치자.
경찰은 총을 쏘울 수 있는 권한은 있지만 그의 생명을 빼앗을 권한은 결단코 없다.
8.) 중요한 것은 탈세가 있었느냐 없었느냐이지, 탈세를 밝혀 낸 것이 “탄압”은 아니다. 정상적인 사고능력을 가진 사람이면 이해할 수 없는 논법이다.
****민주주의는 결과에 앞서 과정과 절차가 더 중시되는 체제이다. 그것은 결과론적인 발상인데, 총을 쏘아서 도둑을 죽여도, 도둑을 잡았기 때문에 괜찮다는, 궤변도 이만저만한 궤변이 아니다. 하도 어이가 없고 우스워서 피식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치적인 의도가 없었다 해도, 그런 엉터리 논리를 늘어놓으면, 되레 그 순수성을 무너진다는 것을 그는 알아야 할 것이다.
범죄혐의자가 묵비권을 행사할 때, 수사관이 그의 뺨을 치는 등 때려서 자백을 받아내, 그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밝혀냈다고 치자.
사기꾼이라는 것을 밝혀낸 그것이 중요한 것이지, 때리는 등 강압수사를 한 그것은 탄압이 아니란 말인가.
[나의 반박 4.] 송충이를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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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의 송충이를 잡는 것은, 당장에 송충이가 소나무를 갉아먹지 못하게 하는 것도 것이려니와, 다음 세대의 송충이가 태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예방적 차원도 있는 것이다.
9.) 그는 답글에서, 그 이상 이 시비에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자신이 떳떳하다면 계속해서 이 시비에 언급해야 한다. 잘.잘못을 따져, 잘못했다면 사과해야 마땅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예방적 차원에서도 그래야 한다는 뜻이다.
[나의 반박 5.] 언론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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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길, 그 범위가 어느 정도일까?
만약 10인분의 국을 끓이고자 할 때, 솥에 10인 분의 물을 먼저 붓고, 나중에 소금을 조금씩 넣어가며 간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솥에 소금을 먼저 넣고, 나중에 물을 부어가며 간을 맞추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이 언론이 가야할 큰 줄기의 길일 것이다.
이 큰 줄기를 지켜가면서, 자신이 지향하는 색깔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큰 줄기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소고깃국을 끓일 때, 대략 3: 3: 4 의 비율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고기 3: 푸성귀와 양념3: 물 4.
그러나 그 비율을 하나 정도씩은 줄이거나 늘여서, 다른 맛을 즐겨보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국이라는 전제를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만약에 1: 1: 8, 이런 비율로 국을 끓이면 말이 소고깃국이지, 소 발꿉을 씻어서 끓인 황우도강탕이 될 것이고, 반대로 8: 1: 1, 이런 비율로 국을 끓이면 그것은 국이 아니라 소고기찜이나 찌개가 될 것이다.
10.) “김대중 정권 4년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입만 열만 욕지거리와 악밖에 남지 않는 천민정치”라고. 천민정치를 누가 했다는 건지 이 후보의 말만으로는 알아듣기 어렵다.
그러나 국회를 뛰쳐나가 장외집회를 열고, 앞뒤가 맞지 않는 막가파식 욕설을 퍼부어 온 것은 이회창씨의 한나라당이었다. ‘천민정치’를 해온 집단이 있었다면 그것은 바로 한나라당 자신이다.
****이 대목에서, 그의 정치적 성향을 뚜렷이 엿볼 수 있다. 현 야당을 뿌리부터 부정하고, 그와 더불어 김대중 정권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가 천민정치를 해 왔는지는 논란이 매우 분분할 수 있는 문제이다.
왜 한나라당이 천민정치를 해 왔다는 것인지, 그에 대한 논리적 구조가 안타까울 정도로 어설프고 엉성하다. 왜 그들이 장외로 뛰어나갔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11.) 답글에서, 그는 특정 정치권에 속한 정치인인 것처럼 한나라당 대변인과 반박을 주고받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마음은 이미 특정 정치권에 속해 있는 듯하다. 몸은 밀밭에 있어도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는 것이다.
찌개를 끓여놓고 국이라는 주장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런 소리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위상을 한껏 추켜올려버린 것이다. 또 자신의 마음이 특정 정치권이 속해 있다는 것을 자인한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나의 반박 6.] 지팡이 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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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손자가 할머니를 데리고 산길을 오를 때, "할머니, 지팡이 무거울 텐데 제가 갖고 갈께요." 하고 그 지팡이를 빼앗아 자신이 짚고 가는 것은 할머니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의 등산을 방해하는 것이다.
평지에서, 지팡이는 일정 수준 이상의 무게를 지니면 짐이 되는 것이다. 손으로 짚고 가는 것은 운동의 효과도 있을 것이기에, 너무 가벼워도 문제일 것이다.
****위에 적시한 것과 같이, 정경희는 누구를 폄하해서 누구에게 득을 주려고 한 것 같은데, 이 정도 수준이하의 엉터리 청맹과니 글이라면, 자신의 의도대로 될 수 없다는 것을 한시바삐 깨우쳐야 할 것이다.
다 아다시피, 언론은 비판의 장이지 비방이나 헐뜯기의 장이 아니다.
보건대, 과연 언론인이라는 명패를 차도 되느냐 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주는 빛깔도 엿보이는데, 그는 당분간 근신하고 자중자애해야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논쟁을 거듭하여 잘.잘못을 가리되, 고소는 즉각 취하해 주십사, 하고.
이회창 후보님,
외람스럽지만, 가슴 속에 태평양을 담으십시오.
마음 속에 태평양을 담으면 마음 밖의 태평양이 보이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정경희의 잘못이 큰 듯합니다만,
사과 정도만 받고, 고소를 취하하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정경희 씨에게 누를 끼쳤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글쓴이 - 김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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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얼빠진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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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에 앞서, 독자 여러분께 먼저 밝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는 한나라당과 어떠한 관련도 없다는 점입니다. 먼 발치에서조차도 그 구성원들을 본 적도 없습니다.
단연코 말하건대, 나는 한나라당의 떡부스러기 한 조각도, 방울토마토 한 방울도 얻어먹은 적도 없습니다.
설사 떡부스러기가 아니라 떡을 시루째 받아먹었다 해도, 이런 글을 못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런 점을 밝히느냐, 그것을 익히 이해했을 것입니다.
****
1.)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을 보고도 절을 한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을 다소 발전시키고 또 다소 후퇴시켜 보기로 하자.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나무말뚝도 금말뚝으로 보이고,
마누라가 미우면 처갓집 금요강도 놋요강으로 보이는 것이다.
2.)
물 한바가지에 기름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기름물이라고 말하고,
물 한 동이에 우유 반컵만 쏟아넣어도 온 동이의 물이 우유처럼 보이는데, 그러나 먹어보고 맹탕이라고 말한다.
3.)
고래 뱃속에 들어가 헤엄치고 놀던 꽁치가 고래에게 속이 좁다고 말했다면, 날아가는 황새가 그 소리를 들었다면, 웃다가 허파가 터졌을 것이다.
****
며칠 전에, 오마이뉴스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라는 제하의 글을 올렸다.
내용인즉, 한나라당이 이회창 후보의 군부대 동행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그것을 물고 늘어진 것이었다.
------(그리고, 이 글의 말미에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그 말을 되돌려 줄 테니, 오마이뉴스는 두 손을 내밀고 그것을 받을 준비를 하라.)------
나는 양측의 주장을 세세히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한나라당의 잘못이 하나라면, 오마이뉴스의 잘못은 아홉이라는 결론을 내기에 이르렀다.
먼저, 오마이뉴스가 그런 기사를 써서 올릴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부터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얼마 전에 노사모의 명계남이 특정신문사의 취재를 거부했다. 이유도 없었다. 내 마음이다, 그것이 이유였다.
그 때, 오마이뉴스는 그것을 통렬히 비판했던가? 결코 아니다.
그 하나만으로도, 이번 건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면 제기할수록 자기부정의 도를 더하는 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아귀맞고 톱니맞는 자기부정도 드물 것이다.
이번 건에 대해, 오마이뉴스가 제아무리 휘황찬란한 논리를 갖다붙여도, 그 논법이 백번 지당하다 해도, 그것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되는 것이다.
축구해설가 11명을 모아 팀을 짜면, 번번이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쥘 것이다. 논리적으로는 옳고도 옳지만, 그것은 완벽한 허구다. 그와 흡사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포장 요철길을 가다 보면, 어쩌다가 내 발이 내 발을 밟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왼발 뒤꿈치가 오른발 앞꿈치를 밟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있다는 말이다.
제 발 제가 밟아놓고, 남이 발을 밟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웃기는 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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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오마이뉴스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 그것을 한번 물어 보자.
우리는 맹장수술을 받는 사람을 흔히 보아왔다. 우리 인체의 장기와 각 기관 중에서 없어서는 안될 것이 거의 없다.
그러나 맹장은 애초에 없어도 되는 것이다. 되레 탈이 되어, 급성맹장으로 목숨까지 잃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더랬다.
지금껏, 오마이뉴스의 이회창(한나라당)과 노무현(민주당)에 대한 보도태도를 보면, 노무현에 대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장기와 각 기관을 보도하며, 부풀려서 추켜세우기에 바빴고,
이회창에 대해서는 필요도 없는 맹장을 보다 크게 부각시키느라 여념이 없었다. 배 보다 배꼽이 더 크게, 얼굴보다 코가 더 크게, 그렇게 해 왔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에는, DJ의 아들과 친인척, 측근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태도, 그것을 짚어 보기로 하자.
여기 피리가 하나 있다고 치자.
그들이 저지른 부정부패가 어느 정도였느냐, 피리의 아홉 개의 구멍을 다 막아버렸다고 해도 될 것이다.
노선상으로 볼 때, 김대중정권과 비교적 가까운 듯한 신문들도 적어도 일곱여덟 개의 구멍을 뚫고자 노력해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반대쪽의 두어 언론은 아홉 개의 구멍을 뚫고도 모자라 한두 개씩 더 뚫었다고 해도 될 것이다. 아홉 개짜리 구멍의 피리를 열 개짜리 구멍의 피리로 만든 그것도 옳지는 않을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그 문제에 대해 어떠했는가?
아무리 넉넉잡아도 막힌 구멍 하나 정도도 뚫었을까 말까, 그렇다고 해도 틀리다고 단정하지 못할 것이다.
과연 구멍 하나 뚫린 그 피리로 정의라는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인가?
김대중 대통령과 세 아들, 측근들이 신성불가침이라도 된단 말인가?
그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신성불가침이라도 된단 말인가?
그러고서도 스스로 언론이라고 말하는 입이 곱다, 참으로 곱다.
그로 인해, 오마이뉴스는 객관적인 대나무자나 플라스틱자는 증발시키고, 제 입맛대로 줄였다 늘였다 할 수 있는 용수철자와 고무줄자의 주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여기서 가정법을 동원해 보자.
만약 지금의 김대통령이 김대통령이 아니고, 이회창 대통령이라고 해 보자.
그랬다면, 오마이뉴스가 어땠을까? 전무후무한 미증유의 대난동을 부렸을 것이다. 피리의 아홉 개의 구멍을 다 뚫고, 그것도 모자라 구멍을 뚫고 뚫고 또 뚫고, 피리를 아예 벌집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해답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소리는 하고 싶지 않지만, 내친 김에 하겠다. 오마이는 결단코 대한민국의 신문이지만 대한민국의 신문이 아니다. (더 이상은 말을 삼가하겠다.)
내 말을 긍정하지 못하겠다면 그 이유를 밝혀 보라.
정운현 편집국장이 취임기사에서, 어디를 가도 오마이뉴스 기자님 오셨어요, 라는 환영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는데, 존경은커녕 어디를 가도 여기 왜 왔어?, 그 소리 듣기 딱 십상이다.
더 통박을 하고 싶지만, 시간이 아까워서 못하겠다. 나는 가을 논배미에 두 팔 벌리고 서서, 숯검댕이 눈을 부릅뜬 허수아비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에 세 형제가 있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살았다. 주위 사람들은 그들의 우애를 입이 닳도록 칭찬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달도 없는 어느 그믐 칠야였다. 세 형제는 마을 앞의 정자나무 밑에 모여 앉아, 이런저런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가 술이나 한 잔씩 마시자고 했다.
세 형제는 서로 자신의 집에 있는 포도주를 갖고 오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세 형제는 곧 자신의 집으로 가서 포도주를 한병씩 갖고 와서, 큰 그릇에다 쏟아서 섞었다.
그것은 술이 아니었다. 세 형제 다 집에서 맹물을 가져온 것이었다.
나는 맹물을 가져가도 두 형제가 포도주를 갖고 오겠지, 섞어서 마시는데, 내가 맹물을 가져 가도 모르겠지------
겉으로만 우애, 우애 했지, 속은 겉과 영 딴판이었던 것이다.
겉으로만 정의, 정의 했지, 속은 겉과 영 딴판인 것이다. 이게 바로 오마이뉴스의 진실이요, 실체인 것이다.
이번 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반박을 하면 할수록 제 치부가 더 커지는 것이다.
밖에 나와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여편네에게 폭력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큰소리를 탕탕 치면서, 집에 가서는 두 눈꼬리를 치켜들고 마누라를 두들겨패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게 바로 오마이뉴스 아닌가. 대체 누가 누구를 나무란단 말인가.
인터넷바다의 게시판에 떠도는 말로, 오마이뉴스는 민주당 기관지, 노무현 홍보지------, 내가 봐도 틀린 구석보다 옳은 구석이 더 많다.
또 가정법을 동원해 보자.
만약 오마이뉴스가 한나라당이라면 민주당 기관지의 기자, 노무현 홍보지의 기자에게 동행취재를 허용하겠는가?
한나라당 출입을 허용해 주는 것만도 고마워서 어매, 이 일을 어쩌까이, 어째야 쓰것소, 고마워서 눈물이 팍팍 나부러서 못살아부러것소. 워매, 이 담에 집통같은 무등산 수박이나 한덩어리 갖다 주부러야 쓰것오.------이래야 마땅한 것이다.
뒤이어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집들이에 초대해 주지 않았다고 트집을 잡는 그 문제를 좀 따져 보자.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그런대로 생긴 내 마누라를 보고, 못생겼다 못생겼다, 그러면 그 친구가 싫어지는 법이다.
진짜 못생겼다면 몰라도, 그런대로 생긴 마누라를 보고 그런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내가 보기에, 이회창후보가 눈부실 정도는 아니더라도 썩 그런대로 생겼다고 본다. 그런데도 못생겼다 못생겼다 하면 정당한 친구 대접을 받겠는가 못받겠는가?
집들이는 기본적으로 잔치이다.
너나없이, 내남없이, 평소에 흠담이나 하는 사람을 자신의 잔치에 초대해줄 어중이 떠중이가 아닐 것이다.
그런 사람이 오면, 이것저것 배부르게 실컷 먹고, 밖에 나가서, 에궁 퉤퉤, 개뿔도 차린 것도 없더라, 쥐뿔도 먹을 것도 없더라, 그렇게 비웃으며 돌아다닐 개연성이 매우 컨데, 그런 사람을 왜 잔치집에 초대하겠느냐는 말이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자신을 탓해야지, 돌부리를 나무랄 수는 없는 법이다. 더우기 길바닥에 스스로 그 돌부리를 만들어놓고, 그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그 돌부리를 탓하는 것은 어리석은 노릇이다.
그럼 여기서 한나라당의 행위가 옳지 못하다는 전제를 해 보자.
그렇더라도 그런 처량하고 쓸쓸한 논리로 자신을 정당화시키려는 오마이뉴스의 얼빠진 작태에는 결코 찬동할 수 없다.
그에 대해 최경준 기자가 펼쳐놓은 이런저런 말, 과연 그게 논리라는 옷을 입혀도 되는냐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꼬투리 잡아 물어뜯기라면 몰라도.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 출입기자들에게 '한식구'라는 말을 공공연히 쓰는 모양이다.
그것은 으레이 할 수 있는 기자들에 대한 애정의 표시일 수도, 같은 값이면 잘 써 달라는 희망의 표시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트집잡아, 한나라당 출입기자로 등록하는 것이 이 후보와 '한식구'가 되는 것이라면 단연코 한나라당에 등록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느니, 이 후보와 한 식구이기를 거부한다느니 잡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밴댕이 속알딱지가 누구더러 편협하다고 망발을 내뱉는단 말인가?
멸치 속알딱지가 누구더러 속이 좁다고 가증스럽게 비웃음을 질질 흘린단 말인가?
정말 이렇게도 상식도 양식도 수준도 없는 자가 기자란 말인가?
백보를 양보해서, 그들이 그토록 미워하는 조중동 기자만 군부대 동행취재를 허용했단 말인가?
역설적으로, 그럼 그 나머지 기자들은 이회창과 한 식구이기를 찬성했단 말인가. 다른 기자들의 떳떳한 기자정신에 그렇게 그릇된 사고로 먹물을 입혀서야 되겠는가?
동행취재를 불허한다고, 심지어는 이회창 후보를 비판하는 기사를 써서는 안되는구나------, 그런 패악과도 같은 발악까지 하고 있다.
그럼, 다른 언론사의 기자들은 비판하는 기사를 안 쓰고 있단 말인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토록 머리 속에 독선적 자아만이 가득찬 사람이 도대체 기자의 자격이 있단 말인가.
마누라는 옆집 마누라가 더 예뻐 보이고, 그와 반대로 콩은 내 콩이 더 굵어 보인다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아닌가. 최경준은 제 콩이 주먹처럼 굵다는 착각에서 하루속히 깨어나기를 촉구한다.
그러면서, 국민의 알 권리에 반하는 것이라느니, 어쩌니 저쩌니------.
저으기 개가, 화장실에서 응하고 휴지로 뒤를 닦는 사람을 보고, 지저분하다고 비웃는 셈이다. 제까짓녀석은 뒤 보고 똥꼬도 닦지도 않는 주제에!
그리고 논법이라는 것은 다소 억지적인 면이 필요할 때도 있다. 자신의 주장을 보다 강하게 펼치기 위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럴 경우는 상대방이 논박할 수 있는 여지가 없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 것이다. 제 아무리 훌륭한 미사여구라도 상대방이 논박할 수 있는 여지가 크면 클수록 그 글은 이미 쓰레기인 것이다.
이번의 기사를 놓고, 내가 반박을 하자면 석달 열흘을 해도 다 못할 지경이다. 이런 뿌리도 없고, 줄기도 없고, 가지도 없고, 난잡하게 잎사귀만 흩어놓은 논리가 도대체 어디에서 또 볼 수 있단 말인가.
한국의 제1야당의 후보, 지금으로서는 당선이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를 동행취재하겠다는 사람의 논리가 이렇게 속절없고 덧없다면, 더 이상 말을 해서 무엇하겠는가?
된장독에 풋고추 박아놓듯, 그렇게 독선적자아에 장아찌를 박아놓아도 된단 말인가!
나는 그에게 묻는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그렇듯, 기자면 다 기자냐 기자다워야 기자이지------.
워트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끈질긴 추적과 부단한 노력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투철한 기자정신이 낳은 결과물이었다.
이번에, 오마이뉴스는 버스를 같이 타고 가려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그대로 돌아가버렸다.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무장하고 있었다면, 그러지는 못했을 것이다. 버스를 뒤따라가 부대 앞에까지 갔을 것이다.
그 곳에서도 불허한다면, 그 때 돌아와서 그런 기사를 써서 올려야 하는 것이다. 그랬다면 나는 이런 글을 쓰는 수고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제 잘난맛에 사는 것이라지만,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은 마당에 입이 열 개면 무엇하겠는가. 닫고 있어야 하는 판국인데, 더우기 잘 났다고 큰소리를 치는 판국인데.
****
자아, 오마이뉴스여, 받아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그 말을 돌려 주오니------.
그와 더불어, 자승자박, 자업자득, 이 두 낱말을 바람에 실려 보내오니,
오마이뉴스여, 그 두 낱말을 받아들고 통한의 눈물을 쏟으며
자기반성과 자기수양을 거듭하라.
그런 뒤에,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소지를 불사르듯 그 두 낱말을 불사르고,
천지신명 앞에 무릎꿇고 다짐하라.
다시는 생트집, 생떼, 어거지, 떼쟁이, 편향------
그런 단어를 가까이하지 않겠다고.
[p.s]
오마이뉴스의 친척이라고나 할까, 6촌쯤 된다고나 할까? 대뜸 디지털 말지가 오마이뉴스를 거들고 나섰다. 근친상간을 하는 꼴이다.
오마이뉴스가 멍석 위에서 북치고 노니까, 그 멍석에 올라가 그와 함께 북치고 장구치며 노는 셈인데, 참 그 꼴이 가관이다.
묻노니, 디지탈 말지는 명계남의 내 마음이다, 그것을 통렬히 비판했던가?
나는 바쁜 사람이라, 그 잡지를 읽어보지 못했다. 아마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는 전제 하에, 빗대어서 얘기를 하나 해 보자.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자가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치자.
오마이뉴스라는 한 남자가 지나가다가 그 소리를 듣고, 너는 여자잖아, 여자들은 앉아서 소변 보잖아, 너도 남자들처럼 서서 소변 봐, 그러면 저절로 남녀평등이 이루어지는 거야, 그렇게 어거지를 쓰고 있을 때,
시커멓게 생긴 디지털 말지라는 한 남자가 불쑥 나타나서, 야, 이 여자야, 어서 팬티 벗고 서서 오줌 쏴!, 하고 윽박을 지르는 꼴인 것이다.
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남의 뒷가림 걱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제 집 앞마당 터진 데서 뱀 기어나오는 줄은 모르고, 남의 집 뒷마당 터진 데서 솔뿌리 뻗어나오는 것을 걱정해서야 되겠는가?
디지털 말지여, 지금 창문을 열고, 저으기 저 가로수를 보라. 거기에서 씰룩매미가 한 마리 울고 있을 테니. 씰룩씰룩------씰바씰바, 그렇게.
말지의 노선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릇된 행태를 탓하는 것이다.
------글쓴이 - 김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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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혼이여 넋이여, 당당히 분노하라
-2002년 5월 16일 새벽 4시.
-서울의 북방 저 도봉산 꼭대기에서 들려오는, 한 젊은 청년의 피맺힌 절규를 들어 보았는가. 그 처절한 부르짖음을 그대들은 들어 보았는가.
-대한민국의 혼이여 넋이여, 분노하라 당당히 분노하라.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머잖아 우리는 배를 가르고 할복자살한
-민주주의의 시체를 보게 될 것이다,
-지금처럼 우리가 침묵한다면,
-지금처럼 우리가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 청년은 왜 이른 꼭두새벽에 거기에 올라가, 그렇게 목을 놓아 목청껏 부르짖었을까. 왜 새벽닭의 울음소리처럼 그렇게 명징하게, 왜 철쭉꽃의 빛깔로 피를 토하듯 그렇게 강렬히 절규했을까.
-마하트마 간디를 두고 우리는 인도의 양심이라고 불렀다. 인도는 대영제국의 그 서슬퍼런 총칼의 시위 속에서 서러운 노예살이를 했지만 그 곳에는 간디가 있었다.
-진실로 간디는 양심이었다. 그가 있었기에 인도에는 어둠을 사그러뜨리는 황황한 화톳불이 언제나 활활 불타올랐다.
-잔다르크는 프랑스의 양심이었다. 그녀는 사랑하는 조국에 승리를 안겨준 빛나는 빛이요, 눈부신 자유의 여신이었다.
-지금 이 땅에도 양심이 있는가?
-밝아오는 여명의 새벽녘에 저 도봉산 꼭대기에 올라가, 사방을 향해 처절히 처절히 부르짖은 그 청년이 이 땅의 양심이 아니고 그 무엇이란 말인가.
-작금, 나는 양심을 잃어버린 공권력(경찰)을 보고, 의분을 느끼기에 앞서 차라리 서글픔을 먼저 알게 됐다. 정의란 말도 그 앞에 놓이자 그토록 덧없고 부질없는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세상에서 필봉을 휘날리던 저 유명한 우파 인사들이 하나 둘 철장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박모씨, 김모씨 등이 바로 그들이다.
-또 누구는, 오랏줄을 피해 이곳저곳으로 도망쳐 다니듯 하고 있더랬다.
-2002년 5월 17일 새벽 4시.
-저 도봉산 꼭대기의 그 청년의 절규는 다시 시작되었다.
-경찰은 즉각 그들에게 자유를 돌려 주라.
-그들이 홍걸씨처럼 꽃방석에 앉아 부귀영화를 누렸단 말인가.
-홍업씨처럼 수십 억을 챙겨, 잘 먹고 잘 살았단 말인가.
-이희호 여사처럼 부정과 연줄이 닿아 있다는 의혹이 있단 말인가.
-현 정권처럼 청와대를 도둑놈 소굴로 만들었단 말인가.
-수많은 범법자들을 해외로 해외로 줄줄이 도주시켰단 말인가.
-그들이 하늘과 땅을 합친 것만큼 크나큰, 이 조국의 티끌이라도 된단 말인가.
-아, 천지신명이여 일월성신이여, 분노하라 당당히 분노하라.
-대한민국의 혼이여 넋이여, 이 땅의 사람들이여.
-그들의 두 손목에 채워진 쇠고랑은
-이 나라 공권력의 편향된 집행을 상징하는 것이며,
-그것은 민주주의의 두 손목에 채워진 쇠사슬과 다름아니며,
-우리는 그 쇠사슬에서 민주주의의 비명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지금처럼 우리가 침묵한다면,
-지금처럼 우리가 분노하지 않는다면.
-감옥 속에서도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그들의 투철한 투지는 다이어몬드보다도 더 굳세고 더 강하단다. 그들이 토해내는 결연한 한 마디 한 마디는, 기름 짜듯 해서 얻어낸 보배로운 한 방울 한 방울보다도 더 진하고 더 피톨답단다.
-나는 그들이 전적으로 옳다고 강변하지는 않는다. 그들에게도 어느 정도 과오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 좋다. 그렇다면, 공권력이여, 한시바삐 인터넷바다의 저 수많은 악성 분자들도 굴비 엮듯이 엮어서 끌어가라. 불벼락처럼 불칼처럼 무섭게 심판하라.
-공권력이여, 즉시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인터넷세상으로 들어가 보라. 그들보다도 천배백배 더 무도하고 더 극렬한 악성 세포들이 허연 송곳니를 드러내고, 우파와 중도 인사들, 특정후보, 특정언론을 무조건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무자비하게 칼침을 놓고 있다.
-공권력이여, 너에게도 양심이 있는가, 너에게도 양심이 있는가.
-누가 남의 사과를 따면 도둑질을 하는 것이고, 누가 남의 사과를 따면 솎아내기를 해 주는 것이란 말인가.
-공권력이여, 너에게도 양심이 있는가, 너에게도 양심이 있는가.
-저으기 파밭 너머 산언덕길, 상두꾼의 구성진 소릿가락과 상주의 구슬픈 울음소리 속에 북망산천으로 떠나가고 있는 저 울긋불긋한 꽃상여. 공권력이여, 너의 양심을 저 관 속에 실어 보내기라도 했단 말인가.
-왜 저들에게는 부처님 가운뎃토막처럼 한없이 너그럽고 자비롭기만 하단 말인가. 왜 저들 앞에서는 늑대 앞의 강아지처럼 비실비실하기만 한단 말인가. 왜 모르쇠로 일관하기만 한단 말인가.
-진정 잘못이 없어서 저들을 끌어가지 못한다면, 박모씨 김모씨 등 그들도 단 한 톨의 잘못도 없다. 한치 일푼의 잘못도 없으니, 즉각 그들을 풀어 주라.
-나는 그젯밤 늦저녁에 굽이잦은 구로동 골목길에서, 이 초여름밤에 때아니게 찹쌀떡 메밀묵, 찹쌀떡 메밀묵을 외치는 한 청년대학생을 보았다. 어깨에는 무거운 아이스박스가 매달려 있지만 그의 발걸음은 더없이 가볍고 상쾌했다. 생활비를 벌겠다고 소리높여 외치는 그의 목소리는 더더욱 경쾌하고 탐스러웠다.
-찹쌀떡 메밀묵, 찹쌀떡 메밀묵------어이하여 그 소리가 내 귀에는 참말로 미쳤어, 참말로 미쳤어------그렇게 들리고, 또 그 소리의 목적지가 공권력의 귀로 느껴졌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저 도봉산 꼭대기의 그 청년의 절규는 다시 시작되었다.
-눈물이여, 하염없는 내 눈물이여.
-어떤 아픔의 깊이에서 생겨나,
-가슴으로 용솟음쳐 올라
-내 두 눈에 아롱지는 눈물이여.
-붉은 피가 뭉클뭉클 치솟듯
-쉼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이여, 내 눈물이여.
-나는 목청을 씻고 소리쳐 말하건대, 공권력이여, 잃어버린 양심을 되찾아라.
-현 정권이 동해물이 마르고 백두산이 닳도록 승승장구하리라고 믿는가. 그래서 그들의 품아귀에 안겨, 궂으나 맑으나 그 손을 들어주기로 작정했단 말인가.
-현 정권은 이미 망우리 공동묘지를 향해 치달려가고 있다. 도덕적으로도 그렇고, 임기상으로도 그렇다는 말이다. 종점을 향해 치달려 가고 있는 것을, 마침표를 향해 치달려가고 있는 것을, 그것이 타고난 운명이라는 것을.
-공권력이여, 공권력이여.
-그에 앞서 너의 양심은 이미 망우리 공동묘지로 가버렸단 말인가, 망우리 공동묘지로 벌써 가버렸단 말인가.
* *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어버린 작금의 공권력 앞에서, 한나라당은 부대변인의 성명서 하나 달랑 내놓고, 이회창 씨는 가락동 시장에서 생오이만 씹어먹으면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가.
-계속해서, 강 건너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를 보듯, 그렇게 멀뚱멀뚱 보고만 있다면, 도봉산 꼭대기의 그 청년은 도도하게 도도하게 분노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뇌사정당'이라고 끝없이 조롱하고 비웃을 것이다.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 *
-청와대는 이제 뒷짐지고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그 가증스러운 작태를 버려야 한다. 더 썩어빠진 청와대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단 한 줌의 조국애(愛)라도 남아 있다면, 이제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양심을 잃어버린 공권력에 대대적으로 가혹한 몽둥이뜸질을 가해야 마땅하다. 몽둥이찜질, 몽둥이타작을 가해야 마땅하다.
-더 이상 나 몰라라 한다면, 도봉산 꼭대기의 그 청년은 줄기차게 가열차게 의분을 느낄 것이다.
-저 청량리 지하도, 어느 목사님이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밥을 퍼 주며 밥 퍼요, 밥 퍼요, 그렇게 소리치듯, 도봉산 꼭대기의 그 청년은 청와대 앞뜰에 처들어가, 똥물같은 자들을 감연히 퍼내겠다고, 똥 퍼요, 똥 퍼요, 똥 퍼요, 그렇게 소리높여 외칠 것이다, 외칠 것이다.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 2002년 5월 17일
------글쓴이 - 김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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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죽음의 공포보다도 강하다
그는 길을 가면서 하늘을 우러러보며 말했다.
"신이시여,
저는 신(神)께 기도드리기 위해 신전으로 가는 길입니다.
지금 이 순간 하늘에서 호두 하나와 복숭아 하나가 떨어진다면, 저는 그 호두와 복숭아의 겉과 속을 모두 신께 바칠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실제로 하늘에서 호두와 복숭아가 하나씩 떨어져내렸다.
그는 약속과 달리, 먼저 복숭아를 맛있게 먹고 나서 호두를 깨트려 속살을 꺼내먹었다.
어느 새 그의 발길이 신전에 닿아 있었다. 그는 신의 제단 앞에 호두껍질과 복숭아씨를 올려놓고 말했다.
"신이시여,
저는 호두와 복숭아의 겉과 속을 모두 바치겠다는 신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호두껍질은 겉이요, 복숭아씨는 속이니, 호두와 복숭아의 겉과 속을 모두 바친 것입니다."
------.
이 우화는, 거짓과 사기의 표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얼마 전에, 이회창씨는 한나라당의 앞잡이로, 노무현씨는 민주당의 앞잡이로 뽑혀, 이윽고 그 두 사람은 박치기 시합하듯 피터지는 싸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를 청와대의 주인으로 만들 것인가, 그것은 우리 국민(民草)들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두 사람 다 넉넉히 훌륭한 분들이겠지요. 그도 그럴 것이 최소한 호두 속알맹이와 복숭아 살집을 먹어치우고 나서, 호두껍데기와 복숭아씨를 우리 국민들께 던져주고, 그런 뒤 호두와 복숭아의 겉과 속을 모두 바쳤다고 말할 분들은 아닐 테니까요.
외람스럽지만, 이쯤에서 필자는 그 두 분께 테니슨의 이노크 아든(enoch arden)을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노무현씨는 해운대 앞바다에서 요트를 타느라, 몸살이 나서 몸조리 하느라 바빠서, 이회창씨는 YS에게 욕을 얻어 먹느라, 시장통을 드나들며 콩나물대가리의 값을 물어보느라 바빠서, 눈코뜰새없이 너무 너무 바빠서, 아마도 그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접해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접해보았다면 한번 더 접해보는 것도 좋음직합니다. 씹으면 씹을수록 더 맛이 나고, 삼키면 삼킬수록 더 맛이 나고, 그래서 더 씹고 싶고, 더 삼키고 싶은 지극히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니까요.
영국의 어느 조용한 해변가.
지나새나 파도소리 갈매기의 울음소리 귓가에 맴돌고, 자나깨나 소금냄새 해초냄새 콧가에 맴도는 참으로 풍취좋은 그 곳.
소년의 이름은 필립과 아든, 소녀의 이름은 애니였다.
그들은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나이테가 하나 둘 늘어나고, 이윽고 사랑에 눈뜰 나이가 되었다.
두 소년 중 필립은 다소 내성적이고, 아든은 무척 밝고 쾌활한 성격이었다.
두 청년은 하나같이 애니를 몹시 사랑했지만, 아든의 적극적인 공세에 힘입어 애니는 결국 그의 차지가 되었다.
아든은 가난을 멍에처럼 길마처럼 짊어지고 있었다. 사랑하는 애니를 호사시켜 주고 싶지만 궁핍한 주머니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든은 돈을 벌기 위해 무역선을 타고 먼 나라로 떠나가기로 결심하고, 길을 떠나면서 소꿉친구인 필립에게 애니를 부탁했다.
정이 많고 꽤 감성적인 필립은 아든이 없는 사이 내내 애니의 일을 애써 돌보아 주었다.
그러나 돌아올 때가 되어도 아든은 돌아오지 않았다. 바람에 묻어오는 풍문에 의하면, 배가 난파를 당해 선원들이 죄다 물귀신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애니는 사랑하는 아든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그를 기다리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세월이 덧없이 흘러갔다.
아든이 떠난 뒤에 애니가 낳은 아이가 어느 새 훌쩍 성장했다.
그 무렵의 어느 날, 필립은 애니에게 중대한 결심을 털어놓았다. 자신과 재혼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애니는 거부했다.
"사람이 어떻게 또 사랑할 수 있겠어요?"
세월이 자꾸 흘러가도, 목을 빼고 기다리는 아든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아든이 바다의 재물이 되었다는 것이, 날이 갈수록 더 뚜렷한 현실로 다가왔다.
애니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바꿔, 필립의 아내가 되어 새 인생을 시작했다.
아, 이 일을 어쩔거나! 그러나 아든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겪은 끝에 아든은 고향으로 돌아와 애니를 찾아 나섰다.
어느 초라한 주점에 들러, 애니의 소식을 캐물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신분은 밝히지 않은 채.
주점 주인은 애니가 아든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기다림에 지쳐, 또 혼자서 살아가는 아픔이 너무도 처절하여 필립과 재혼했다는 말을 해주었다. 지금은 아픔을 잊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도 함께 전하면서.
아든은 눈 앞이 캄캄해지고, 가슴 속에 슬픔의 강물이 한 줄기 흘러갔다. 애니를 다시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천신만고 끝에 살아 돌아왔건만, 애니가 옛친구의 품 속에 안겨 있다니, 그 절절한 옛사랑이 사라지고 말다니------.
아든이 주점을 나와, 필립의 집 앞을 찾아갔을 때, 날이 어둑어둑해져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 불을 밝히고 식탁에 단란히 둘러앉아 있는 그 행복한 가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아, 이럴 수가------! 저 여인이 나의 사랑, 나의 애니란 말인가. 내가 그토록 못잊어하고, 꿈속에서조차도 못잊어 그리워하던 나의 여인, 나의 애니란 말인가. 맞은편에 앉은 저 남자는 나의 소꿉친구 필립, 저 큰 아이는 나의 아이, 그와 마주앉은 저 어린 것은 필립의 아이------.
금방이라도 애니, 애니, 그렇게 소리쳐 부르며 달려가, 그녀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는------.
결국 아든은 돌아서서 발걸음을 터벅터벅 옮겼다. 차마 사랑하는 애니의 행복을 깨트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애니야, 애니야, 하고 문을 열고 그 집에 들어서면, 그 순간 애니의 행복은 물거품으로 사라져버릴 것이기에, 그와 더불어 절친했던 옛친구의 행복도 산산조각으로 깨어져버릴 것이기에.
어느 새 캄캄했던 눈 앞이 환히 밝아지고, 가슴 속에 흐르던 슬픔의 강물이 기쁨의 강물로 변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사랑하는 애니를 위해서 돌아선 발길이었기에.
필자는 이노크 아든(enoch arden)의 줄거리를 다시 정리하여 되새겨 보면서, 선뜻 '필립'과 '애니'가 '우리 국민들'이라고, 다시 말해 모든 남자들은 필립, 여자들은 애니라고, 그렇게 가정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길길이 뛰고 있는 이회창씨와 노무현씨 중 누가 더 '아든'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그가 집 앞에서 물러나지 않고,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 필립이여 애니를 돌려 달라, 하고 그녀를 끌듯이 데리고 나왔다면, 이회창씨와 노무현씨 중 누가 더 '후자의 아든'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위의 두 물음에 올바른 해답을 얻는다면, 그런 후에 선택을 한다면, 우리의 선택은 아름다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
사랑은 죽음의 공포보다도 강하다고 했습니다. 죽음의 공포보다도 강하다는 사랑, 그 사랑을 우리 국민들께 보다 더 넉넉히 베풀어줄 후보는 과연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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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오후에 칼럼이 한편씩 게재됩니다.
감사합니다. 김세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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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는 게 편이듯, 염소는 소 편인가?
푸른 초원에서, 숫말 한 마리와 황소 한 마리가 싸우고 있었습니다.
입에 게거품을 물고, 서로 치받고 물어뜯고 할퀴고------여간 거친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그 때 염소 한 마리가 지나가다가, 그 광경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염소는 지체없이 숫말의 뒤꽁무니쪽으로 가서, 입으로 숫말의 고환을 물고 힘주어서 힘껏 잡아당겼습니다.
숫말은 금시라도 두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사색이 되어,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 틈을 타 황소는 숫말을 치받아 땅바닥에 쓰러뜨렸습니다.
가재는 게 편이듯, 염소는 소 편이란 말인가?
그 전에도 그런 경우가 많았지만, 최소한 지난 4년간 대한민국의 검찰은 이랬습니다.
자아, 여기 붓 하나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호랑이 눈썹으로 만든 붓은 천금에 버금가는 가치있는 붓입니다.
과연 이 붓은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요?
여당은 호랑이 눈썹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야당은 호랑이 꼬리털로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진실일까요? 그 진위를 밝혀야 할 임무가 검찰에 주어졌다고 칩시다.
제대로 된 검찰이라면, 즉각 칼을 들고 호랑이굴을 찾아가서, 그 속으로 처들어가야 합니다. 호랑이를 단숨에 때려잡아 눈썹과 꼬리를 세세히 살펴보고,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기는커녕, 호랑이굴 앞에 멀찌감치 서서, 그 속의 호랑이를 슬쩍 한번 훑어보고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붓은 호랑이 눈썹으로 만든 붓이다. 그러므로 여당의 주장이 옳다.]
가재는 게 편이듯 염소는 소 편이란 말인가?
그 전에도 그런 경우가 많았지만, 최소한 지난 4년간 대한민국의 검찰은 이랬습니다.
그러나 이즈막에 와서, 검찰이 제 궤도를 찾아가는 듯싶어 여간 반가운 게 아닙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난데없이 여당이 검찰을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참으로 우스운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뒷집의 소도 웃고, 앞집의 개도 웃을 노릇입니다.
백보를 양보해서, 설사 그렇다 할지언정, 그들은 입이 열 개라도, 혓바닥이 두 개씩이라도 말할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지난 4년간 왜 우리 편을 드느냐고 그렇게 호되게 공격해 왔다면 몰라도.
박수갈채는 보내지 못할망정, 그렇게 나무 흔들듯 검찰을 흔들어서야,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검찰을 제자리에 바로 세우는 것, 그것은 민주주의를 제자리에 바로 세우는 것이며, 또한 그것은 지상의 명령이고, 하늘의 명령인 것입니다.
참고: '숫말'의 표준어는 '수말'입니다.
------글쓴이 - 김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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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ohnonews.net ,,,,,[김세동의 세상보기] 중에서--------
노무현의 언어연령은 3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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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카시아나무처럼 성장률이 빠른 나무는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성장률이 빠른 나무일수록 그 재질이 좋지 못합니다.
아다시피 아카시아나무의 꽃은 어느 날 갑자기 확 피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확 사라져버리지요.
또 아카시아나무는 무서운 가시를 갖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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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무현 후보의 신체 나이는 57세.
2. 노후보의 정신연령은 386 (38-9세쯤)
이것은 DJ의 처조카인 이모 교수의 말입니다. 나이는 자신과 얼추 비슷하지만, 정신연령은 한참이나 뒤라고 비아냥거린 것이지요.
그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가 그랬으므로 여기에서 밝히는 것이지요.
3. 노무현의 언어연령은?
아마도 언어연령이라는 말은 난생처음 들어볼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로 지어낸 신조어이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의 언어연령은 과연 몇 살이나 될까요?
내가 보기에, 신체연령이나 정신연령과 일치하지 않고, 그보다 한참 뒤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신체연령과 정신연령, 언어연령이 제각각이라는 말이지요. 몸과 마음, 입이 제각각 따로따로 논다는 뜻이 되겠지요.
비유법을 쓰자면, 흑인에게 기모노를 입혀놓고, 머리에 갓을 씌워놓았다면 그 꼴이 말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정신연령과 언어연령이 신체나이보다 높기만 하다면야 그것은 되레 갈채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노무현후보를 눈여겨 지켜보면, 이성을 관장한다는 좌뇌활동보다는 감성을 관장한다는 우뇌활동이 더 활발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가 사용하는 어휘와 낱말은, 깊은 생각 끝에 주름을 잡아 토해낸다기보다, 다시 말해 냉철한 사고력에서 뽑아낸다기보다, 대다수가 즉흥성에서 건져내는 말인 듯합니다.
또 입 밖으로 드러내는 이런저런 이론 역시 지나치게 과장이 심하고, 균형감각이 없는 듯합니다. 짜임새있고 듬직하다는 믿음이 가지 않고, 네 개의 다리 중에 한두 개가 부러져나간 [절름발이밥상다리]를 떠올리게 한다는 말이지요.
통틀어 말하자면, 과격성, 과장, 허풍, 편향성, 가벼움, 상스러움이라고 요약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달리 말해, 나는 거의 다 옳고, 남은 거의 다 틀렸다는 극단성, 흑백논리와 통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그런 사고의 틀이 이미 고착화가 되어버려, 그 틀을 부숴버리기가 여하간 쉽지 않을 듯합니다.
우선, 일전에 부산에서의 '밥 팔아 똥을 샀다'는 그 발언을 한번 짚어 봅시다.
흑백논리의 전형이라고나 할까요. 정말 그런 표현 밖에 쓸 수 없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에 앞서, 특정 신문사를 향해 쓰레기통이 될 수 있다고 강변했는데, 그런 표현을 쓰면 그 입이 변기통이 될 수 있다고 강변한다면 노후보는 어떻게 반박할 것인지요.
상대방이 반격할 수 있는 여지, 그 폭이 크면 클수록 그 말의 가치는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냉철한 사고력에 바탕을 둔 발언이 요구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노무현식으로 우스갯소리를 하나 하겠습니다.
노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어느 날 각 부처의 장관들을 불러놓고, 국무회의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노대통령은 갑자기 화장실을 찾고 싶었습니다.
[국무위원 여러분,
밥을 먹으면 똥을 싸는 게 세상 이치입니다.
여러분들은 아침에 똥 싸고 왔습니까?
나는 아침에 똥을 안 쌌더니 갑자기 똥이 누고 싶네요.
여러분 중에 똥 안싸고 온 사람 있으면 나와 같이 똥 싸러 갑시다.]
이번에는 '남북대화만 잘 되면 다른 것은 깽판쳐도 좋다'는 그 대목을 한번 따져 봅시다.
특정 신문사가 그것을 1면 사이드톱에 올렸다고, 노후보는 문제제기를 했는데, 그 반박논리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몹시 우스웠습니다.
수만평의 사과밭에 가서 썩은 사과 하나 주워서, 이 과수원의 사과는 다 썩었다고 말하면 그것은 진실이 아니라면서, 쓰레기같은 말 하나만 주워다가 그것을 담으면 쓰레기통이 되니까, 그 말만 담은 신문사는 잘못하면 쓰레기통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세상에 이럴 수가!
자신은 아예 흠도 티도 없고(0.000000001 %의 흠만 있고), 상대는 흠투성이, 송두리째 티끌이라는 말인데, 하도 놀라워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입니다.
그 말 속에 과장, 허풍, 가벼움, 상스러움, 극단성, 흑백논리가 총 내포되어 있는 듯합니다.
그의 주장이 옳다는 전제 하에, 여기 가마니 속에 감자가 가득 들어 있다고 칩시다. 감자 하나가 썩으면 곧 그 감자를 주워내야지, 그대로 두면 가마니 속의 감자가 온통 다 썩어버리지요, 이렇게 반박하면 노후보는 뭐라고 답변할 것인가요.
노후보는 현재도 특정 신문사와 싸우고 있는 마당인데, 자신은 주먹질을 하면서, 상대에게 꿀단지를 달라고 한다면 웃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를 맹렬히 지지하는 노사모쪽에서 절독운동을 벌이는 판국인데, 신문사의 입장에서 그보다 더 강한 주먹질이 어디 있겠습니까.
신문사가 잘못을 했다면, 그것은 자기방어적인 성격의 측면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겠지요. 흠을 잡으려고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걸려든 사람이 어리석은 거 아닙니까.
자신의 잘못은 접어두고, 남의 잘못만 따지고 드는 그것이야말로 [내맘대로논리]의 표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맘대로논리의 첨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남녀가 맞선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남자는 첫눈에 반했지만, 그러나 여자는 별 관심이 없고 그저 무덤덤했습니다.
남자왈,
[나 당신한테 반했어요. 내가 당신한테 반하면 당신도 나한테 반해야 되는 거에요. 우리 당장 결혼합시다.]
노후보는 경선도중에 두 신문사를 향해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고 아락바락 악을 써댔다가, 후에 한 언론사에 사과를 한 적이 있습니다. 경선 현장에서 그런 주장을 함으로써 아마도 그는 큰 이득을 보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람을 죽여놓고, 죽은 사람을 보고 사과를 한 셈인데, 그러면 죽은 사람이 그 말을 알아듣습니까. 핵무기를 발사해놓고, 실수로 발사했다고 하면 그게 가당하기나 한 말입니까.
사과를 해놓고, 앞서 밝혔듯이 사과밭논리로 또 공격하니, 사과를 줬다 뺏았다 하니,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재미는 있군요. 요즘 심심하지가 않아요.
어느 사람이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는 잠결에 단물도 덜 빼먹은 입 속의 껌을 꺼내, 자신의 왼뺨에 갖다붙였습니다. 잠결에 제 뺨이 벽인 줄 알았겠지요.
곧 그 껌에 수십 마리의 파리떼가 달라붙었습니다.
그 파리떼를 잡으려고 낮잠 자는 사람의 뺨따귀를 후려쳐서야 되겠습니까.
그 껌을 떼어서 방바닥에 놓아두고, 거기에 다시 파리가 붙으면, 손바닥으로 탁 쳐서 그 파리떼를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 뺨을 쳐서 파리떼를 잡았다면, 그 사람이 그냥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 사람이 부처님이래도 화를 벌컥 내면서, 벌떡 일어나서 맞대고 뺨을 쳤을 것입니다.
장독 뒤에 있는 쥐를 잡으려고, 몽둥이를 내려쳤다가 장독을 깨트려서는 안 되겠지요.
언젠가 노후보는 언론과의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김대통령이 칭찬을 했다는 말을 스스로 한 적이 있지요. 그러나 청와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둘 중에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도대체 누가 거짓말을 한 것이지요?
나는 비교적 신문을 이것저것 두루두루 훑어보는 편입니다. 내가 못보고 놓친 것인지는 몰라도, 나는 노후보가 왜 조중동을 공격하는지 그에 대한 명쾌한 이유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기득권층을 대변하기 때문이라는 그 정도의 얼렁뚱땅밖에 들어보지 못했는데, 그렇게 두루뭉실한 것이 아니라, 조목조목 명명쾌쾌하고 철두철미하게 펼친 그런 논리를 말하는 것이지요.
그런 게 있다면 좀 알려 줄 수는 없는지요?
덮어놓고 부정하는 것처럼, 다소 무모하게 보여지기에 이렇게 딴지를 거는 것입니다.
노후보는, 지금은 특정 신문사와 인터뷰를 거부하고 있지만, 대통령이 되면 그러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또 무슨 난장맞을 견석백마인지요? 옳다면 끝끝내 밀고 나가고, 틀린 것이라면 당장에 그만두어야 할 게 아닌가요.
저쪽의 안티쪽이야 그들 나름대로의 주장을 갖고 있기에, 그 주장이 옳고 그른 것은 차치하고, 그들을 나무랄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내가 조중동을 민주주의의 다양성의 측면에서 바라보듯, 그 또한 민주주의의 다양성의 측면에서 그저 관전하고 있을 뿐이지요.
단지 바라는 것은, 일부언론이 그들의 전위대나 나팔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이제는 노후보도 왜 조중동을 증오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보다 뚜렷하고 세세히 밝혀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배격하고 싶으면 배격하되, 밑바탕에 사랑을 깔아두라는 충고를 전하고자 합니다.
만약 조중동이 강물에 빠지면, 그들의 잘못이 있든 없든, 잘못이 크든 적든, 일단 물에서 건져내야 하고, 잘.잘못은 나중에 따져야 한다는 말이지요.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는 것, 그것은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 할 당위적 보편성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현상, 적개심으로 불타오르는 노후보를 볼짝시면, 아마 조중동이 물에 빠지면 건져주기는커녕 얼씨구, 좋다, 이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아이구 잘 됐다, 제발 뒈져라, 뒈져------, 이럴 것 같은데요.
또 그것을 넘어, 그들이 자력으로 강가로 헤엄쳐나오면, 네놈들은 살만큼 살았어. 사는 동안 못되게 살았어, 뒈져야 돼, 어서 뒈져, 어서 뒈져-----, 하고 막대기로 물 속으로 밀어넣을 것 같은데요. 내 생각이 틀린 것인지요?
또 하나------. 특정 언론매체의 특정신문 물어뜯기가 매우 과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여기 사람 열 명을 죽인 살인자와 한 명을 죽인 살인자가 있다면, 누가 더 나쁜 사람일까요? 물론 산술적으로는 열명 죽인 사람이 더 나쁘겠지요.
그러나 열명 죽인 사람은 총으로 쏘아죽이고, 한명 죽인 사람은 주먹으로 때려 죽였다면 누가 더 나쁜 사람일까요?
그리고 한 명을 죽인 그 사람을 그대로 두면, 앞으로 열명을 죽일지 스무 명을 죽일지 누가 압니까?
노후보는 그 쪽에도 밑바탕에 사랑을 깔아두라고 권고할 마음은 없는지요?
그 쪽에서 노후보를 후하게 밀어주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선악으로 이루어진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을 쓰면 쓸수록 그 선이 진화되어 선인이 되고, 악을 쓰면 쓸수록 그 선이 퇴화되어 악인이 된다는 내 주장에, 노후보는 동의를 하는지요?
행동동물학으로 널리 알려진 콘라드 로렌츠는, 개는 사람이 회초리로 때리면 때릴수록, 으레 자신의 잘못이라고 믿고, 내가 왜 맞아야 하는가, 그 문제에 대해 한번도 의문을 가져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개를 대상으로 생리생물학 실험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습니다.
개라는 동물은 때리면 때릴수록, 그 원인이 자신의 잘못에 있다고 믿고, 복종하고자 하는 뜻만 더세게 굳힌다고 했습니다.
설마, 노후보도 우리의 언론이 개가 되기를, 우리의 언론이 개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틀림없이, 틀림없이.
그에 대한 얘기가 너무 길어졌는데, 그 자체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라는 것을 익히 짐작했을 것입니다.
뒤이어서, 재벌의 주식을 노동자들에게 분배하자는 그 발언을 [현장논리]라는 말로 얼버무리려했는데, 그 문제를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현장논리가 무엇입니까? 잔치집에 가서는 웃어 주고, 초상집에 가서는 눈물을 흘리는 거 아닙니까? 그것은 사안이 틀릴 때 통하는 말이지, 같은 사안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할 때 현장논리라는 게 말이나 될 법 합니까?
그 논리대로라면, 역설적으로 사용자들에게도 그 편을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마누라와 어머니가 심하게 다투었을 시, 부엌에 가서는 마누라에게 당신이 옳다고 말하고, 안방에 가서는 어머니에게 어머님이 옳다고 말하고, 그거 양다리 걸치기나 기회주의적인 태도 아닌가요?
부엌에 가서 마누라가 옳다고 말했으면, 안방에 가서도 마누라가 옳다고 말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노후보가 지나치게 즐겨 쓰는 흑백논리에 입각하여, 얘기를 하나 해 봅시다.
바둑을 둘 때, 한 사람은 흰돌을 쥐고, 다른 한 사람은 검은돌을 쥐어야지, 둘 다 흰돌을 쥐거나, 아니면 둘 다 검은돌을 쥐고 바둑을 둔다면, 천년을 두어도 만년을 두어도 그 바둑판이 결판이 나겠습니까?
노후보는 DJ를 계승하겠다고 말했지요. 그것을 탓할 이유는 천의 하나, 만의 하나도 없습니다.
DJ 정책의 요체는 남북문제이고, 남북문제의 요체는 3단계 통일방안이지요.
노후보는 관훈토론에서 3단계 통일방안에 대해서 공부를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참 어안이 벙벙해서 말문을 닫힐 노릇입니다.
DJ정부에서 장관까지 지낸 사람이------국무회의 중에 그런 내용을 들어본 적도 없습니까.
대통령 후보까지 된 마당에, DJ정책의 요체인 그것도 모르고 DJ를 계승하겠다니 기가 찰 노릇 아닙니까?
다르게 말해, 기독교를 믿는다면서 성경책을 읽은 적이 없다는 것인데, 그렇게 생각하니 더 기가 찰 노릇이군요.
나는 그 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 노무현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앉아서 답변하는 것으로 착각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이 밖에도, 느닷없이 검찰을 공격한 문제,
난데없이 신민주대연합을 주창한 문제,
김중권씨를 기회주의자라고 단칼에 매도한 문제,
반민주악법이라고 단정적으로 결론짓는 국가보안법 문제,
YS를 찾아가 시계를 내보이며 애교를 떠는 추태,
일이 잘 풀리면 현철씨를 보궐선거에 내보낼 듯한 발언------등등을 곰곰히 살펴보면,
노후보의 시각이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쳐 있다는 것을 단박단박 알 수 있으며, 또 그런 문제에 관해 토해내는 언어들을 보면, 그의 언어연령이 신체나이나 정신연령보다 한참 뒤떨어진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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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잔과 양주잔 등 술잔을 살펴보면, 독한 술을 부어 마시는 술잔일수록 그 크기가 작지요.
우리 국민들 중에서 중년 이후의 층은 막걸리와 대포문화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막거리잔은 술잔치고는 엄청나게 큰 셈이지요.
노후보는 그런저런 극단적인 독기를 뿜어내다 보니, 중년 이후의 층이 그릇이 작아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대포문화에 익숙한 그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좀 부드러운 남자가 될 수는 없는지요? 다시 말해 언어연령을 좀 높일 수는 없는지요?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가 똑같은 독설을 내뱉았다고 칩시다. 이후보가 그런 말을 하면 그 사람 참 독한 사람이다, 그런 느낌이 앞서지만, 노후보가 그런 말을 하면 그 사람 참 극단적이다, 그런 느낌이 앞서는 것은 왜일까요?
때문에, 두 후보가 같은 말을 해도 같은 궤에 놓을 수 없고, 상대적으로 노후보가 더 말조심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요.
외람된 말이지만, 지도자는 첫째도 둘째도 균형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도자는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대로, 이념의 중심축을 좌우로 어느 정도 이동해 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1을 좌로 보고, 10을 우, 5를 중도로 봅시다.
그 중심축을 대략 3.5 - 6.5 사이의 어느 한 지점에 갖다놓고, 그 중심축을 중도라 생각하고 정책을 펼쳐나가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노후보의 중심축은 3.5보다 훨씬 이하인 것 같습니다.
좌든 우든, 토리든 휘그든, 양 극단에 중심축을 갖다놓고, 그것을 중도라 하는 것은, 다시 말해 내 편이 아니면 다 적이라는 생각은 파시즘의 아들이요, 볼쉐비즘의 딸이요, 나찌즘의 손주인 것입니다.
끝으로 예전의 일을 한 대목 돌이켜 보겠습니다.
조선시대 영남학파인 조식 선생의 문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의 문하생인 정탁이 그 슬하를 떠나갈 때
[여보게, 뒤꼍에 소 한 마리가 있으니 몰고 가게.]
라고 했답니다.
실제로 뒤꼍에 소가 있었던 것일까요?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대는 성질이 조급할 뿐만 아니라, 또 기가 세어, 자칫하면 넘어지고 다칠 수 있으니, 그래서 소를 몰고 가라고 하는 것이네.]
뚜벅뚜벅 걷는 소의 느긋함과, 무게있음, 우직함을 배우라는 충고였던 것입니다. 언제나 앞에 소 한 마리가 있고, 그것을 몰고 가는 양 하라는 뜻이었지요.
만약 노무현 후보가 조식 선생의 문하생이었다면, 그에게 무슨 짐승을 주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르긴 모르되, 그에게도 아마 소 한 마리를 주지 않았을까요?
내가 보기에, 노무현 후보의 입 속에는 염소가 한 마리 들어 있는 듯합니다.
노후보는 그 염소를 꺼내 흑염소육골즙을 내어, 몸보신을 좀 하기를 바랍니다. 얼마 전에 몸살까지 났으니 몸을 다스릴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 대신에 입 속에 소 한 마리를 기르는 게 어떨런지요? 그러면 언어연령이 두어 살 높아져, 정신연령과 얼추 걸맞게 될 것 같은데요.
아니, 입에 넣을 소가 없다구요? 노사모 쪽에 한번 얘기해 보시지요.
모르긴 몰라도 1시간 이내에 수십 명이 소 한 마리씩 몰고 명륜동 집 앞에 나타날 걸요. 거기에는 틀림없이 명계남의 소, 문성근의 소도 있을 테지요. 서로 자신의 소를 입 속에 넣어라고 아우성을 칠 텐데------, 어이구, 복도 많으셔, 노후보는 참말로 복도 많으셔, 복도 많으셔!
------글쓴이 - 김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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