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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후반 保-革사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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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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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6 03:23:56 from 211.217 조회수 34 추천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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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후반 保-革사이 고민
김교만/diki@munhwa.co.kr
지난 3월 민주당 국민경선을 계기로 발생한 노무현 바람, 이른바 노풍(盧風) 의 핵심지지층으로 지목돼 온 30대 후반의 386세대들이 노무현 민주당후보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30대 초반세대와 달리 남북관계나 사회현안에 대해 보수적 태도를 드러내는 ‘인식의 U턴’현상까지 일부 나타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노풍이 일면서 40대의 선택이 주목받았으나 민주당 국민경선이 끝나고 ‘3홍’비리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40대는 지난 5월 노풍과 멀어지는 현상을 보인데 이어 문화일보의 7월 정기여론조사(5일자 1,3,4면 보도)에서는 30대 후반까지 이탈하는 흐름이 뚜렷이 감지됐다.
30대 후반세대는 80년 광주항쟁을 시작으로 ▲부산 미문화원사건과 같은 각종 대형 시국사건 ▲87년 6월항쟁과 노동자 대투쟁 등 역동적인 사회변동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세대. 때문에 이들 전후 세대와 비교해 ‘이성·과학의 세대’라는 긍정적 평가와 ‘판단과잉의 세대’라는 부정적 평가를 동시에 받아왔다.
이들은 87년 대선 당시 민주세력 분열과 90년 3당합당, 그리고 이후 계속된 정치후진성을 목격하면서 그동안 ‘반(反)정치적 세력’으로 잠복해 있었다. 하지만 올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 노무현 출현과 함께 노풍의 주역으로 등장, 본격적 ‘정치개입’을 예고해 왔으나 상당수가 노후보 지지를 철회하기 시작했다.
◈변화의 양상
문화일보 정기여론조사에 따르면 386세대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35~39세층은 노 후보(35.3%)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54.5%)를 더 높게 지지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전후로 40대 초반층이 노 후보에서 이 후보로 돌아선 것을 감안하면 386세대 ‘다수’가 노 후보에게서 등을 돌린 것이다.
또 이들은 이회창-노무현-정몽준 3자대결구도에서 36.3%-21.8%-35.1%의 지지율을 보였다. 노 후보 지지자들 일부가 무소속 정 의원쪽으로도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회창-정몽준 2자대결에서 이 후보(41.3%)보다 정 의원(45.5%)을 더 지지한 데서도 확인된다.
햇볕정책 평가도 ‘폐지 또는 근본 재검토’(56.6%)가 ‘유지’(43.4%)보다 높았다. 30대가 각각 47.7%, 50.8%의 응답을 보인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또 유사사건 발생시 우리군의 대응에 대해서도 ‘확전위험을 감수, 강력 대응’(61.5%)이 ‘신중하고 이성적 대응’(38.5%)보다 높게 나타났다.
◈변화의 원인
영남대 정외과 김태일 교수는 ‘노 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뒤 보인 역할과 행태’를 지적했다. 노풍의 진원인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그동안 채워주지 못했다는 것. 실제 4월말 YS방문과 지난 4일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의 제안이 노 후보가 보여준 구체적 ‘행동’의 전부였다. 개혁희구 세대로서는 “왜 노무현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 교수는 “노 후보의 국가경영능력 자질 신뢰성 등을 따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물론 ‘환경제약론’도 있다. 4월말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 지방선거 돌입→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 부각→ 계속된 당내 갈등 등으로 노 후보가 원천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았다는 것이다.
30대 후반의 보수적 태도선회와 관련, 성균관대 정외과 김일영 교수는 “안보가 걸린 서해교전 같은 상황에선 30대 전반세대보다 주사파 영향이 적은 윗세대가 훨씬 불안감을 느끼면서 노 후보 지지철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망
여론조사 기관인 TNS의 이상일 과장은 “현재 완전히 노풍이 소멸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위험한 갈림길에 와 있다”고 말했다.
현 상황으로는 8·8 재·보선 결과가 정리될 때까지 386세대들의 태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노 후보에 대한 책임론이 재부각될 것은 불문가지다. 이는 다시 민주당내 각 정파간의 갈등 증폭으로 이어져 노 후보의 구심력은 더욱 이완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재·보선 뒤 당내 정비와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진입, ‘노무현 대 이회창’의 대립각이 주전선으로 부각되는 과정에서 대체 가능세력으로서의 노 후보의 모습을 목격해야 386세대들의 지지 회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교만·김세동기자 diki@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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