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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Z를 좋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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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bah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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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6 11:47:13 from 203.255 조회수 7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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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Z를 좋아하는가?
우리가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는 우상들은 라이파이(50대), 마징가 Z, 로보트 태권브이(40대), 수퍼맨, 원더우먼(30대), 스파이더맨(20대) 등이었다.
년대가 정확히 맞는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모든 우상들의 공통점이 좌충우돌하며 악을 쳐부수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호하는 정의의 사도들인 것이다.
노무현후보가 처음으로 인기를 얻었던 것도 경제계의 거두이던 정주영회장을 혼내키고, 전두환씨에게 화가난 나머지 명패를 휘둘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노사모가 결성된 이유는 거듭되는 실패속에서도 큰 원칙 즉, 지역감정에 대한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실패를 함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옳은 것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에 대한 희망이었다.
집권당이 될 수 있는 3당합당을 거부하고 외톨이가 되었으며, 김대중대통령을 따라 당적을 옮기지 않고 꼬마민주당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며, 재선이 거의 보장된 종로구를 포기하고 부산에서 출마하여 낙선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노무현후보를 좋아하게 된 것이 만화 속의 주인공처럼 좌충우돌하는 정의의 사도이기 때문이었는가?
아니다. 현실의 혼탁한 정치속에서 그래도 노무현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조금이라도 이 나라가 변할 수 있다는 희망때문이었다.
노무현 후보는 과연 만화 속의 주인공들처럼 깨끗한 인물이었던가?
아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변호사의 체통에 어울리지 않게 등기업무를 담당하여서 법무사협회로부터 비난을 들었으며, 힘든 노동운동가로 남아 있기보다는 영화로운 국회의원이 되는 길을 택하였다.
재야세력으로 있을 때에는 미군철수에 서명하였다가 이후, 그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미군철수의 주장을 수정하였으며, 꼬마민주당에 있을 때 김대중대통령을 비난하였다가 꼬마민주당이 와해되면서 다시 김대중대통령이 이끄는 국민회의에 입당하였다.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과거에도 자신은 불완전 인간이었고 현재도 불완전한 인간임은 시인하였다.
그런데 왜 우리는 노무현후보를 좋아하였던가?
사람은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 다만, 잘못된 것을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 않고 솔직히 시인하며 고칠 수 있는 사람이기에 우리는 노무현후보를 좋아한다.
미군철수의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였고, 김영삼대통령을 찾아갔던 것이 성급함이었음을 인정하였다.
그렇다고 노무현후보는 그를 비방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상황에 따라 말바꾸기를 하였는가?
아니다. 잘못된 것은 인정하고 수정하되 일관되게 동서화합을 주장하였고, 일관되게 개혁을 주장하였고, 일관되게 햇볕정책을 주장하였다.
우리는 노무현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세상이 만화처럼 갑자기 확 달라지기를 바라서가 아니라, 노무현후보에게서 우리나라를 조금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기에 노무현후보를 좋아하는 것이다.
처음에 소규모로 시작된 노사모가 지난 3월초까지는 1만2천 정도이던 것이 민주당의 경선 때부터 급속히 불어나 이제는 5만이상이 되었다.
나는 아직 노사모가 아니다. 하지만 염려되는 것은 갑자기 불어난 노사모의 숫자에는 노무현후보를 만화속의 주인공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있지 않는지 의아스럽게 생각되는 면이 있다.
요즈음 언론에서는 노무현후보의 부패청산 프로그램에 대해 김대중대통령을 밟고 가지 않겠다고 하더니 결국은 김대중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한다며 또 하나의 말바꾸기 사례로 몰아 가고 있으며, 어떤 언론은 서해교전사태에 대해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또한, knowhow 사이트에서는 미국과 대등한 위치의 외교정책을 펴겠다면서 왜 미군에 의한 여학생 압사사건에 대해 논평을 하지 않느냐며 안타까와 하는 글들은 본다.
먼저 부패청산 프로그램에 대해서 논하자. 노후보는 김대중정권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겠다고 하였다.
자산이란 햇볕정책, IMF를 극복한 경제개혁, 언론개혁 등이고, 부채란 측근들의 비리, 홍3의 비리일 것이다.
부채를 승계한다는 것이 비리를 옹호한다는 말인가? 아니면,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겠다는 말인가?
둘 다 아니다. 부채를 승계한다는 것은 비난을 함께 받겠다는 것이다. 부채에 대해 노무현후보는 자신은 결백하기 때문에 비난을 받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으며 그는 비난을 함께 받았고, 그 비난으로 인하여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다.
노무현후보는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고 시정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현 정권의 잘못을 고치기 위해 방안을 검토하자는 것이 말바꾸기인가? 나 자신 김홍일의원의 탈당을 주장하는 것에는 찬성할 수 없지만 김대중대통령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DJ 밟고 지나가기인가?
밟고 지나가기란 97년 당시 김영삼대통령이 이인제후보를 지원한다는 소문과 김현철씨의 비리때문에 김영삼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면서 김영삼때리기(인형을 불태웠다고 함)을 한 것을 말하는 것이지 김대중대통령에게 이 어려운 난국을 타개할 사람은 당신밖에 없으니 해결해달라고 하는 것이 차별화이고 밟고 지나가기인가?
둘째, 서해교전에 대해서...
대통령은 국정의 책임을 지고 있는 위급상황에 빨리 대처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에드워드 케네디가 미국대통령이 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차파퀴딕 사건에서 여비서의 죽음을 빨리 신고하지 않아서 신속한 대처 능력에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해교전은 이미 전투가 끝난 상황이었고 그 상황에서 북한을 빨리 비난하고 금강산사업을 중지함으로써 보복을 하는 것이 빨리 대처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미 끝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검토하기 위해 그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는 것이 제대로 대처하는 것인가?
햇볕정책을 비난하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지 구실을 찾는 사람들이 무조건 비방을 일삼을 때, 속으로는 '에잇, 망할자식들' 하면서도 어떻게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잘 한 것인가? 못 한 것인가?
셋째, 여학생 압사사건에 대해...
노후보는 여학생 압사사건에 대해 논평을 할 수도 있고, 논평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언급을 할 것인가? 아니할 것인가?
역시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아마도 논평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학생의 죽음이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대통령이 관여해야할 사안이 있고, 간여하지 않고 시스템에 의해 굴러 가도록 해야 하는 사안이 있다. 일개 미군사병의 잘못을 한 국가의 대통령이 왈가왈부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인가?
내가 대통령이라면 관계부처에 지시해서 피해자가 춤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할 것이고, 국민의 감정을 생각해서 미군의 책임자가 사과성명을 내도록 하라고 지시할 것이다.
그런데 왜 어떤 분은 노무현후보에게 논평을 해 줄 것을 그리도 부탁하는가?
노무현후보의 이미지가 수퍼맨의 그것이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이 기회를 얻어 반미투쟁을 하자는 것인가?
노근리 학살사건이나 여학생 압사사건 등에 한 국가의 지도자가 일일이 언급하는 것이 주체성을 찾는 길인가?
물론, 비판은 언제나 필요하며 비판하는 분들을 비난하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글에서는 비판을 넘어 노무현후보도 역시 다른 후보와 같은 것 아니냐? 나는 아직은 당신을 지지하지만 어쩌면 상대후보를 지지할 지 모르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왠지 반대세력의 선전에 말려 들어가는 것 같아 이 글을 쓴다.
다시 한 번 생각하자.
우리는 우리나라를 앞으로 5년간 잘 이끌어서 미래에 우리나라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기를 원한다.
대통령이 됨으로써 우리나라가 갑자기 세계4대 강국에 들거나 모든 국민이 골고루 행복하게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수퍼맨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그 기준에 합당한 인물을 뽑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 행하여야 하는 의무인 것이다.
끝으로, 4.19 주체세력 중의 한 분이 전해 주는 이야기를 하자.
그 분의 후회는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을 무너뜨린 자신감때문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믿었으며, 너무나 많은 것을 요구하여 연일 데모를 하였고, 그 결과 장면정권이 제대로 정치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하게 만들었다며 자신들을 탓하는 것이었다.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자.
그러나 우리의 중요한 요구를 들어 줄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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