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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선배에게 드리는 두번째 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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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갓댐양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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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6 09:22:21 from 61.99.9 조회수 54 추천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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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선배에게 드리는 두번째 충언
김석수 기자 pwkss@hanmail.net
안녕하십니까, 장선배! 전에 장선배가 노무현후보에 대한 논평을 내놨을 때 이곳 오마이뉴스를 통해 <장기표대표에게 드리는 또다른 충언>을 썼던 김석수입니다. 그때는 장대표님이란 깍듯한 존칭으로 여러 가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푸른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가 해체되었다고 하니 대표님으로 부르기도 그렇고, 아직 민주당 영등포을 후보로 확정되지도 않았으니 후보나 위원장도 아니고, 그래서 생각 끝에 본인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흔히들 사용하는 선배라는 호칭으로 저의 충언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먼저 장선배가 민주당으로 입당하여 오는 8.8재보선에 나선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축하드립니다. 그간의 숱한 정치실험에도 불구하고 현실적 실리를 거두지 못해 영원한 정치방랑자로 남을 뻔한 장선배이기에 유력한 정당의 국회의원후보로 나서는 결단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민주당후보로 결정되는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이고, 후보로 된다해도 본선에서 하늘을 찌르는 한나라당의 기세를 꺽고 당선될지도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선배가 소수자의 항변과 비평차원에서 벗어나 비로소 메이져정당에 결합한 것은 늦었지만 정치행보를 기준으로 볼 때 의미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특히 당선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민주당을 택한 이유가 변화와 개혁의 가능성이란 기준이었다고 하니 오랜만에 장선배가 여러 후배들에게 장선배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물론 저는 한나라당을 미워하고 민주당을 좋아하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또 그 반대도 아닙니다. 양비양시론이라는 오해를 만들면서까지 각 정당과 그 지도부의 문제를 지적해왔던 것은 오직 국민의 정치개혁요구라는 단일기준에 입각한 비평과 비판이 필요하다는 저의 철학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장선배가 '민주당'에 입당했다고 해서 잘했고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면 문제가 많다라고 지적하는 차원에서 장선배의 민주당입당을 바라보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눈앞의 정치적 이익과 기득권 때문에 국민의 개혁요구를 배신해온 여러 정치인들과 세력들에 대한 국민의 저항대열에 작게나마 동참했다는 점입니다. 장선배가 당선가능성이라는 눈앞의 이익보다 변화와 개혁가능성이라는 기준으로 민주당을 선택한 것은 변화의 시대에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요구한 '정신'과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말이지만 지금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차별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마는 그래도 향후의 변화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장선배의 판단이 크게 틀리지 않았고, 그러한 관점은 아마도 정치개혁을 향한 장선배의 분투와 노력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판단이란 점에서 이번 결정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물론 장선배의 민주당입당사유를 액면 그대로 읽으려는 시중여론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좋은 명분으로 내놓은 입당사유일수도 있고, 또 많은 정치인들이 말을 바꿀때마다 늘상 동원되어온 관용어구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선배의 민주당입당이 정치개혁이란 기준으로 볼 때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적지 않은 과오를 지닌 재야출신의 민주당 국회의원들보다 더 작은 존재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 한사람의 개혁정치인들이 아쉬운 마당이라 지나간 과오에 대해 우리는 의구심을 품은 채 제한적으로나마 너그러워 질수 있는 것입니다.
장선배!
문제는 지금부터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 정당들이 국민의사를 투명하게 반영하기 보다는 굴절시키고 조작시키는 그릇된 구조를 가지고 있는 현실에서, 개혁을 말하는 정치인들이 살아남는데 급급하지 않고 투명한 정당구조를 만들려는 노력에 장선배의 과제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우선은 영등포을 지구당의 재보선후보가 되고, 본선에서도 당선되어야 정당개혁시도는 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현실에 치중함으로써 다른 정치인들과 똑같이 '당선연후에 정치개혁'이란 젯밥의식만 가득찬다면 국민들은 또다시 닭쫓던 개마냥 허공에 한숨을 던지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선배가 오는 재보선에서 뭔가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차별성있는 선거캠페인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그것은 돈을 안쓴다든지 선거법을 잘 지킨다든지 하는 류의 소극적 차별성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같은 재야출신들의 전매품이 되다시피한 상징조작이나 이미지조작따위는 더더구나 아닙니다. 적극적인 선거캠페인은 지금은 비록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개혁에 부응함으로써 비주류가 주류가 된 일본의 고이즈미식 캠페인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모두가 동참해야 할 개혁이란 과제를 위해 누군가 총대메고 나섬으로써 국민을 설득하고 고통분담을 역설함으로써 당장의 인기하락에도 불구하고 머지않아 '큰 정치인'이었다는 평가를 받기에 족한, 그런 장선배를 그려보는 것입니다.
국민은 개혁을 요구하고 목말라하고 있습니디. 상대방에 대한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네가티브형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하고 그 힘을 모아내는 것을 선거경쟁력으로 삼는, 그런 정치인을 대망하고 있습니다. 마치 월드컵에서 국민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국민을 하나되게 하였던 것과 같은 '국민감동정치의 시대'를 노무현과 김근태와 함께, 그리고 이부영과 박계동과 함께, 그리고 이문옥과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장선배가 열면 얼마나 보기가 좋을 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물론 보수정치인들중에서도 도덕적이며 개혁적인 정치인들이 많이 있고 그들과의 동행도 저는 너그러이 봐줄수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역시 중요한 것은 노무현현상에서 드러났듯이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방법이 아니라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방법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대세론에 자만하던 한나라당이 혼쭐이 났고, 현실적 성과주의가 지금의 민주당을 만들었습니다. 역시 또다른 대세론을 만들어 낸 노무현도 방심하다가 지금 혼나고 있습니다.
정치적 현실과 국회의원이란 기득권이 정치개혁을 힘있게 추진할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생연후에 살타'라고 합니다만 그 과정에서 정치현실만 의식한 지나친 일탈은 자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선거과정에서부터 국민을 감동시킬수 있는 진실의 힘을 믿고 그에 따른 행보를 통해 일전에 제가 말씀드린 대로 장선배가 애정을 갖고 있는 많은 선후배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장선배의 이번 결정을 존중하면서 앞으로의 행보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자 합니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2002/07/06 오전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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