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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의원 ‘분노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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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ww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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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5 05:17:24 from 168.126 조회수 45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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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의원 ‘분노의 침묵’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고 가겠다”
탈당 요청을 받고 있는 김홍일 의원은 할 말이 많다. 그렇지만 절대 ‘입’을 열지 않는다. 김대중 대통령이 ‘함구령’을 내린 이유도 있지만 말을 하면 자칫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의원의 침묵은 그러나 때때로 분노의 모습으로 그 실체를 드러낸다. 쇄신파의 ‘탈당 요청’ 문제를 접한 요즘이 그런 경우다.
동생들의 잘못을 형에게 묻는 ‘연좌제’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 지방선거 참패를 비롯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김대통령과 자신에게 묻는 당내 인사들, 특히 쇄신파 인사들의 행동에 대한 분노다. 당 인사들이 직접 찾아와 하는 얘기와 언론에 나오는 얘기가 판이하게 다른 이중플레이도 감정을 자극한다.
그들 중 상당수가 지난 2000년 자신의 동교동 자택을 아침저녁으로 찾아와 ‘형님, 형님’ 하며 공천을 부탁하고 직·간접적 도움을 받은 인물들이란 점을 알고 있는 김의원은 때로 냉소를 보이기도 한다. 김의원의 한 측근은 “불쾌감, 섭섭함, 배신감 뭐 그런 것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교동 일각에서는 김의원에게 “정면 돌파하자”고 요청한다. 그러나 김의원의 한 측근은 ‘나는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고 가겠다’는 김의원 자서전 제목이 탈당 요구에 대한 김의원의 답이라고 한다. 민주당에서는 그가 자진해서 당을 떠날 것임을 100% 확신한다. 탈당을 요구받는 김의원은 권불십년(權不十年)의 진리를 새삼스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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