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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영등포을 보궐선거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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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수도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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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5 03:47:53 from 211.214 조회수 44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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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을 보궐선거 출마 선언
박수원 기자 won@ohmynews.com
푸른정치연합 장기표(57) 대표가 7월 4일 민주당 입당과 8·8 재보선 영등포을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정치인생에 중요한 승부수를 띄웠다. 문명의 전환에 부응할 대안정당의 창당을 내걸고 지난 1월 11일 푸른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한 지 6개월만의 일이다.
중대한 선언
"중대한 선언을 하고자 한다."
장기표 대표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자못 비장한 표정으로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갔다.
장 대표는 "능력부족과 기성정치의 높은 벽 때문에 신당창당을 중단하게 됐다"며 "새로운 정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천년민주당에 참여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 그는 "정치적 꿈과 이상을 펼치기 위해서 8월 8월 실시되는 서울 영등포을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과 사전에 미리 합의된 내용인가.
"전혀 이야기되지 않았다. 내일(5일) 오전에 민주당 관계자들을 찾아가서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변사람이 통화해본 결과 민주당에서 꽤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대환영'이란 반응을 보였다고 들었다."
-만약에 민주당 영등포을 공천이 안되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민주당이 결정할 문제다. 안 하면 할 수 없지... 참고로 이런 저런 말이 있었지만 협상을 하거나 구체적으로 뭔가를 제시한 적은 없다."
-창당을 포기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함께 한 동지들과 의논해서 결정한 일이다. 몇 억만 있었으면 아마 창당 작업을 진행했을 것이다.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능력이 부족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0%에 육박하는 박근혜 의원의 미래연합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정당 창당은 그 만큼 어렵다. 큰 소리 쳤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
-장기표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었다. 김 대통령이 탈당을 했기 때문에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인지.
"만약 김대중 대통령이 내가 했던 비판을 수용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다. 지금 예전에 내가 주장했던 내용이 그대로 들어맞고 있다. 비판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의미도 있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에 대해서 국정운영능력을 내세워 대통령이 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 입장이 지금은 바뀐 것인가.
"그렇지 않다. 지금도 역시 같은 입장이다.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대통령에 딱 맞는 적임자가 세상에 있나. 내가 됐으면 '적임자' 겠지만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고...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다면 나 역시 열심히 당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겠는가."
-왜 하필 새천년민주당인가. 내부에서는 국회의원 뺏지를 달려면 한나라당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들었는데.
"내가 겨우 간청해서 관철시켰다. 어제(3일) 밤까지도 격론이 벌어졌다. 왜 민주당을 선택하느냐고 반발도 있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비해 변화의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 패배를 계기로 민주당이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이념, 정책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민주당에 참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종로나 금천도 있는데, 굳이 영등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보궐선거에 나가겠다고 생각했을 때 종로는 아직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리고 만약 금천이나 종로에 나가면 이사를 해야 한다. 집이 영등포 을에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주변 사람들은 정치적 상징성을 내세워 종로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영등포 을이 당선 가능성도 더 있다고 해서 선택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는 박계동 의원이 종로 출마를 준비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민주당 간판으로는 영등포에 출마해도 당선이 쉽지 않을텐데.
"당선이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렇지만 출마하면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 돼야 한다는 사람들보다는 '장기표'를 당선시켜야 한다는 동정표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에서도 입당을 제안하지 않았나.
"난 절차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모든 일을 당당하게 처리하려고 한다. 한나라당에 잘 아는 의원이 찾아와서, 건물 지하 다방에서 몇 차례 만났다. 그렇지만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 당 대표가 입당하라고 한 것도 아니었고."
-8.8재보선 이후 민주당의 진로가 불투명하다. 민주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그것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어쨌든 재보궐 선거에 나가겠다고 결심한 만큼 거기에 충실하고 싶다."
장기표 대표를 잘 아는 주변사람들은 "만약 국회의원 자리에 연연했다면 당연히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번 민주당 입당은 정치인 장기표에게 아주 중요한 선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실 정치에서 실패를 거듭한 장기표 대표의 도전이 과연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2002/07/04 오후 9:17
ⓒ 2002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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