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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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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방]사장 왈 "거기 항상 앉는 사람, 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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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갓댐양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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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5 03:02:09 from 211.201 조회수 77 추천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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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총각' 연평도 어부 맞다
특별취재팀 '연평총각' 실체 확인
정재현
특별취재팀 보도
지난 1일 신해철 사이트 자유게시판에 '서해교전에 진실'이란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이디 '연평총각'이 그가 자신의 게시물에서 밝힌대로 연평에 살며 김씨 성을 가진 대학생 아르바이트 선원인 것으로 월간 『말』 『디지털 말』 특별취재팀에 의해 확인됐다.
특별취재팀은 태풍이 불기에 앞서 4일 오후 여객선으로 연평도를 빠져나오면서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최초로 교전을 실감나게 인터넷을 통해 전했던 '연평총각'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연평 서해교전을 취재하러 3일 여객선으로 연평에 들어간 기자는 우연한 기회에 '연평총각'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포착했다.
연평도 현지에서 '연평총각' 아이디 확인
http:www.digitalmal.com/news/img/4607_20020705024917_세이클럽.jpg
세이클럽에서 확인한 연평총각의 사용자 정보
7월 4일 새벽 1시 기자는 연평면 두 곳의 피시방 중 한 곳인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 연평리 '범 비디오' 2층 피시방을 찾았다. 하루 사이에 신문이나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새로운 기사나 '연평총각'에게 보낸 답장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앞쪽 줄 3~4번째 자리에 21인치 모니터가 있고, '마우스 상태가 안 좋은'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켰다.
보통 컴퓨터를 켜면 부팅과 동시에 이미 저장된 메신저나 엠피3 등 레지스터리가 실행된다. 기자는 이 윈도우 시작과 함께 레지스터리가 실행되는 '지겨운 시간'동안 PC방 사장 최아무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최씨는 토론에 열정적이고, 따지기 좋아하며, 연평 주민을 대변하는 논리를 주로 펴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연평총각'을 '북이 남파한 간첩'이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차례차례 레지스터리가 실행됐다. 국내 채팅사이트 중 유일하게 유료모델로 성공한 『세이클럽』의 인터넷 인스턴팅 메신져 프로그램 타키가 실행되자마자 기자의 눈을 의심할만한 일이 벌어졌다. 아이디가 눈에 띤 것이다. 신해철 사이트(http:ghoststation.lycos.co.kr/)에서 확보한 '연평총각'의 전자우편 주소 'kk****@korea.com' 아이디와 비슷했다.
아이디 'kk****'
비밀번호 '****'
다음은 어디서 본듯한, 눈에 익은 아이디를 발견한 기자와 피시방 최 사장과의 대화 내용이다.
(피시방 최 사장) : "아하 거기요. 마우스가 별로 안 좋은데 그래도 쓸만할 겁니다."
(특별취재팀) : "여기 앉았던 사람이 누군가요?"
(피시방 최 사장) : "거긴 항상 앉는 사람이 있어요. 지정석이나 다름없죠. 선원입니다."
모두 3줄로 컴퓨터가 늘어선 2층 피시방에는 연평에서 배를 타는 세대로는 비교적 젊은 30대 선주와 선장, 선원 두 명이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연평총각'의 친한 친구나 선후배로 파악됐다. 연평에 들어가기 전에 육지에서 '애타게 그리며, 만나고 싶어했던' '연평총각'의 아이디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확하게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연평총각'의 이메일 주소는 회사 기자 컴퓨터에 저장돼 있었기 때문이다.
7월 5일 아침 9시 회사에 도착해 아웃룩 익스프레스 메일 프로그램을 실행해 보낸 편지함과 받은 편지함을 뒤졌다. 연평에서 봤던 아이디를 확인했다. 예상대로 맞았다. 이렇게 '연평총각'의 신원을 확인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각종 사이트의 아이디를 같은 것으로 사용한다. 실제로 월간 『말』 취재진이 세이클럽(www.sayclub.com)에 접속해 그의 아이디로 회원 정보를 조회한 결과, 실명과 함께 동일한 아이디가 확인됐다. 그의 직업은 대학생, 거주지는 인천으로 나타났다. 이것으로 그동안 벌어졌던 '연평총각의 실체에 대한 논란'은 최소한 종식된 셈이다.
연평총각 '학비를 벌려고 배를 탔다'
7월 4일 '연평총각'은 신해철 사이트에 쓴 자신의 글에서 '학비를 벌려고 배를 탔다'고 밝혔다. 보통 사람들은 배를 타는 선원, 시쳇말로 '뱃놈'은 나이가 많은 사람일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연평에서 직접 본 바로는 피시방에 다닐 만한 청년 어부도 눈에 띠었다. 몇억 원을 내놓고 배를 건조해야 하는 선주나 돈을 대는 객주는 아니더라도 젊은 선장이나 대학생 나이 또래의 선원은 많다.
실제 선주나 선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연평에서 배를 타는 건 대학생들의 학비 벌이에 안성맞춤이다. 보통 꽃게잡이 배를 타기 시작하는 2·3월 시기에 5백만 원의 선불을 받고, 숙식을 제공받기 때문에 '한번'에 학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여기에 꽃게가 많이 잡히면 생각하지도 않은 성과급도 받기도 한다.
연평 어장은 보통 2월부터 6월말, 9월부터 12월까지 꽃게를 잡는다. 이렇게 꽃게를 잡으면 총 어획고의 28%를 운반선과 경매 업무, 일부 어구비용을 대는 객주가 가져간다. 선주를 비롯한 선장과 선원들은 객주가 챙긴 돈과 기름 값이나 식대 등 공동경비를 제외한 뒤 선주 7과 선장을 비롯한 선원 3의 비율로 다시 나눈다.
한 배에 보통 선장을 비롯한 선원은 모두 6명이다. 선원들 몫은 모두 7깃(몫)으로 나눈다. '깃'은 '몫'의 연평식 표현이다. 보통 선원들은 1몫을 받고, 기관장이나 선장은 1.5몫(깃)을 받는다. 이게 바로 7월 초 어획고 정산이 끝난 뒤 성과급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올해 봄철 꽃게잡이의 경우 한 척당 평균 1억 원 정도를 벌어 객주 비용 3천만 원을 주고 나면 그물 값 등 공동경비도 못 벌어 사실상 성과급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 월간 『말』과 『디지털 말』특별 취재팀은 '연평총각'으로 추정되는 김 아무씨와 인터뷰를 위해 접촉을 시도 중이다.
2002년07월05일
ⓒ 디지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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