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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DJ, 'YS 말년과 차별화'하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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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흠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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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5 02:22:10 from 211.38. 조회수 42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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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 후보나 김 대통령이나 처지가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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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article_view.asp?menu=c10300&no=74866&rel%5Fno=1
DJ, 'YS 말년과 차별화'하면 성공
'탈DJ 바람'속 DJ의 선택
월 25일 저녁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지난 5월 31일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YS가 한국과 독일의 4강전을 보기 위해 로얄박스 자리에 앉아 있었다. 곧 DJ도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경호원들과 함께 로얄박스에 들어섰다.
귀빈석에 앉아 있던 인사들이 모두 일어서 DJ를 맞았다. 그런데 유독 YS만 그대로 앉아 있었다. 옆에 있던 손명순 여사가 일어나라며 눈치를 주자 YS는 마지못해 일어났다. 그리고 DJ와 어색한 악수를 나눴다. 순간 DJ의 입가에는 씁쓸한 웃음이 번졌다.
지난 2000년 5월 이후 2년 1개월여만의 만남이었다. DJ와 YS는 서로를 보면서 어떤 소회에 젖었을까. 혹시 DJ는 YS를 보면서 YS가 겪어야 했던 '97년의 악몽'을 떠올렸을까. 그래서 '동병상련'(同病相憐)의 감정으로 YS에게 기대고 싶었을까. 아니면 '결코 YS는 닮지 않겠다'며 마음을 굳게 다졌을까.
장남 김홍일 탈당, 가장 곤혹스런 문제
요즘 DJ에게서 환한 웃음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물론 나이와 건강문제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자신과 40년간의 정치역정을 함께 한 핵심측근들(권노갑·이수동)뿐만 아니라 세 아들 중 두 아들(홍업·홍걸)마저 비리에 연루돼 구속됐기 때문이다.
측근과 아들문제에 대한 DJ의 심정은 한마디로 "비참하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게다가 6·13 지방선거 패배로 인한 민주당 내부갈등으로 DJ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른바 쇄신파가 주축인 정치부패근절대책위에서 김홍일 의원 탈당과 아태재단 해체 등 4개항을 당 지도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하면서 '탈DJ 바람'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장남인 김홍일 의원에 대한 탈당 요구가 거세지면서 DJ는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6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홍일 의원 탈당문제 ▲청와대 비서진 책임 추궁 ▲아태재단 해산 ▲전면 개각 등에 대한 당내 의견을 한화갑 대표가 DJ에게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논의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대통령은 이미 민주당을 탈당했고,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국정에 전념하고 있으며, 월드컵과 경제의 성공을 위해 전심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각 개편 등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임을 밝힌다.”
청와대측은 김홍일 의원 탈당문제에 관해서도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는 일관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의 한 관계자도 “아들문제를 대통령이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아들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대국민 사과에서 모든 걸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대국민 사과에서 밝혔던 정치불개입(공정한 대선 관리)과 남은 임기동안 국정 전념 등의 원칙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김홍일 의원 본인도 “내가 나가서 연말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나갈 수 있으나 지금은 (탈당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탈당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측은) 비서진 교체와 거국내각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하면서도 “김홍일 의원은 결국 탈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김 의원의 탈당문제가 마무리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청와대측 인사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심지어 “나는 입이 없다”며 공식적인 논평 외에 어떠한 얘기도 해줄 수 없다는 태도다. 이는 DJ 외에 아무도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없다는 얘기와 통한다. 그럼에도 몇몇 청와대측 인사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DJ는 현재 ‘정권재창출’보다는 ‘성공한 대통령’에 더 중점을 두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청와대측이 비서진 교체나 거국내각에 부정적인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한 관계자의 얘기다.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측은 DJ가 성공해야 당과 노무현 후보가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DJ가 실패하면 누가 노무현 후보를 찍겠는가. 실패한 대통령 아래에서 정권재창출은 어렵다.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YS를 짓밟았는데 그 결과 어떻게 됐나. PK지역 사람들이 이인제 후보를 대안으로 삼는 바람에 선거에서 지지 않았는가 말이다.
‘DJ가 성공해야 노 후보도 성공한다’
즉 DJ는 ‘성공한 대통령’을 통해 ‘정권재창출’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민주당은 부패청산 프로그램 등 ‘탈DJ 프로세스’를 통해 꺼져 가는 ‘노풍’을 살리고 정권재창출도 하겠다는 의지를 전면화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DJ를 비롯한 청와대측의 딜레마다. 청와대측 한 인사의 얘기다.
“현재 DJ는 최악의 조건에 놓여 있다. DJP 연대의 균열은 소수파 정권을 더 소수파로 만들었다. 게다가 최근 지방선거 결과에 보듯 한마디로 ‘소수파 정권의 확대재생산’이 계속되고 있다. 또 DJ는 세무조사 등을 통해서 언론을 ‘적대적 관계’로 만드는 바람에 여론 장악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 과거와 같은 통치자금도 없다. 이렇게 최악의 조건에서도 DJ는 계속 뛰고 있다. DJ는 남은 임기 내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뛸 것이다.”
YS는 97년 한보비리사건으로 아들을 감옥에 보내야 했고, 당시 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회창 후보측에게 ‘03마스코트 화형식’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물론 정권재창출에도 실패했다. 결국 YS는 여러 가지 업적에도 불구하고 아들 문제와 IMF 등으로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DJ로서는 그런 YS의 전철을 절대 밟고 싶지 않을 것이다. DJ는 최근 사석에서 “퇴임 후에는 통일에 기여하고 싶다”며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에서 집권 후에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고 싶다는 그의 ‘집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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