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범행으로 세계의 모든 경제기관과 언론이 인정하고 상찬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치적을 무시하는 것을 웃기는 일이다. 외국의 주요 언론들은 국제적으로 존경받고, 특히 1인당 소득이 10년 내에 일본의 그것을 추월하는 기반을 갖추게 한 경제개혁의 성공이라는 치적을 상찬 받고 있는 김대통령을 국민들이 존경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으며, 국민들이 지나치게 잔인하다고 평가할 지경이다.
우리는 더 이상 한 인간이, 그것이 대통령이던 교회 목사나 신부이든, 도덕적으로 완전하기를 바라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않된다. 그러한 인간이란 원초적으로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더우기 김대통령 자신이 범행을 저지를 것도 아니지 않는가.
대통령도 한 사람의 기능인으로 그에 대한 평가는 그의 치적을 중심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전대통령 클린톤을 보자. 그는 형편 없는 도덕적 죄악을 범하였고 거짓말까지 했지만 미국의 국민들은 그를 가장 능력있는 그리고 전대미문의 호항을 이룬 치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후보가 김대통령과 결별하는 수순을 밟는다는 데, 한국민의 정서에 비추어 그러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불가피할찌 모르나, 그와 동시에 대통령의 경제, 외교, 대북 정책 등의 치적을 높히 상찬하고 그것을 계승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갖추어야할 균형잡힌 태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태도는 그의 정치적 성공을 위하여도 필요할지 모른다.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따르는 당원들과 국회의원들 그리고 국민들이 등을 돌리게 해서야 자신이 내세우는 화합정치를 노 후보에게서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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