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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속좁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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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노 짱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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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5 10:07:36 from 211.46. 조회수 57 추천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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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짱을 지지하는 사람들 이 글을 퍼서 여러 사이트에 좀 퍼트려 주세요
중앙일보 2002. 7. 5.
한나라당의 '속좁은 정치'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4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후보 회담'제의를 거절했다. 盧후보는 "부패청산 특별입법을 추진하기 위해 후보 간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李후보 측에서 들은 답변은 "부패척결은 입법으로 할 일이며, 후보들이 만나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한나라당 南景弼 대변인)는 것이다.
"당권.대권(대통령후보의 권한)이 분리된 상황에서 국회에서 할 일을 대통령후보가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李후보 측의 논리다. 부정부패 척결문제가 대통령후보들의 결단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닌 만큼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게 盧후보와의 만남을 사양하는 까닭의 전부일까. 盧후보의 회담 제의 소식이 알려지자 李후보 주변에선 "격(格)이 안 맞는다"는 말들이 무수히 나왔다.
한 핵심 당직자는 "李후보는 당의 총재를 지낸 '총재급 후보'인 데 반해 盧후보는 당 대표도 지내지 못했으므로 '대표급 후보'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다른 당직자는 "盧후보의 지지율은 계속 추락해 정몽준(鄭夢準)의원에게도 쫓기는 입장"이라며 "李후보가 그런 사람과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李후보의 한 참모는 "盧후보는 8.8 재.보선 후 교체될지도 모를 사람"이라고 했다.
李후보 측이 회담의 모양새에 신경쓰고, 盧후보의 제의에 어떤 정략이 담겨 있는지 세밀히 따지는 것은 그들 입장에선 당연한 일이다. "위기에 몰린 盧후보의 자구책에 李후보가 발맞추란 말이냐"는 한나라당의 시각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회담을 기피하는 것이야말로 협량(狹量)이 아닐까.무엇보다 격을 따지는 게 우스꽝스럽다. 盧후보는 얼마 전까지 지지율에서 李후보를 앞섰던 인물이다.
또 지난 5월까지 여당이었던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다. 李후보 측이 그런 盧후보를 얕보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오만으로 비칠 수도 있다.
대통령후보들이 머리를 맞대고 반(反)부패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나쁠 게 없다.그것을 국회 몫이라고 하는 것은 형식논리에 치우친 인상을 준다. 李후보가 하기에 따라선 盧후보와의 회담을 얼마든지 감동의 장(場)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게 정치력이다.
이상일 정치부 기자<le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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