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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아니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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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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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5 09:01:38 from 211.223 조회수 24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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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 ＂북 도발시 강력응징＂
서해교전 사태 이후 ‘진상 파악이 우선’이라던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그제 당 의원총회에서 진상파악에 노력해온 일부 언론의 보도자세를 문제삼았다. 이 후보는 서해교전 관련 보도에 대해 “우리 어민 쪽의 어로제한선을 넘은 행위 때문에 자초된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어 개탄스런 일”이라며 “이번 일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물타기하려 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고 단언을 했다. 그가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발언의 전후맥락으로 보아 〈한겨레〉와 〈문화방송〉을 ‘문제 있는 언론’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근원적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진상파악이 필수적이며, 따라서 교전까지 이르게 된 상황에 대한 진실을 파악하려는 언론 본연의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북한군의 선제공격이 잘못된 행위라는 점을 지적하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런데도 거두절미하고 물타기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심지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는 이 후보의 말은 공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그의 양식을 의심케 한다. 진상을 알아보려는 노력은 하지도 않고, 전쟁이 터지든 말든 권위주의 체제 시절의 ‘초전박살’ 구호대로 북한군을 작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만이 국민이란 말인가. 이 후보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전시의 국민 총동원령이 발동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교전사태에 이른 정황은 아직도 충분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문제의 수역은 한반도의 허리 부분을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처럼 남북 간에 합의된 경계가 설정된 공간이 아니다. 1953년 정전협정을 마련할 때 양쪽의 협상 당사자들이 바다의 경계 책정까지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다 어민들의 큰 수입원인 꽃게잡이 경쟁이 벌어지면서 이 수역의 긴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교전사태의 배경과 각종 요인을 정밀하게 진단해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정치인들의 진정한 책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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