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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제목 |
[답변] 펌]그애비에 그아들이겠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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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니비조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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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5 02:27:24 from 218.150 조회수 10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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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덜끼리 앉아서 토론해봤자 뭐가 나오겠습니까?
바보가된 사연이나
재밋게 구성해서 '개콘'에서 함 보여주쇼..........
수구세력청산 님이 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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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하시는 아버지와 저녁을 먹고 장장 3시간동안 토론을 하였습니다.
제대이후 아버지와 가장 오랫동안 대화를 나눈것 같군요.
토론의 계기는 9시 뉴스를 보시던 아버지께서 엠비씨의 서해교전뉴스를
보시고 발끈하시며 베란다로 나가신 것에서 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번 서해교전에 대해서 아버지는 매우 분개하시고 계십니다.
그렇게 당해서 과연 어떻게 이 나라가 존재하느냐.걱정이 대단하시지요
그리고 엠비씨와 한겨레는 국민감정을 모르는 한심함 것들로
정의하시고 울분을 토하셨습니다.
참고로 아버지는 40년대 생이시고 이북출신이시며
월남전에 참전하셨고 세금 꼬박꼬박 내시고 투표 꼬박꼬박 하시며
성실히 살아오신 이땅의 평범한 가장이십니다.
대화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었습니다.
서해교전과 남북대치 그리고 햇볕정책 미군주둔문제
전면전 병역비리등등 을 거쳐 결국 조선일보 문제까지
장장 3시간에 걸친 난상토론을 하였지요.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삼 아버지의 완고한 보수성과 또 이외의 합리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아버지가 서해교전에 화를 내신 것은 매우 감정적인
문제였습니다. 북한에게 그렇게 허술하게 보여서 무엇을 하겠냐고
먼저 아버지에게 놀랐던 것은
김용갑과 이철승 아저씨를 극우라고 분명히 인식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내심 아버지가 용갑이 아저씨나 철승옹 처럼
생각하고 계시면 어떻하나 걱정했었는데 그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에서 일단 아버지와의 대화에 있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햇볕정책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그만큼 주면서도
변화하지 않는 북한에 대해 질질 끌려가는 정부의 모습때문에
자존심이 상하신다는 것
국가주의속에 참 순수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아버지의 애국심과
그 세대들의 국가관을 알수 있었습니다.
너무 떠들어서 목이 아프고 골이 띵띵거리는 군요.
여하간 이번 부자간의 대화를 통해서
일치한 것 중에 하나가 미국에 대한 공분!
아버지는 차라리 전면전이라도 해서 남북이 통일 되는게
낫지 않겠는냐는 매우 과격한 말씀을 하셨는데
그과정에서 결국 헤게머니를 쥐는것은 미국이고
그런 무력의 통일과정에서 이득을 보는 것은 미국이라는 것
그것에는 공감을 하시며 한걸음 물러나주셨습니다.
한겨레신문을 매우 싫어하셨는데..
왜 한겨레는 언론을 물고 늘어지냐고 하시더군요.
저의 지식을 총동원해서 차근차근 말씀드렸지요.
가끔 사봐야 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ㅋ.ㅋ
또 소득이 있다면 기자들의 추악한 면을 알려드렸다는 것이지요.
신문에서 말하는 것들이 대부분 기자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것
나중엔 고개를 끄덕여주시더군요.
한겨레21을 사다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ㅋ.ㅋ
아버지께서 의문을 가지고 계신것 중에 하나는
햇볕정책만이 전쟁억지력을 가지고 있느냐 이셨습니다.
전쟁이 그렇게 쉽게 나는줄 아냐고
(그러시면서도 전쟁이 나면 나라를 위해 싸우는 것이
국민의 의무라고 그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비겁한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저에겐 충격이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심정을 알고서야
이번 서해교전에 대해 분개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에게 끌려다니는 것이 자존심이 상하신다는 것이지요.
지난 공교육이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만들어 냈구나 라는 서글픈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대화를 통해 느낀 것이 참 많았습니다.
아버지의 생각과 제 생각이 많은 부분 달랐지만.
일단 아버지가 제 생각에 한걸음 정도는 더 다가와주셨으니까요.
사실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언론이던 권력이던 결국 순진한 국민들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나간다는 것을 확인해야 했으니까요.
여하간 아버지께 기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드렸더니
조금 충격을 받으신 모양입니다.
ㅋ.ㅋ 출입처 기자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
잘 모르셨던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도 했지요.
밖에서는 뭐 이것저것 안다고 떠들어대면서
정작 가까운 아버지에겐 제대로 차근차근 말씀드렸던 것이
없구나..가끔 한겨레 21이나 주간조선을 같이 사드려야 겠습니다.
회창옹..정말.. 잘해야합니다.
쓰바..회창옹..
낼 계절학기 중간고사인데..
참. 이번 월드컵때 이태리전 스패인전 신문에선 아무말 없었잖아요.
말씀드렸지요..조선일보의 우물안 개구리식 잘난척을..
ㅋ.ㅋ 조선일보에 배신당한 듯한 느낌을 받으신 모양이시더라구요.
나가서 담배피시는 것으로 아버지와 대화는 끝이 났지요.
그리고..
아버지가 무척 걱정하신것 중에 하나가
북한애들과 우리나라 애들이 만나면 다 북한애들에게 포섭될거라고
개네들의 언변에 우리애들은 다 혹해서 따라갈거라고..
걱정마시라고 말씀드렸지요..
개네들이 아무리 말로 잘떠들어도. 그거 얼마나..참 공허한거에요
우리가 더 잘알지요.
한겨레 신문 기자들이 조선일보 반밖에 안되는 월급을 받으며
일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시더라구요..
조선일보는 돈벌러 가는 신문이고
한겨레는 기자되러 가는 신문이라고 말씀드렸지요.
아버지에게 유시민씨 책 몇권을 권해드릴까봐요..
반응이 어떠실지 궁금합니다..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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