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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재력 ·권력을 겸비한 국제인 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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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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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4 11:57:33 from 211.183 조회수 29 추천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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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이 뜬다] 학력 ·재력 ·권력을 겸비한 국제인
30대 초반부터 국회 ‘노크’… 영어 능통한 실물 결제인
월드컵 이후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정몽준(鄭夢準) 의원. 4선 의원인 그에게는 현재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FIFA 부회장, 월드컵 공동조직위원장, 울산대 이사장, 아산재단 이사장의 직함이 따라붙는다.
▲ 1997년9월28일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경기 한.일전이 벌어진 도쿄국립경기장 VIP석에는 신한국당 이홍구 고문(좌로부터)과 박태준 의원,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김대중 국민회의총재,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등 정,재계인사들이 대거 나와 한국 선수단을 응원했다.
만일 그가 대선에 출마하고 또 당선된다면 그의 배경과 이력과 정치 역정은 캐나다 총리를 지낸 피에르 E 트뤼도(1919~2001)를 떠올리게 한다.
캐나다 총리로 16년간 재임한 트뤼도는 정몽준 의원과 네 가지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엄청난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다는 점이다. 트뤼도의 부친은 퀘벡주(州) 최대 부자였다. 둘째는 젊은 시기에 외국 유학을 통해 지적 탐구의 시간을 거쳤다는 점이다. 트뤼도는 몬트리올 법대를 나와 변호사를 하다가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학과 파리정치학교에서 공부했고 정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에 MIT대(경영학석사)와 존스홉킨스대(국제정치학 박사)를 졸업했다. 셋째는 두 사람이 직접 글을 쓸 줄 안다는 점이다. 하지만 영향력에서 정몽준 의원은 트뤼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국제 무대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해온 사람이라는 점이다.
정몽준 의원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6남으로 1951년 서울에서 났다. 유년 시절 그의 집은 중구 장충동이었다. 그래서 그는 장충초등학교를 다녔다. 그는 어린 시절 장충동 집에 백기완씨가 가끔 놀러와 밥을 먹고 가던 것을 기억한다. 역시 그와 함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 물론 초등학교 시절 두 사람은 서로를 알지 못했다.
◆81년 11대 총선 때 출마 시도
▲ 2002월드컵개최지 결정을 앞둔 1996년5월3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FIFA집행위원회 위원단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앞줄 왼쪽끝이 정몽준 FIFA부회장.
1970년 서울중앙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1975년 졸업했다. 졸업과 함께 ROTC로 입대, 1977년 육군 중위로 만기 전역했다. 군복무를 마친 그는 컬럼비아대로 유학을 갔고 컬럼비아대에 만족하지 못하고 6개월 만에 MIT로 옮겨 경영학 석사를 받는다.
1979년 귀국한 뒤 그는 본격적인 경영자 수업을 쌓기 시작했다. 1982년 서른한 살의 나이로 현대중공업 사장에 취임했다. 1983년 울산대학교 이사장을 맡으면서 대한양궁협회장과 세계양궁협회 운영위원으로 일했다. 1987년 현대중공업 회장에 취임했다.
그가 정치에 입문한 것은 1988년 13대 국회 시절이지만 정치가의 꿈을 키운 것은 훨씬 오래 전이다. 그는 형제들이 전부 예외없이 아버지 밑에서 사업을 배우고 있는 마당에 자신마저 장사를 해야 하는 현실을 못마땅해 했다. 부친도 그에게 정치할 것을 권했다. 1981년 11대 총선 출마를 노렸으나 여의치 않자 1985년 12대 총선으로 도전을 미뤘다. 12대 총선 당시 울산 출마를 준비했으나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이 그를 불러 출마를 만류했다. 12대 국회 진입을 실패하자 그는 다시 유학길에 올랐다. 이번에는 미국 워싱턴에 있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학위 논문은 ‘일본의 정부와 기업관계’였다. 그는 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6개월간 일본에서 머물며 일본 기업과 정부에 대해 연구했다.
그는 MIT 유학 시절 부인 김영명(金寧明)씨를 만났다. 김영명씨는 당시 MIT대의 자매학교인 웨즐리여자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그의 넷째 형수가 김영명의 언니와 친구여서 두 사람을 만나게 했다. 김영명은 알려진 것처럼 주일대사, 주미대사, 외무장관을 지낸 김동조(金東祚)씨의 딸이다. 김영명은 세 살 때 주일대사인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전부 미국에서 마쳤다. 김영명은 그와 결혼해 4남매를 낳았다. 장남은 연세대 2학년생이고 막내아들은 7살이다. 장남이 중학생 시절 늦둥이 아들을 낳았는데 장남은 동생들이 많아 친구들 보기가 창피하다며 “하나만 낳아서 잘 길러야지 왜 그렇게 많이 낳았느냐”고 불평을 털어놓기도 했다. 정 의원은 외국 출장을 갈 때 부인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인이 자신보다 영어를 더 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축구광 헨리 키신저와 친해
정몽준 의원이 국제 무대에 데뷔한 것은 1980년대 초반이었다. 생전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외국 저명인사를 만날 때 여섯째 아들인 그를 꼭 옆에 데리고 가야 마음이 놓였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의 영어 통역을 맡았다. 정주영 회장이 그를 국제 무대에 데뷔시킨 셈이다. 그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수상과도 여러 차례 만났다. 대처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경주를 안내한 사람이 정몽준이었다. 그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도 친분이 있다. 특히 축구광인 헨리 키신저와는 주로 축구장에서 여러 차례 만나 친분을 쌓았다. 수많은 외국 정상들과 만나고 사귀어 왔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가장 친하다. 요르단 특전사령관과 축구협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압둘라 국왕의 겸손하고 성실한 점에 반했기 때문이다.
‘벽을 넘어서’의 구호를 내건 1988년 서울올림픽이 성공하지 않았더라면 월드컵 유치 경쟁에서 한국은 고전했을 것이다. 1995~1996년 그는 “한국에서 월드컵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FIFA 집행위원들이 물을 때마다 “1988년 서울올림픽도 성공시켰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고 이 말은 FIFA 집행위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부친 정주영은 1981년 당시 88 서울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정주영 회장은 올림픽 유치 활동을 하면서 그를 데리고 다녔다. 독일의 바덴바덴에서 서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되는 순간에도 그는 그 역사적인 현장에 있었다. 아버지를 도와 올림픽 유치에 일조를 한 경험이 훗날 월드컵을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 그는 월드컵 유치를 위해 391일간 150만㎞를 돌며 사람을 만났다.
◆ 올림픽 유치 경험이 월드컵 유치에 도움
정몽준 의원 측근들은 경제이론과 실물경제에 밝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종업원 3만명이 넘는 현대중공업을 경영해 경제 마인드에 투철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학자나 경제 관료와 경제문제를 가지고 토론을 벌일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그가 아랫사람들을 종종 너무 혹독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한다. 이 지적이 사실이라면 이는 그가 젊은 나이에 일찍 기업 오너가 되었고 정치와 달리 인정사정 보지 않는 냉혹한 기업 윤리를 몸에 익혔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1992년 12월까지 그는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한번도 좌절과 실패를 모른 채 달려왔다. 부친의 대선 낙선 이후 벌어진 여러가지 일들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물론 정몽준 의원은 단 한번도 부친의 낙선을 ‘실패’라고 말한 적이 없다. 시련이었을지언정 실패는 아니라는 것이다. 부친의 대선 낙선이 그에게 무서운 오기(傲氣)를 키웠고 그는 남들이 불가능하다던 월드컵 유치를 이뤄냈다. 그는 이런 말을 종종 하곤 한다.
“기성의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사람이 나와야 사회가 발전하는 게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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