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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몽준의 인맥과 정맥(政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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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4 11:58:49 from 211.183 조회수 38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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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몽준의 인맥과 정맥(政脈)
‘환경 신당’ 가능성? ‘W세대’ 지지 업고 이원집정제 고려
정 계 김종필·이인제·이한동·김윤환·이수성·정호용씨 등 호의적 문화계 김수현·박경리·김지하·조영남·김흥국씨 등 지인 환경·재야 백기완·최열·임삼진 씨 등 시민세력과 ‘우호적’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행보(行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드컵 성공과 한국 축구 신화창조로 정몽준 의원에 대한 지지가 급상승하면서 일부에서는 대선 출마를 위한 신당 창당이 임박했다는 성급한 전망을 하기도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세력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신당 창당을 애써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정 의원 측근들은 신당 창당을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현재로선 정몽준 신당 창당은 시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듯 하다. 주간조선은 정치권을 비롯해 각계에서 정 의원과 우호적 관계를 갖고 있거나 호감을 갖고 있어 잠재적 지지 세력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인사들을 살펴봤다.
? 정치권 정몽준 신당이 성공하려면 일차적으로 현역 의원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선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에서 얼마나 이탈해 신당에 참여하느냐가 관건이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안에서 정몽준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현역 의원의 숫자를 많게는 30여명선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 정몽준 신당에 가담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두 그룹이다. 이른바 민주당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인제(李仁濟) 의원 계보 의원들과 구(舊)동교동계 의원들이 그들이다. ‘노무현 후보로는 이회창 후보에 필패한다’고 이들은 이미 판단하고 있다.
이인제 계보, 정몽준 신당 참여할 듯
최근 이인제 의원 계보 의원들은 내부적으로 정몽준 의원 신당에 참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결정했다고 한다.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공개적으로 정몽준 의원 중심의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래연합대표 박근혜(朴槿惠)의원도 상황에 따라 정 의원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장충초등학교 동기 동창인 데다 서로에 대한 인간적 신뢰와 존경심을 갖고 있어 두 사람은 역할 분담만 정해지면 언제든지 협력이 가능하다.
정의원 입장에서도 TK 출신이고 일정한 지지세가 있는 박 대표를 신당에 합류시키는 게 신당 성공을 위해 필수적으로 판단한다. 지방선거 참패로 존립 위기를 맞고 있는 자민련에는 정몽준 의원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이례적으로 최근 공식 논평을 통해 정 의원의 월드컵 공로(功勞)를 치하하는 논평을 발표하도록 했다. 김 총재는 평소에도 정 의원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곤 했다. 지난해 12월 김 총재는 정몽준 의원 후원회 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 부부도 이런 김 총재에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춰 경의를 표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김 총재를 제외하고 정몽준 의원과 인연이 있는 자민련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정우택(鄭宇澤ㆍ진천 괴산 음성), 송광호(宋光浩ㆍ제천 단양) 의원을 들 수 있다. 정우택 의원이 정계에 입문한 것은 그의 형이 정 의원과 서울대 경제과 동기생이라는 인연 때문이었다. 자민련 당무위원인 김정남(金正男)씨는 14대 국회에서 국민당 원내총무를 지냈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도 정 의원과 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동 총리는 정치권일각에서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과 함께 ‘노무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이한동 총리는 지난해부터 월드컵 행사 관계로 정몽준 의원과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고, 이로 인해 그와 신뢰 관계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정 의원도 사석(私席)에서 종종 이 총리에 대해서 존경의 마음을 표시하곤 한다. 김윤환(金潤煥) 민국당 대표는 최근 정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의 불가피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줄기차게 영남후보론을 주창해온 김 대표는 그동안 박근혜ㆍ정몽준 의원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놓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저울질해 왔다.
최근 김 대표는 월드컵 성공과 한국 축구 신화 창조로 정몽준 의원이 정계개편을 통한 신당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TK 지역에서 일정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호용(鄭鎬溶) 전 의원은 정 의원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호용씨는 현재 정씨종친회중앙회 총재로 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중앙회 총재 자격으로 정 의원 후원회에 참석해 “훌륭한 후배를 적극 밀어주겠다”고 말해 정 의원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역시 TK지역에서 지명도가 있는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도 정 의원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월드컵 기간 중에도 함께 골프를 했을 정도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몽준, 92년 국민당 창당 주도
과거 정 의원과 함께 통일국민당을 만든 전직 의원들도 그의 잠재적 지지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 14대 국회 당시 국민당 의원들은 김동길(金東吉) 양순직(楊淳稙) 차수명(車秀明), 김정남(金正男), 최영한(최불암), 강부자(姜富子) 의원 등 35명에 이른다.
정몽준 의원은 1992년 국민당 창당작업을 막후에서 사실상 주도했다.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이용준(李龍俊) 전 노동부 차관은 “외부 인사 영입과 관련해서 정 의원이 큰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몽준 의원은 김동길(金東吉)·봉두완(奉斗玩)씨 등과 접촉하면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인해 정 의원이 신당을 창당한다면 옛 통일국민당 인사들이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김동길씨와 최근까지 가끔씩 만나 왔다. 김동길씨의 측근은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로는 두 분이 자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전엔 두 분의 만남이 드물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평소에도 사석에서 김동길 의원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종종 표시하곤 했다. 연기자 최불암씨도 정 의원과의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정 의원의 서울 중앙고 선배이기도 한 그는 “정 의원과 가금씩 만나 소주 한 잔 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정몽준 열풍을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이것은 기존 정치에 식상한 국민들의 반응이므로 적어도 연말까지는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방송활동을 재개한 봉두완(奉斗玩)씨는 다소 유보적인 견해를 밝혔다. 봉두완씨는 “정 의원이 급부상한 것은 그가 기존 정당에 속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외곽 지원 세력 : 후원회, ‘정사모’, ‘사이버’ 그룹 정몽준 의원은 그동안 다른 정치인과는 달리 후원회 활동이 미미했다. 정 의원이 본격적으로 후원회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1년 12월이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치러진 후원회 행사는 ‘일본을 말한다’ 출판기념회를 겸해 치러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MJ 2002’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날 후원회의 초청인에는 김종필, 김동길, 김수현, 정의숙, 정호용씨 등의 이름이 보였다. 후원회장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현 중앙일보 상임고문)였다. 이날 후원회 행사에는 정계, 경제계, 문화계, 체육계 인사 등 2000여명이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다.
후원회원 1만명 돌파?
2001년 12월 말 2000여명에 불과하던 후원회원이 올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6월 말 현재 1만여명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 후원회측의 설명이다. 종로구 신문로빌딩에 있는 정 의원 후원회(전화 732-9011)에는 매주 평균 100~150명 가량의 회원이 새로 가입하고 있다고 한다. 정의원측은 “이달 말까지만 후원회원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원회에 대한 정 의원의 관심도 각별하다. 그는 월드컵 기간 중 정신 없는 일정을 보내는 가운데서도 이홍구(李洪九) 후원회장 부부와 식사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외곽 조직과 관련, 눈길을 끄는 것은 ‘정사모(정몽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모임 결성에 앞장서고 있는 정호선(鄭鎬宣) 전 민주당 의원은 “노풍(盧風)의 진원지인 광주를 중심으로 조직을 결성, 노풍(盧風)을 능가하는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6·13 지방선거 때 시·구의원에 출마했던 사람들 250여명이 중추적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각 시·도에 1000장씩의 회원 가입서를 전달했다”면서 “모임이 출범하는 7월쯤에는 회원 수가 수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선 전 의원에 따르면 ‘정몽준과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도 있다. 그는 “전남지역 교수, 일반인 등 300여명이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정몽준 의원의 출신 고등학교인 중앙고동문회, ROTC동기회 등을 중심으로 한 모임들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을 지지하는 사이버 활동도 활발하다. 정 의원의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www.mjchung.pe.kr)에는 “정몽준 의원을 도와 21세기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조해 나갈 인재를 찾는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입법 정책개발을 보좌할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다. 정 의원측에서는 이에 대해 “상근직이 아닌 인턴 개념”이라고 강조한다. 정 의원측은 ‘정책 인턴’의 조건에 대해 “학력, 연령 등의 제한은 없으며 정책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책 인턴’을 지원한 사람의 수는 대략 300~400명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정몽준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는 ‘MJ러브(www.mjlove.com)’, ‘트러스트(mjlove.new21.net)’ 등이 있다. 이밖에 다음(Daum)이나 프리챌(freechal)에도 8개 정도의 팬클럽 카페가 구성돼 있다. ‘MJ러브’ 회원은 현재 약 380명, ‘트러스트’의 회원 수는 300여명이다.
? 현대중공업 중심의 현대 계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현대그룹 측에서는 정몽준 의원의 정치활동에 대한 연계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현대는 1992년 14대 대선 당시 정주영 국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앞장섰고 이로 인해 선거 후 현대그룹 전체가 후유증을 겪은 바 있다. 현대측은 “정 의원의 정치 스타일이 고(故) 정주영 회장과는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정 의원은 자신의 정치활동에 현대 조직을 동원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월드컵 폐막 후 행보 가시화
‘현대맨’들 사이에는 월드컵 개최 전까지 10%대에 머물던 정 의원의 지지율이 월드컵 개막된 이후 17.2%로 올라간 데 이어 4강 진출 이후 30%를 넘었다는 사실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의 권오갑(權五甲) 상무는 “정 의원의 지지율이 25% 정도로는 올라가리라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솔직히 30%를 넘으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 여부와 관련, 권 상무는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확실하게 알 수 없다”면서도 “정 의원이 월드컵 폐막식에 참가하고 오는 7월 2일 일본에서 귀국하게 되면 뭔가 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말했다. 정주영 명예회장 비서 출신인 이병규(李丙圭)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14대 대선 당시 정 의원과 함께 국민당 선대본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다. 정 의원과 이 대표는 긴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어 이사장은 신당 창당이 된다면 어떤 식으로든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환경운동ㆍ재야 그룹 ‘재벌의 아들’인 정 의원은 의외로 재야ㆍ시민운동ㆍ환경운동 분야에도 지인(知人)과 지원 세력이 많다. 흔히 재야 인사나 환경운동 인사들은 반(反)기업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 의원의 행동 반경을 보면 이는 선입견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한다. 월드컵 개막을 일주일 앞둔 지난 5월 24일 오전 10시, 정 의원은 상암월드컵경기장 남문(南門) 앞에 나타났다. 그는 환경운동연합(사무총장 최열)이 주최한 ‘움직이는 태양 에너지학교’ 행사에 참석했다. 정 의원은 최열(崔冽) 총장과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선풍기, 믹서기 등을 사용하는 시연(試演)을 했다. 시연이 끝난 뒤 그는 바이오 디젤을 개발한 유정우 박사(유기화학 전공)와 에너지를 주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외신(外信)을 제외한 국내 주요 언론사는 이날 행사를 취재하지 않았다. 국내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가 바쁜 일정 속에 이 행사를 끼워넣은 것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최열 총장과 가깝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이 신당을 창당한다면 ‘환경 신당’ 쪽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환경문제는 지역과 계층과 정파를 뛰어넘어 모든 국민의 관심사라는 측면에서 정 의원의 정치적 지향과 일치한다. 최열 총장은 최근 “한국에도 이제는 환경 정당이 필요하다는 데 폭넓은 공감을 이뤘다”면서 “월드컵이 끝나면 국민적 열기를 담을 수 있는 정당을 만들 것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6ㆍ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적이 있는 임삼진(林三鎭) 녹색평화당 공동대표는 “정 의원은 기성 정치인과 달리 생각이 낡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 의원에 대한 호감을 표시한다. 시민단체에서도 정 의원에 대해 비교적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2월 총선시민연대가 정 의원을 국회 상임위 출석률 저조를 이유로 낙선자 명단에 포함시켰을 때의 일이다. 낙선자 명단에 포함된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시민연대측을 방문, 항의를 하면서 “빼달라”고 했다. 정 의원도 시민연대측을 방문했지만 방법이 달랐다. 부당하다거나 빼달라는 말은 한마디 하지 않은 채 “그동안 내가 모르고 있던 것을 지적해줘서 고맙다. 앞으로 시정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당시 시민연대 관계자는 “정 의원의 뜻밖의 행동에 감동했고, 기성 정치인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재야운동 세력의 대부격(格)인 백기완(白基琓)씨도 정 의원과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1960년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과 친분이 있어 정 회장의 장충동 집을 드나들었고 이때부터 정 의원이 백씨를 따르게 되었다고 한다.
? 문화 예술계 정 의원은 문화예술계 인사들과도 폭넓은 교제를 해왔다. 방송작가 김수현(金秀賢)씨는 선대(先代)부터 교유를 가져오고 있으며 ‘토지’의 작가 박경리(朴景利)씨와도 각별하게 지내는 사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그의 후원회 행사에 초청인으로 참여한 바 있다. 공식 석상에서 연설을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 박경리씨는 후원회 행사장에 나와 초청인 자격으로 정 의원과의 오랜 인연을 얘기하며 그에 대한 찬사를 표시했다. 박경리씨의 사위인 시인 김지하씨도 정몽준 의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MC 겸 화가로도 활동 중인 가수 조영남(趙英男)씨도 그의 열렬한 팬이다. 축구협회 6층 회장 접견실에 가보면 조영남씨가 그에게 선물한 그림 ‘초승달 아래의 두 연인’이라는 그림이 진열되어 있는 게 보인다. 역시 가수 겸 방송인인 ‘콧털’ 김흥국(金興國)씨도 축구가 매개가 되어 정몽준 의원의 팬이 되었다. 정몽준 신당의 성공 여부는 월드컵으로 새롭게 부상한 이른바 ‘W(월드컵) 세대’의 지지를 얻느냐에 달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정치에 무관심해온 20대는 거리 응원의 주축 세력으로 등장해 한국인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2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갖고 또 그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만큼 정몽준 신당이 새로운 틀과 운영 모습을 보인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에서는 신당의 성패는 어떤 권력구조를 채택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말한다. 정치권의 인사 K씨는 “정몽준 신당이 반(反)이회창 세력을 전부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권력구조가 결정적 조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말은 대통령이 국가수반으로서 외교ㆍ국방을 책임지고 국무총리가 내정(內政)을 맡는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민주당 내 중도개혁포럼을 이끌고 있는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와 이인제 의원을 비롯한 여러 정치 세력이 이원집정부제 도입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비판이 극에 이른 현실에서 이원집정부제는 정몽준 의원의 등장과 함께 대안(代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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