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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의 리더쉽, DJ의 리더쉽, 노무현의 리더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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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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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4 08:37:23 from 211.193 조회수 19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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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반구의 강대국들의 일반적인 생각은 앞으로의 전쟁을 막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적대세력에 대한 유화정책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영연방 사람들이 결심한 대로, 100만명 남짓한 전쟁 사망자의 비문이 될 간단한 문구가 만들어 졌다. 그것은 바로 '다시는 안된다'(Never again)이었다. 불행하게도 그것은 비문 이상의 하나의 정책이 되었다.
따라서 세계대전이라는 끔찍한 기억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 성장하는 독일에게 그들이 원하는 일정부분을 양보하게되면 서로가 원하는 평화와 균형을 이루게 될 줄로 생각했다.
이는 악순환으로 판명된 논리를 체임벌린이 만들어 내면서 절정을 이룬다. 그것은 유화정책에 대한 몰입이 적절한 재무장을 막아주고, 그 결과 약해진 군대가 더욱 더 유화정책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당시 영국 정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던 논리다.)
하지만 이것은 큰 정책상의 오류로 판명되었다. 초기 독일의 확장정책의 이면에서 나타나듯이 독일은 초기 확장정책은 불안함으로 가득했다. 히틀러 자신도 "라인란트에 진군하고 나서 48시간이야말로 내 일생에서 가장 조마조마한 순간이었소. 만약 프랑스군이 라인란트로 진군해 들어왔다면 우리는 줄행랑을 쳤을 것이오. 우리 쪽의 군사력으로는 경미한 저항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할 정도였으니 말이오." 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는 독일의 모험과 도전이 다른 강대국들로부터 암묵적인 인정을 받았고 라인란트의 재무장은 민주주의가 약하고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후 독일은 더 큰 모험,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된다.
이후 많은 서방의 지도자들이 강경노선을 택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유화정책이 또한번 나타난 때가 있었다. 바로 케네디 대통령때다. 케네디는 전체 6,800만 표 가운데서 약 0.2퍼센트인 11만 8,000표 차이로 선거에서 당선되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의회에서도 우세를 차지하고 있지 못했다. 이에따라 케네디는 계속해서 기득권층 특히 군부와의 갈등이 크게 벌어지게 된다.
그는 시드니 페이의 수정주의 견해를 절대적으로 믿었는데 그것은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의도를 잘못해석하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강경 노선을 계속해서 주장하는 군부에 대항하여 끝까지 소극적인 자세로 인해서 실패한 피그만 사건에서 잘 나타나며 이후 후루시초프와의 비엔나 정상회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케네디는 지속적으로 소련을 인정하려 했다. 당시 후루시초프는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우리에게 대항해서 전쟁을 일으킬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소련 공산 진영이 이룩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케네디 대통령이 인식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케네디는 소련에게 유화적이었다.
즉 케네디는 미국은 소련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세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가지고 있지만 서방세계가 소련을 대화의 상대자로 그리고 많은 문제에 있어서 타협과 양보의 대상으로 대하고 있다고 소련이 생각하게 만든다.
이는 결국 소련이 베를린에서 감행하는 모험에서 증명된다. 소련은 동베를린에 먼저 철조망을 세웠다. 이는 서방세계의 반응을 살펴보고서 추후 수습하기 위해 쉬운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강력한 제재수단을 택하지 않는 것을 보고 바로 장벽을 세우게 된다. 후루시초프는 이를 자신의 외교정책에서 추구해야 할 노선을 서방세계에 대한 공포, 위협의 정치로 채택한다.
그 후 소련은 쿠바에서 또 한번의 모험의 정치를 하게 된다. 바로 미사일 기지의 건설이다. 당시 소련에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라고 부를만한 것조차 거의 없던 실정이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소련은 미국의 코앞에 자신의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함으로서 공포를 통한 핵균형을 조금이나마 이루고자 했다.
또한 만일 강경한 자세로 미사일기지를 빠른 시일안에 일단 설치하고 나면 베를린에서처럼 미국과 서방세계는 이를 결국 인정하게 될 거라는 결론을 이미 내린 상황이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현대사에서 결국 쿠바사태는 봉쇄정책을 통한 미국의 승리라고 받아들여 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케네디가 동생 로버트를 통한 막후 접촉으로 소련에게 물러설 이유를 제공했던 것도 있지만 강경하게 나오던 후루시초프가 갑자기 타협의 방법을 취하게 된 것은 그에게 미국에 대해 두려워 할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당시 쿠바의 한 소련 사령관은 허가없이 U-2기에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시켰으며 카스트로는 미국의 모든 항공기에 대해 대공포화 사격을 명했고 그 와중에 시베리아 상공에 미국의 U-2기가 나타남을 보고 의도치 않은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때문에 후루시초프의 결정에는 미국이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을 것이다. 즉, 미국의 적극적인 대응에 대한 반응이었다.
후루시초프의 실수는 국가의 안전과 이익 수호를 게을리 한 자유주의 국가 지도자에게 가해지는 정치적 압력에 대한 과소 평가였을 것이다. 그것은 정확하게 영국의 지도자 체임벌린이 체코슬로바키아의 분단을 받아들였을 때 국민의 신망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의 침공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기대함으로써 범한 히틀러의 실수와 같은 것이었다.
정리를 하자면 유화정책을 택한 후 적대세력으로부터 나오는 반응은 대부분이 더 큰 모험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세력으로서 모든 세력이 원하는 것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세력들에게는 유화정책의 추구가 최악의 선택으로서 인식되어지기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그러한 사상적 조류가 흐르고 있다고 보여 진다.
대부분의 사고방식에는 강한 힘을 통한 통제 좀더 부드러운 말로 하면 적극적인 대외 정책이 소극적인 방법보다 항상 낫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나 역시 보복이라는 또다른 폭력은 반대한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대응이란 적극적인 반응으로 다른 도전을 막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있어서 케네디의 리더쉽은 빛을 발했던 것이다.
참고로 케네디는 베트남전 참전을 끝까지 반대했으며 일부 강경 군부세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냉전시대의 종식을 위해 소련과의 대화를 계속해나갔다. 그러나 정작 미국이 위기에 처했을때는 미합중국의 대통령으로써, 제 3차 세계대전의 위험성까지 감수하고 쿠바 핵기지 봉쇄를 통해 미국을 소련으로부터 지켜냈다.
훗날 케네디가 암살된 후 존슨은 케네디가 암살직전까지 반대했던 베트남전의 미군 참전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존슨은 미국에게 유무형으로 엄청난 재앙을 안겨주었다. 미국 사회는 분열했으며 막대한 군사비 지출에도 불구하고 전쟁에서 끝내 패배했다. 또한 미국은 베트남전에서 미국개입에 대한 정당성마저 상실했다.
더욱이 미국은 2차대전후 5년만에 터진 한국전에 미국 젊은이들을 파병하여 비전투임무수행 중 사망자를 포함 5만 4천여명의 생명을 잃은데 이어 베트남 정글에 또다시 투입, 적지 않은 희생을 초래했다. 미국인들은 부패한 독재정부를 위해 미국의 젊은이들이 죽어야 하고 헤아릴 수 없이 엄청난 달러 를 쏟아넣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미국의 베트남전 확대는 이 나라 역사상 유례없는 반전시위를 불러 일으켰다. 베트남전은 최악의 인기 없는 전쟁으로 전락되고 말았다. 인기없는 전쟁이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순 없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적의 패배를 미국측의 대패로 왜곡 보도하기 일쑤였는가 하면 전장의 잔혹성을 과대보도, 반전무드를 들끓게 했고 끝내 미군의 철수 여론을 초래했다. 때문에 미국은 서둘러 철수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결과가 베트남 적화로 이어졌던 것이다.
유화정책과 강경정책은 서로 공존할 수 있다. 단 무원칙이 아닌 원칙에 따라, 사안에 따라 유화정책과 강경정책을 적절히 혼합해야 한다. 이 것이 옳다는 사실은 케네디의 초기 외교정책의 실패에서 무엇보다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 케네디 역시 DJ보다 더한 반전주의자였고 평화주의자였다. 그러나 케네디와 DJ가 다른 것은 케네디는 미국의 위기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단호했다는 것이다. 국민은 지금 DJ에게서 이런 리더쉽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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