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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는 해체 논쟁으로 떠들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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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4 06:52:53 from 211.220 조회수 20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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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를 주장한 금천온라인의 글...
말장난이라구요? 네 그렇습니다. 말장난입니다. 진정을 담아도 비아냥거리고, 욕질을 해도 비난받는 거 아닙니까? 까짓 것 말장난이든 아니든 함 해 보겠습니다. 진지하고 심사숙고한 분들이니 잘 알아서 판단하시겠지요.
저 민노당의 경향성을 지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탁 깨 놓고 노무현과 김대중 없으면 아무 미련도 없이 진보연하면서 자위하며 살았을 사람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책상물림 진보를 존나 욕하면서도 나 역시 그 부류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던 그저 그런 놈이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저는 민노당 주류 측의 시각과는 조금다른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아, 그렇다고 오해는 마십시오. 저는 민노당 당원도 아니고, 민노당에 단 돈 만원도 안낸 '무늬만' 지지자였으니까요.
저는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올 3월 10일 저녁에 걍 호기심 반 우려 반으로 고향민심을 전화탐험했더랬습니다. 3월 16일이 광주 경선 날이었을 것입니다. 도합 9명에게 전화를 했는데..아 글쎄 부모님은 물론이고 친구놈 5명 중 3명은 이인제 편이고, 나머지 1명은 한화갑 편이었습니다. 9명 중 선거권이 있던 사람은 4명이었지요. 그중 노짱 지지자는 하나도 없었답니다.
반 쯤 취한 술이 확 깨더군요..아..이것이 무슨 궤변인가. 대충 분위기는 짐작을 했지만 이렇게까지 심할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지금도 광주 노사모들을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렇게 어려운 조건에서 일구어낸 광주대첩임을 알았기에 더욱 그 분들이 자랑스럽고 죄스럽습니다.
아무튼 저는 광주일보 게시판에 아버지에게 드리는 심정으로 '충장로의 당신에게'를 썼습니다. 그리고 그 날 노하우에 가입하였습니다. 물론 노사모 가입은 2월달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무늬만' 회원이었지요. 열정적인 노사모앙들의 글과 토론의 열기를 눈팅만 했을 뿐...반편이처럼 그들의 열정과 비탄을 부러워만 했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때 글을 통하여 처음 뵈었던 일몽님과 파라독스님께 당신들의 팬이었음을 밝힙니다.
저는 지금까지 열렬한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남들처럼 열병 앓는 연애도 거의 없이 결혼한 저입니다. 참 재미없는 놈이지요. 그런데 3월 10일 이후로 노짱이 가슴에 와닿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울산 경선장의 유세에서 노짱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기억하십니까? 울산 유세를 VOD로 보면서 저는 울었습니다. 저를 그렇게 편애해 주시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에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아서, 고모들에게 "독한 놈" 소리를 들었던 제가 말입니다. 노짱은 모니터 속의 화면에서 이렇게 절규했었습니다. "울산 시민 여러분, 저를 좀 도와 주십시오. 저는 제 이익을 위해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버리지 않았습니다...저를 좀 도와 주십시오..."
그는 자신을 3번이나 버렸던 고향 사람들에게 또다시 두 손을 불끈 쥐면서 울먹이고 있었습니다. 이인제가 거만하게 대안부재론을 협박하고, 정동영이 알맹이 없는 태풍론을 말하는 가운데 노무현은 온 몸으로 울고 있었던 것입니다. 평생을 당당하게 살아와서 그 자체만으로도 눈부신 노무현이 무엇이 모자라서 저렇듯 애원을 하고 있을까...하는 분노가 일기도 하였지만, 노짱에게 저런 모습을 강요하는 영남인들의 탐욕에 인간적 비애가 느껴졌지만, 저는 이미 그 순간 노짱의 애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님들과 마찬가지로 노무현이 왔고 저는 애인이 되었답니다. 처음 그가 우리에게 다가왔듯이...누가 이들이 국민에게 돌려 줄 '희망'을 뭉게려는 시도에 맞설 것이가? 아쉽지만 '우리'가 아닌가?
처음 '우리'에게 노무현이 있었고, 노무현에게 '우리'가 있었듯이 .......
자 이제 돌아봅시다. 노사모의 발전적 해체를 언급했다고, 논리도 없는 글을 써 대는 사람이라고 백안시하는 몇몇 님들이여. 더 나아가 중앙 집행부를 반대하는 몇몇이라고 폄하하는 님들이여. 아니 심지어 노사모를 깨기위해 침투한 프락치라고 망발을 하는 일부 님들이여.
저는 일부 악의적 분열주의자를 제외한 모든 님들을 '또 다른 노무현'이라 부르고 또 넘치게 사랑합니다. 혹 "저 새끼 또 쑈한다."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는 님들이여. 단 한 번도 저는 저로 인하여 패악질을 한 적도 없으며, 그저 님들보다는 조금 수다스럽게 참견했던 것 뿐인 사람일 뿐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쏘주 좋아하고 편한 것 좋아하는 님들의 친구일 뿐입니다. 님들에 대한 저의 믿음과 사랑은 소위 [무주선언문]을 통하여 말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무엇이 사랑이고 무엇이 분노입니까? 누가 내 편이고 누가 남의 편입니까? 무엇이 안타깝고 무엇이 득의 양양합니까? 이렇듯 ...이렇듯...우리는 언제나 낮은 목소리로 하나이며, 어깨 건 두 팔로 사랑이며, '노무현'이라는 이름 하나로 희망인 것을..."
님이 사랑하는 꼭 반만큼 저도 노짱을 사랑합니다. 님이 원하는 딱 반만큼 저도 노짱을 통하여 나은 세상을 바라봅니다. 노짱의 아픈 6월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차라리 대신 맞을 매라면..차라리 대신 지고 갈 짐이라면 여러분과 제가 나설 것입니다.
제발 저와 몇몇 분들의 방향성 문제제기를 순수하게 받아 주십시오. 견해가 다르면 다른 이유를 가지고 대화하면 됩니다. 무어가 그렇게 어려우며, 무어가 못마땅해서 고개를 부러 돌리십니까? 정치적 반대자는 물론 알바들까지 설득하려 하셨던 님들이 아닙니까?
또다시 시끄러웠다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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