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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어민"은 순수어민인가 종군기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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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응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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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3 11:14:54 from 61.78.6 조회수 67 추천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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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어민"이라는 닉의 정체불명의 네티즌이 올린 글은 어제 이 사이트에서 처음 보았다... 처음에는 대충 읽었고 .. 어떤 네티즌 하나가 소설을 썼구나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내가 MBC의 편파방송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서 감정적으로 매도하는 자들이 제법 있길래 도대체 진상이 어떠한가 알고 싶어서 오늘 문제의 사이트들을 돌아다녔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그 글의 진실 여부에 따라서는 심각한 사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글을 올리기로 했다.. 그 때문에 본의 아니게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편파보도를 일삼는 <한겨레>와 <오마이뉴스><MBC>의 글까지 다 체크해야 했다.. 대한민국 국군과 어민들을 이번 사태의 원흉으로 모는 모든 보도가 나온 곳이 바로 이 몇몇 사이트이기 때문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지만 이 세 언론 모두가 정치색이나 지방색이나 숭배대상이 정확하게 일치한다..여기서도 일부 인사들이 심심하면 정치선동을 할때 "진보"로 포장하는 어용매체다^^)
먼저 문제의 글에 대해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분들도 그 글의 진실성이나 글쓴이의 정체에 대해서 의문을 표시하지만 나 역시 그 글을 읽으면서 상당한 의혹을 느끼게 되었다.
1. 올려진 글의 문체에 관해서..
어제 잠깐 언급했듯이 그 글을 읽을 때 제일 처음으로 문체에 대한 의혹이 들었다. 과연 그 글이 "어민"이 쓴 글일까? 여기에 글을 올린 분이 원문은 오자에 맞춤법이 많이 틀려서 자신이 표현을 많이 고쳤다는 식으로 밝혔다. 그런데 내가 <오마이뉴스>나 <한겨레><프레지안> 등에서 확인한 결과로는 맞춤법이나 오자가 원문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굳이 집어내자면 "한국의 자존심" "히딩크의 승부수" 할 때 쓰는 "의"가 "에"로 되어있다는 것 정도뿐이다. 그 정도의 오기는 대학교수들 중에도 할 수가 있다. (물론 그건 한국의 국어교육 내지는 맞춤법의 실책이지만) 실제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의가 있습니다" 할때 "이의"라고 해야 하는 부분을 "의의"라고 하는 사람들이 학생은 물론이고 지식인이나 교수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많다. ... 문제는 그것만 빼면 그 글에서 어떠한 오자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급하게 타자하다가 오타난 것은 제외해야겠지만^^) 게다가 논리적으로도 아주 정연한 내용을 갖추고 있고 게다가 상당한 선동력까지 가지고 있다.. 글쓰기가 익숙치 않은 노동자 농민 어민들의 경우는 현란한 문체를 즐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잔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느낌표 넣고.. 줄 바꾸고.. 맞춤법 신경쓰고.. 그렇게 글을 쓰다가는 날밤 다 샌다.. 나만 해도 "연평어민"이 올린 그 정도의 길이의 글을 쓰자면 1시간이 넘게 걸리고 앞뒤 문맥 따지고.. 고칠 거 고치고.. 논리적으로 꾸미고 할려면 서너시간은 빼앗긴다.. 그런데 "연평어민"의 글은 대단히 잘 갈고 닦여진 문체이다.. 앞뒤 문맥이 정확하게 맞고.. 선동할 대목에서 선동할 줄도 알고 테크닉을 쓸 대목에서도 프로다.. 전문적으로 이런 글쓰기에 익숙한 사람의 글이라는 말이다.. 인터넷 중독자가 아닌 이상에야 본업 때려치고 여기에 매달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그 글이 남들이 아주 보기가 편하게 "꾸며져" 있다는 것이다.. 나처럼 눈이 피로하게 화면에 꽉 차게 쓰지 않고 ENTER 키를 상당히 많이 구사하고 있으며 ~~, ..., !! 등의 기호들이 자주 사용된다.. 농어민들은 그런 현란한 문체를 즐기지 않는다.. 물론 당사자가 하루종일 데스크 앞에서 노닥거리면서 시간이 남아도는 업종이나 자기 글이 돋보이게 할려는 부르조아적인 취미가 있는 성격이 아닌 이상에는..
2. "연평어민"은 꽃게잡이 어선 타는 어민인가 아니면 종군기자인가?
그 글을 보면 보통 글이 아니라 무슨 군인들의 작전일지나 기자들의 신문기사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 만큼 꼼꼼한 글쓰기가 이루어져 있다는 말이다. 6월 27일부터 사건 당일인 29일까지 해상에서 벌어졌던 상황들이 시간대별로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게다가 남측, 북측, 어민들이 동원한 선박의 규모나 동선까지 상세하게 언급되어 있다... 심지어는 북한의 총격이 있는 순간의 일까지도 마치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실감있게" 묘사하고 있다. 그게 가능한지 의문이다. 남북 경비정이 대치하는 상황에서는 민간어선들은 후방으로 소개시키기 마련인데.. 요즘 군대가 아무리 기강이 해이해 있어도 민간어선을 위험지역에 방치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 글을 쓴 "연평어민"은 총격전이 벌어지는 현장에 있었다? 그것도 현장중계까지 하면서? ...
우리가 아는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현실인 순박한 어민들은 생업에 종사하기에 바쁘다.. 즉 어장에 오면 그물질하고 낚아올리기에 바쁘다. 그 사람이 어부들을 부리는 선장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다른 어부들이 일하는 상황에서 그런 식으로 시간대별로 상황분석이나 하고 있을 수 있나? ... 블루칼라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이처럼 앞뒤 문맥을 정확하게 구사하고 기승전결의 원칙에 따라 글을 쓸 줄 아는 전문적인 글쓰기를 할 줄 아는 어민들이 도대체 몇이나 될까? (이 말 했다고 또 어민 무시한다고 선동하는 놈들이 있겠군^^) ...
게다가 한 가지 더 웃긴 것은.. 그 글 원문에서 "대마왕"이라는 문구가 나온다는 것이다.. "대마왕".. 내가 가끔 밤을 샐 때 듣는 SBS FM 모 방송의 진행자 별명이다.. 새벽 2시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된다..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이만들이야 새벽 내내 채팅에 몰두할 시간이지만 생업전선에서 심신이 피로한 직딩이나 노동자 농어민들은 잠자리에 있을 시간이다.. 혹자는 그렇게 이의를 제기할지도 모른다.. 어부들은 보통 새벽에 출항하더라고.. 그 시간에 들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 ... 물론 그럴 수가 있다.. 하지만 "연평어민"의 경우는 이상하다 못해 웃기다.. 이 사람은 전날 밤에는 MBC 뉴스데스크 시청해야 하고.. 새벽에는 "대마왕"의 심야 라디오 프로를 들어야 하는 사람이다.. 통상적으로 이런 식으로 밤시간 방송 다 듣는 사람은 오후는 몰라도 오전 내내 잠자리에 있어야 한다.. "연평어민"의 일지에 따르면 이 사람은 그렇게 꼬박 밤시간을 깨어있다가 다시 꼭두새벽부터 바다에서 꽃게를 잡고 있다.. (일지에 7시의 상황부터 적혀 있다면 적어도 5-6시 전후해서 출항해야 할 것이다 상식적으로)
기계적으로 한번 계산해 보자.. MBC 9시 뉴스가 한 40분 정도 하고 10분 정도 스포츠 소식으로 대충 10시까지 TV 시청.. 그리고 나서 2시부터 4시까지 "대마왕" 청취.. 새벽 5시에 기상? ... 6시까지 군대식으로 아침밥 닦아먹고 출항? ... 일지에 최초로 기입되는 시간이 AM 7:30.. 이 사람은 잠도 안 자나?? 도대체 그 험한 어부 일을 하면서도 언제 잠을 자고 휴식을 취했을까? 낮시간도 쉬지 않는다.. <오마이뉴스>에 의하면 오후에 메일 체크..ㅡㅡ;;
3. 선명한 정치색을 가진 "민초"??
우리가 평소에 대하는 "민초"들은 생업 일선에서 밥벌이하기에 여념이 없고 정치적 풍향에는 다소 무관심한 것이 보통이다. 정치나 문화나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질 물리적인 여유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전형적인 "민초"들의 경우와는 달리 그 "연평어민"은 정치의식까지도 대단히 투철하다.. 게다가 아주 색깔이 분명하다.. "정치권 싸움으로 몰고가는 일부 시민들을 위해"라거나 "차기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라는 대목.. 진실 여부를 떠나서 민초들에게 정치권 싸움이나 대선이 중요한 행사가 될 수 있을까? .. 게다가 방금 든 표현들을 통해서 보자면 이 "연평어민"은 문맥상 특정한 정파의 입장에서 반대편 정파를 "적대"하는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실소가 나오는 대목은 "당신 같은 뱃놈들이 정말 밉다".. 왜 이 대목에서 "나는 콩사탕이 싫어요"가 자꾸 떠오를까? 아주 그 글의 클라이막스에서 나온 절묘한 선동문구다.. 아마도 이 대목에서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은 찬성이든 반대든 간에 흥분을 하겠지^^.. 프로다 프로.. 박수!
그 사람은 연평도에서 무슨 정치클럽 회원일까? ... 요즘 정치세력들을 제외한 국민 대다수가 월드컵 열풍에 휩싸여 화제가 내내 월드컵밖에 없는데 정치문제를 지나치게 부각시키고 있다.. 게다가 중요한 대목에서는 느낌표를 수시로 쓰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흥분되도록 선동할 줄까지 안다.. 어떤 사이트에서 보니까 이 글을 모처에서 퍼온 어떤 펌돌이는 거기다가 "지금 XXX당과 XX일보를 선두로 하는 냉전세력은 이번 불행한 사건을 통하여 정치적 이익을 취하려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언론들도 진실을 섯불리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는 식의 노골적인 정치색까지 추가된다.. 도대체 이 글을 올린 "연평어민"은 정체가 무엇일까? 그리고 그같은 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자들은 누구일까? 내 생각에는 그 글은 연평도 어민 몇몇의 순박한 발언을 짜깁기 한 기자의 데스크에서 나온 작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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