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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와의 만남을 공격적으로 설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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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문성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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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3 08:13:42 from 211.36. 조회수 77 추천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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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보가 경선 직후 ys를 찾아간 일에 대해서 여러가지 분석과 비판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 1945년 이후 이 땅에서 활약한 수 많은 현실 정치인들과
비교해서 노후보가 왜 그렇게 가혹하게 비판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노후보는 왜 ys를 찾아 갔는가? 그 이유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노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저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해 왔습니다.
"우리 민족은 동학혁명부터 100여년 민주화 투쟁을 해 왔다.
1987년까지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백성의 힘이 약해서 끝내 압제자를 물리칠 수 없었다.
그러나 1987년부터는 달라졌다.
그 때, 양김씨가 단합만 했다면, 우리는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양김이 분열하면서 우리는 그 기회를 허공에 날리고 말았다.
그 이후 15년 역사는 양김이 단합만하면 되는 것을 단합하지 않은채.
각자 집권하기 위해서 수구세력에게 경쟁적으로 손을 내 밀었던 기간이다.
ys는 수구세력의 품 안에 들어가 집권했으나,
개혁대상인 수구세력과 연합하여 집권한 태생적 한계 때문에
많은 공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경남+부산으로 고립되면서 붕괴했다.
dj는 이인제후보가 표를 갈라 주는 통에 집권에는 성공했으나,
출발부터 소수정파인데다가, '색깔론'과 '지역감정 부추키기'에 말려
사르르 무너져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가?
우리 민족사는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바로, 지역통합,국민통합이다.
이것을 누가 할 수 있는가? 노무현이다.
더우기, 현실 정치적으로 이회창후보를 물리치려면,
수도권에서 이기고, 영남권에서 30% 이상의 득표를 해야 하는데,
누가 이를 해 낼 수 있는가? 노무현이다."
노후보도 경선 기간 중에,
경선을 통과하면 ys를 찾아가 도와 달라고 하겠다고 얘기해 왔습니다.
그리고 찾아 갔습니다.
왜 ys를 찾아 간 것으로 이해되십니까?
바로 뒤틀린 민족사를 바로잡자고 간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난 15년, 당신과 dj의 분열로 우리 역사가 이렇게 엉망이 되고 말았는데,
이제 당신도 '통합'을 위해 나서달라!"는 얘기 아니었겠습니까?
민주화투쟁사에서 가장 참혹한 사건, '87년 양김의 분열'의 한 축인
ys에게 이를 원상 복구시킬 수 있는,
다시 말해 민족 앞에 정중하게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찾아간 것이 아니냐 하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ys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후배가 모아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일이 ys의 잘못이지, 어떻게 노무현의 잘못이 되느냐는 것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만난 것까지는 좋으나, 시계를 보여주며 '과공'을 한 것이 문제
였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지난 달 노후보가 김수환추기경을 찾아 간 일이 있었습니다.
추기경께서 "노후보는 하나님을 믿습니까?"하고 물으니,
마치 "야단 맞는 학생"처럼 얌전하게 앉아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희미하게 믿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저는 빙긋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노무현은 그런 사람입니다. '어른에게 깍듯한 사람'이더라는 겁니다.
그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밑에 깔고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처음에 공부를 시작하게 도와 준 은사가 계십니다.
그런데 중간에 의견을 달리하는 사안이 나와 갈라섭니다.
거의 '원수지간'으로 욕을 퍼부어댑니다.
이제 제자가 자기 혼자 힘으로 스스로 성장하여
문제가 되었던 바로 그 사안을 정리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섭니다.
그 힘을 가지고, 칠순이 넘었는데 너무 쉽게 노여움을 타지만.
한 편으로는 결단력이 있는 은사를 찾아 갑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떻게 얘기를 시작하겠습니까?
"그 때, 제가 좀 과했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매를 많이 드셨지요.
선생님은 기억 못 하실지 모르지만, 제가 다 떨어진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시고,
새 것을 사주셨지요(이건 제 경험입니다).
그것을 저는 평생 잊지 않고 장농 속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여움을 풀어 드릴 수 있는 기억'을 되살리면서,
'결단'을 완곡하게 요청 드리지 않았겠습니까?
저는 두 분 사이에 있었던 그 정표는, ys가 제대로만 결단했다면,
참으로 소중한 '역사적인 시계'가 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래도, 여전히 께름직하게 느끼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여쭤 보겠습니다.
"노무현이 무리했다고 치죠.
그러나, 그 일로해서 '지역통합, 국민통합을 해야겠다'는 노무현의 진정성이 의심되십니까?
정말 그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보십니까?
만약에 그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국민의 뜻과 다른 일을 하려고 한 것이라면,
90년에 왜 3당 합당을 반대했었겠습니까?
3당합당에 쫒아가면 앞에 탄탄대로가 펼쳐지는데,
왜 그 길을 거부하고 거듭 거듭 낙선할 수 밖에 없는 가시밭길을 갔겠습니까?"
"그래도 싫다. 이유 없다. 싫다" 이렇게 노여움이 풀리지 않으시는 분들이 계시겠지요.
그러면 또 이렇게 여쭙겠습니다.
"87년 이후 대통령 선거가 3번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ys든 dj든 찍으셨지요?
그 때 어떤 심정이셨는지 찬찬히 떠올려 보시지요.
87년 양김의 분열이 용서가 되서 두 분 중에 한 분을 찍으셨습니까?
아니면 90년 3당합당이 용서가 되서 찍으셨습니까?
국민회의 창당은 흔쾌히 동의가 되어서 투표에 참여하셨습니까?
차선이든, 차악이든 선택하셨지요?
시계를 보여줬다고 노무현이 차선도 안되나요?"
이런 저를 보면서, "저 친구, 무조건 지지파네"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노후보가 ys를 만나기 전에 왜 만나려 하는지 국민에게 시간을
가지고 설명하고, 양쪽 보좌진들이 미리 만나서, 나눌 얘기의 큰 줄기는 정해
두었더라면 이런 오해는 막을 수 있었을텐데...너무 성급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선승리로 너무 기쁜데다가, '화끈한' ys의 성격을 너무 믿었을 수도 있고요.
저는 금년 12월 선거를 우리 민족사를 온갖 희생으로 물들여 온
'민주화투쟁사'에 있어서 마지막대결이라고 판단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난 100여년 민주화투쟁을 해 왔습니다.
겨우 1987년 기회를 얻었지만 양김의 분열로 기회는 사라졌고,
양김은 차례로 집권했지만,
소수정파의 한계와 오랜 민주화투쟁기간 압제자에게서 저절로 물려 받은
'권위' 때문에 생겨 난 몇가지 잘못으로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지금,
'민주화추진세력'이 '수구세력'에게 패배한다면,
이제 누가 어떻게
국민에게 민주주의가 더 좋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절벽 끝에 몰려 있습니다.
마지막 초읽기에 몰려 있습니다.
작은 실수에 대해 너무 큰 비판을 하다가,
'민족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를 흘려 보내서는 안된다는
절박함에 이렇게 조잡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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