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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만이 알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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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coolchan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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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3 02:09:32 from 211.190 조회수 32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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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문화방송 9시 뉴스를 보니 이번 서해교전 사태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문다. 꽃게잡이 어부들의 증언으로 보아 우리 어선들이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 간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어업한계선을 넘어간 것은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간간히 하는 말로 보아 혹시 북방한계선마저 넘어가 조업했던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그렇다면 군당국의 발표는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북한 경비선이 다짜고짜 북방한계선을 넘어와 경고를 무시하고 정조준발사를 했다'는 말을 믿어야 하는가? 어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거꾸로 추론해보자. 다음의 글은 순전히 상상의 소산이다.
꽃게철을 놓치면 한해농사를 망치는 연평도 어민들은 '굶어죽으나 나포되나' 그게그거다라는 마음으로 꽃게의 유혹을 따라 북으로 북으로 올라갔다. 우리측 경비정은 통제되지 않는 어선들을 따라 허겁지겁 올라갔을 것이고, 북한측은 민간어선뿐만 아니라 남측 경비정까지 올라왔으니 당연히 출동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내려가라고 경고방송을 했다. 하지만 어민들을 보호해야 하는 남측 경비정은 남하할 수가 없었다. 이미 북쪽으로 깊숙히 들어간 어선들을 놔두고 내려온다는 것은 그냥 나포되라고 버리고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선들이 철수할 시간을 벌기 위해 남하하지 않고 고속기동을 시작했다. 북한 측에서는 이미 며칠 동안 남한 어선들이 깊숙히 들어와 조업하는 것이 눈에 거슬리던 판이데 경비정까지 나타나 경고를 무시하고 고속기동을 하니 열이 안받을 수가 없다. 더구나 99년 연평해전에서 당한 기억도 있지 않나? 그래서 발포는 시작됐다. 우리측도 대응했지만 방어적 대응밖에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문제가 될 소지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남측과 북측의 해군력은 차이가 많이 난다. 바로 경제력에서 빚어지는 차이다. 만약 국지전으로 상정하고 양족이 붙었다면 우리측 군함만 침몰되는 사태는 일어날 수가 없다. 그렇지만 북한 군함을 침몰시키면 북한 측에서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다. 북한 군함을 침몰시킬 명분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남한이 전면전을 도발하고 있다고 북한이 해석하지 말란 법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남한 군 당국에서는 도울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포기했다. 전투기 지원사격 등......
하나 덧붙이자면, 이번에 문화방송은 정말 큰일을 했다. 조선일보가 극우꼴통세력들과 함께 전쟁의 광기를 부추키는 언론의 권력(?)을 누리고 있을 때, 문화방송은 사실관계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했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에 접근하려 노력함으로써 언론의 자유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가 모범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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