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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싸움터입니다. '승리'를 원하신다면 읽어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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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3 01:23:55 from 61.76.9 조회수 24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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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이곳은 싸움터입니다. '승리'를 원하신다면 읽어봐주십시오.
글쓴이
june
글쓴 시각 2002-03-21 20:44:43 from 68.36.92.13
많은 이들이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국민통합'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노무현이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열 수 있을거라는 말도 들려옵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저들과의 싸움에서 우리가 이겨야만 한다는 겁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승리는 우리의 기대어린 마음속에서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저들보다 한참을 앞서간답니다.
점점 더 노무현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답니다.
이렇게만 간다면, 그토록 힘겨워보이던 이 싸움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상상만해도 눈물이 날만큼 가슴벅찬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승리를 빼앗아가려는 저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저들은 힘세고, 노련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교활합니다.
우리처럼 힘겹더라도 옳은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무슨 짓을 해서든 이기는 길을 가려는 자들입니다.
공작정치, 여론조작, 협박과 매수, 세풍, 북풍...
저들은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운 많은 경험과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는 순진하다고 할만큼 순수하고
격정적이라고 할만큼 열정적입니다.
그런 우리는 저들에게는 너무도 쉬운 공략대상이고,
특히, 기본적으로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그 어떤 매체보다도 공작과 조작이 손쉬운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모인 사람들입니다.
누군가 우리를 욕하면 우리의 입에서도 욕이 튀어나오고
누군가 우리를 때리면 그에 맞서 우리도 주먹이 나갑니다.
사실 그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저들은 우리와 다릅니다.
저들은 힘과 돈으로 사람들을 사서, 그들을 훈련시킵니다.
자연스럽게 모인 다양한 사람들과 일사불란하게 조직된 군대,
싸움에서는 소수의 잘 훈련된 군대가 이길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어쩌면 이미 그들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게시판에서 우리의 화를 돋구는 터무니없는 글들,
또 그런 글에 던져지는 눈쌀 찌푸리게하는 욕설들,
어쩌면 결국 우리편으로 다가올 지도 모를, 어쩌면 승리를 위해서는
언젠가 우리편으로 끌어안아야만 하는 이들에게 향하는 분노,
그 중에 이미 저들의 공격이 숨어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저들은 훨씬 더 교묘하게 숨어서
더 효과적이고 더 큰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번 상상해보십시오.
노무현의 높은 지지율가 계속되는 어느날 아침,
조선일보에 [노사모,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특집기사가 실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사에는
우리들이 참다못해 던진 욕설들이 차곡차곡 수집되어 있을 수도 있고,
조금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무조건 '알바'라고 몰아부치던 우리의 모습들이
그대로 옮겨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사람한사람이, 결코 우리편으로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이야기했던 사람들의
명단이 한꺼번에 정리되어 실려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어쩌면 재미삼아 뽑아본 차기 내각 명단이 우리의 경솔함의 증거로,
회충이라는, 인죄라는 표현들이 우리의 수준을 보여주는 잣대로
과장되고 왜곡되어 소개되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만큼, 어쩌면 훨씬 더한 것도 할 수 있을 만큼
저들은 노련하고 교활합니다.
신중해져야 합니다.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를 화나게, 우리를 짜증스럽게 하는 글들보다
그 글에 대해 퍼부어지는 경솔한 비난과 욕설을 더 경계해야 합니다.
노무현을 욕하는 사람들보다
노무현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경솔함을 더 조심해야 합니다.
지나친 뜨거움이 어쩌면 우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요즘 벌어지는 [스마일운동]도 좋은 대처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이건 너그러움으로 하는 운동, 따뜻함이 우러나서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싸움의 승리를 위한, 저들의 공격을 막기 위한 지극히 전략적인 행위지요.
우리들의 순수함을 지켜낼 수 있는 어쩌면 몇안되는 생존전략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소수의 참여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만약에 해우소나, 스마일운동 같은 것들로도 부족하면,
어쩌면 어쩔 수 없이 게시판실명제를 도입하거나
더 견고한 안전장치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어느 것으로도 저들의 교활한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기는 어렵겠지만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 가능한 부분들만큼은 지켜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노하우와 노사모는 더 이상 우리들만의 공간이 아닙니다.
아직 우리편도 저들의 편도 아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들과의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싸움터입니다.
결코 가볍지 않게, 경솔하지 않게
끝까지 냉철하게, 신중하게 갑시다.
그래야 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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