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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방선거 전 현철 씨에 공천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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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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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3 12:41:06 from 211.214 조회수 21 추천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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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방선거 전 현철 씨에 공천 제의"
김현철 씨, 마산합포 재선거 출마포기 선언 기자회견에서 밝혀
윤성효 기자 ysh@ohmynews.com
김현철 씨ⓒ 오마이뉴스 윤성효
YS 차남 현철 씨가 8.8 재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현철 씨는 2일 오후 2시 마산 사보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YS의 출마 반대와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들며, 마산 합포 재선거 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철 씨는 "지방선거 이전에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약속해 놓고, 정치 상황이 바뀌고 나니 공천을 줄 수 없다"면서, "공천 문제를 가지고 현란하게 말 바꾸기를 해온 한나라당에 과연 책임있는 공당의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현철 씨는 지방선거 이전에 공천을 주겠다고 제의한 한나라당 관계자가 누구였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의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당사자들이 알 거 아닌가. 어쨌든 정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현철 씨는 최근 김대중 대통령 아들들의 구속과 관련해,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는 말만 했고, 다른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현철 씨는 두새달 전부터 마산 합포 재선거 출마 준비를 해 왔으며, 지난 달 14일에는 서울에서 마산으로 주소를 옮기기도 했다. 그동안 마산에 살고 있는 거제 출신 인사들을 접촉하는 등 계속해서 출마 준비를 해왔다.
"당초 공천 생각 안해, 6.13 이후 정치상황 바뀌어"
다음은 현철 씨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 근본적으로 출마를 접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 YS와 한나라당의 관계 때문인가?
"출마를 결심하게 될 때 출마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지금은 참담한 심정으로 비애를 느낀다. 마산에 서너 달 정도 내려와 있었다. 많은 분들과 접촉을 했고 대화도 나누면서 느낀 바가 있다. 애당초 이번 출마는 그 어떤 정치적 테두리에 구애받지 않고 가겠다는 것이었다. 바꾸어 말하면 애당초 한나라당에 공천은 생각하지 않았다. 아버님은 자신의 출마를 반대한 적이 없다. 단지 시기적으로 2004년 17대 총선이 출마하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그러는 와중에 지방선거 전에 한나라당에서 공천 제의가 있었다. 뜻밖의 일이었고,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현철 씨는 불출마 배경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지방선거가 한나라당 압승으로 끝나 상황이 바뀌었다. 이후 한나라당이 말 바꾸기를 했다. 결국 어른께서 거기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하시고, 책임도 추궁했다. 그러나 전혀 시정도 되지 않고, 책임도지지 않았다. 그 이후에 아버지께서는 저를 많이 걱정하셨다. 이런 상황 속에서 출마를 반대했다."
현철 씨는 당초 출마하려고 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5년 전 아버님 재임 기간에 구속되었다. 그 당시 아버지께서는 변화와 개혁이라는 노심초사했던 상황인데, 저도 자식된 도리로 아버님을 도와드리기 위해 아버님 곁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 드렸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아버님을 도와드린 다고 했던 것이 누를 끼치고 또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으로 귀결되었기에 그 점에 대해 굉장히 고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출마함으로 인해 잘못과 저에게 대한 각종 오해도 밝힐 자리로 생각했다. 엄청난 걱정을 끼친 이유 때문이라도 지역민을 위해 봉사를 하는 길만이 가야할 길이라 생각했다."
마산을 택한 이유도 밝혔다. "거제와 마찬가지로 마산은 제2의 고향이다. 학연은 없지만 할아버님이 40년 이상 살고, 아버님의 가장 어려운 시절부터 어려운 시절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힘을 얻고 가셨던 곳으로, 제2의 정치적인 고향이다. 어머님의 실질적인 고향이다. 아버님과 어머님 두 분이 마산 문창교회에서 결혼을 했고, 외가도 이 곳에 터를 내리고 20~30년 가량을 살았다. 저 한테는 마산은 역시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김현철 씨가 2일 마산 합포 재선거 출마 포기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윤성효
- 최근 김대중 대통령 아들들의 구속사태와 관련해 과거에 비슷한 일을 겪은 당사자로서 어떤 심정인가?
"그 문제 대해서는 이렇게 이야기하겠다. 참으로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그 외 어떤 이야기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향후 계획은?
"2004년 17대 총선에는 반드시 출마할 것이다. 8월 재보선을 필두로 해서 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시간을 가지고 그 문제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 97년 이후 5년 동안 고통 속에 나날을 보내왔다. 근신도 하고 자숙도 했다. 마산사람들은 어떻게 대해 줄까 알고 싶었다.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자신감을 얻었다."
- 지방선거 전에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준다고 했다고 했는데, 누가 언제 했는가?
"여기서 말하지 않겠다. 당사자들이 알 거 아닌가. 어쨌든 정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불출마 결심하는 과정에서 YS와 한나라당 민주계 인사들과 교감이 있었나?
"아버님 하고야 이야기 안될 수 있나. 안 그래도 걱정하셨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다."
2004년 17대 때는 꼭 출마 뜻 밝혀
- 전직 대통령 아들로서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사회봉사활동도 할 수 있는데 꽃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가?
"바꾸어 생각할 수도 있다. 정치도 할 수 있고, 다른 것도 할 수 있고, 육영사업을 할 수도 있다. 그 많은 가능성 중에 정치를 선택했다. 정치적으로 풀어야겠다는 생각했다."
- 출마를 포기한 분명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한번 더 밝혀달라?
"선언문 뒤에도 언급해 놓았지만, 준비가 충분치 못했고, 거기다 정치적 상황 때문이다. 1차적으로는 아버님의 만류가 컸다. 그 뜻을 저버릴 수 없었다. 저는 승패 떠나 출마를 생각했지만, 아버님은 패배했을 때를 생각한 것이다. 해볼만한 게임이었지만, 아버님의 생각을 거역하고 끝까지 나가고 싶지 않다."
- 마산에서 철수는 언제 하는가?
"천천히 생각해야죠."
- 불출마 결심은 언제 했나?
"하루 이틀도 안됐다."
- 한나라당에 비판적 시각을 피력했는데, 앞으로 한나라당 공천이 없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정을 두고 이야기는 안 했으면 한다. 2004년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김현철 씨의 불출마 선언문 주요 내용
저는 지금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지난 5년은 문민정부를 망친 장본인이라는 질곡과 멍에를 짊어지고 보낸 고통의 시간이었다. '한보사건의 몸통'이라는 누명을 덮어쓴 채 보낸 인고의 세월이었다.
저는 그동안 6개월여의 옥살이와 3년여에 걸친 사실상의 연금생활, 그리고 두 차례의 테러사건을 겪으면서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아픔의 세월을 보냈다. 그런 저에게 마산은 어머니의 품과 같은 자애와 관용을 베풀어주었다. 대통령의 아들로서가 아니라 자연인 김현철로 마산의 아들로 받아주었다. 8.8재선거를 준비해온 지난 4개월여 동안 마산 시민 여러분이 저에게 보내주신 분에 넘치는 사랑과 성원을 저는 죽는 날까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저의 공천문제를 가지고 현란하게 말 바꾸기를 해 온 한나라당이 과연 책임있는 공당의 자격이 있는 지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회의가 있다만, 이 또한 제 마음 속에 묻어두고 가려고 한다.
저의 출마 문제로 인해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하셨던 아버님과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주위 친지 어른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모두 다 저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제가 어찌 모르겠는가.
이제 마산 합포구 8.8 재선거 출마를 포기하면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마산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저의 출마를 격려해 주신 분들께는 물론, 여러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비롯해 이런저런 이유로 저의 출마를 반대하신 분들께도 저에 대한 관심의 또다른 표현으로 생각하고 감사의 마음과 함께 건승을 기원한다.
비록 준비가 충분치 못해서 이번 8.8 재선거 출마는 포기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경남을 새로운 정치 중심으로 세우는 것을 저의 정치적 과제로 가져갈 것이다. 여러분의 선택에 의해 당당하게 일할 수 있게 될 그날까지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겠다. 계속 지켜봐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출마 포기에 시민사회단체 '당연한 일' 반응
민주노동당 마산 합포지구당 당원들이 기자회견이 열린 호텔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현철 씨의 불출마를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윤성효
현철 씨의 출마 반대 운동을 벌여 온 22개 시민사회단체로 결성된 '김현철 8.8재선거 출마 반대 대책위'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는 경남민언련 강창덕 대표는 "내용이야 어떻든 간에 출마를 포기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그동안 3.15의거 기념탑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마산합포지구당 당원 10여명은 기자회견이 열린 마산 사보이호텔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나와 '현철 씨의 출마 반대' 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빗자루를 한 자루씩 들고 나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기자들에게 나누어진 "빗자루와 걸레"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민주 성지 마산에 들어온 역사의 찌꺼기 김현철을 쓸어버리고 우리의 성지를 다시 깨끗하게 하자"면서, "민주주의와 대통령 아들 비리는 물과 기름처럼 절대 공존할 수 없는 완전 상극이다"라고 주장했다.
2002/07/02 오후 5:08:36
ⓒ 2002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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