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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과문) 국민여러분, 전사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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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전사한장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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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3 01:04:35 from 211.63. 조회수 28 추천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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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번 연평교전에서 전사하는바람에
대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게한죄.
고개숙여 사죄드립니다.
그동안 공들여 쌓아온 각하와 여러분들의
햇볕정책에 누가될까봐
죽어서도 고이 눈을 감을수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전사하기직전 희미한 의식속에서
북한의 경비선에 우리병사들이 따발총까지 쏘아서
불을내질렀다는 소리를 들으며
혹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서 진노하시어
전면전으로 확전될까봐 저희들은 차마 마음놓고 숨을 거둘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의 지휘관께서
사격중지명령을 내려주셔서
그나마 북한경비선들을 돌려보내줌으로써
한반도의 전쟁을 막을수 있었음을 죽어서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북한이 아무리 우리에게 선제공격을 가해도
우리에게 다소의 전사자가 생기더라도 우리는 절대로 북한에 반격하면 아니됩니다.
다소 우리의 전우가 총에맞아 함포에맞아 죽더라도 우리는 그냥 죽어줘야 합니다.
우리가 반격하는 순간 만일 김정일 위원장께서 진노하시면
그것은 바로 한반도의 전면전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쟁을 막아야합니다,
아무리 북한이 우리를 선제공격하더라도
우리국군병력의 50%이상이 죽기전 까지는 그대로 죽어줘야합니다.
그것이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는길이며
우리 국군이 조국을위해서 해야할 의무인것입니다.
우리의 빈소에는 각하도, 장관님도,합참의장님도 안오셨더군요.
그래도 우리전사자들은 각하의깊은 뜻을알기에
충분히 이해할수있습니다.
만일 고위관계자들께서 우리를 조문하신것을 김정일 위원장님께서 아신다면
지금까지 유지해온 우리의 대북관계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수도 있기 때문이라는것을 죽은 저희들도 잘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룬 자축의 축제가 성대히 열렸더군요.
그리고 어김없이 달러를 실은 금강산관강 유람선도 무사히 출발했겠지요.
그리고 북한을 향한 우리의 햇볕은 변함없이 눈부시게 비추어 졌겠죠?
그렇게 함으로서 김정일 위원장님에의해 결정되는 한반도의평화는 지속될수 있겠지요?
한반도의 평화에 악영향을 미친 저희들을 국립묘지에 안장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김정일 위원장님께는 어떻게 해명하실런지 다소 걱정은 되지만
김정일 위원장님께서도 슬쩍눈감아주시리라 위안삼아봅니다.
아뭏튼
저희들이 전사함으로써 대북포용정책을 이끌어오신 분들의 입지에
위축을 주지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그나저나 저희들도 군인인지라
정말군인으로서
이렇게 제대로 대응한번 못하고 죽어야 한다는게 어떤 의미일까? 하고
자문을 하게 되는군요,
그리고 만일 적군이 또다시 도발해와
우리의 전우가 다시죽어간다 하더라도
조국의 평화와 전면전 확산방지를 위하여 그대로 당해주어야 하는것인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렇게 죽어주는것이 조국을위한 최선의 방법인지 햇깔리기도 하고요.
국민여러분.
아뭏튼 살아계신 여러분들 께서도
만일 김정일이 오른뺨을 때리면 왼쪽뺨을 대주시고
만일 총칼로 부모형제를 죽인다 하더라도 계속 무기구입비를 대어주십시오.
우리가
그렇게 지속적으로 정성을 들여
햇볕을 쪼여준다면
제아무리 호로새끼라 하더라도 결국은 우리의 정성에 감복할것입니다.
그것만이
우리의조국을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게해주고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는 길입니다.
2002.7.2 저승의 길목에서
전사해서 송구스러운 서해교전 전사자일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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