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이름 |
 |
new 자유게시판 |
| 글 제목 |
저또한 노후보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
| 글쓴이 |
어디가셨습니까? ()
|
| 글쓴 시각 |
2002-07-02 10:24:00 from 211.204 조회수 31 추천수 2
|
한국군 4명의 사망을 불러온 지난 6월 29일의 서해교전을 통해 젊은 층들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적대감을 표시하고 있어 그동안 대북유연성을 강조해 오던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곤혹스런 상황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문제로 인해 친노파와 반노파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대선후보의 자리마져 위태롭게 된 노무현 후보로서는 이번 사태를 통해 주된 지지층이었던 네티즌들의 대북적대감이 커지면서 그야말로 설상가상의 격이 된 것.
서해교전이 일어나 한국군 4명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 6월29일 이후 민주당 게시판은 물론 각종 정치관련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정부의 햇볕정책을 비난하고 대북 강경책을 요구하는 의견들이 봇물을 이뤘다.
젊은 층이 대다수를 점하는 네티즌들의 이런 강경한 입장은 그동안 대북문제에 있어서 포용적 입장을 강조해온 민주당을 상당히 당황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지금껏 젊은 층을 주된 지지계층으로 파악하고 있던 터라 이번 서해 교전이 향후 정당지지도와 대선에까지 미칠 파장을 계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긴급소집된 7월1일의 당정회의에서 민주당은 서해교전과는 상관없이 햇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금강산관광도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지만, 당내에서는 "지금이 어떤 때인데 관광이나 하고 있나"는 비아냥이 그치질 않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급진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정치세력들의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이인제의원은 7월 1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금강산 관광 즉각 중단과 국방부장관의 해임을 주장했고, 2일 모방송국의 아침 라디오 대담프로에도 출연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비난해온 한나라당도 "이번 사태를 통해서 정부의 그동안의 대북정책이 전혀 효과없었음을 확인했다"면서 연일 강공을 퍼붓고 있다. 자민련에서도 "현장 지휘관이 확전을 우려해 아군의 피해가 확인된 상황에서 사격정지를 지시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군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사망한 그들은 나일수도, 내 친구일수도, 내 애인일수도 있지 않은가?"
- 네티즌의 대북적대감 크게 높아져
이러한 정치권의 공세보다 노무현후보와 민주당을 더 난처하게 하고 있는 것은 젊은 네티즌들의 대북 적대감이다.
이번 교전을 통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한 젊은 한국군인들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거나 제대한지 몇 년되지 않은 남성들, 혹은 자신의 애인이 군대에 있거나 제대한지 얼마 안된 여성들에게까지 낯설지 않은 주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젊은이들에게 이번 교전의 사망자와 팔다리가 잘린 부상자들은 자신이거나 혹은 자기의 애인, 친구일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교전은 큰 충격이다.
노무현 후보는 그동안 햇볕정책등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해 왔고, 안보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도 철폐를 주장하면서 '친북적이다'라는 보수정치권의 공격에 시달려 왔다.
그러한 공격속에서도 네티즌을 포함한 젊은 층들의 견고한 지지덕분에 지금껏 버텨 왔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젊은층의 대북위기감이 고조되고 상대후보측에서 이번 사태를 대선전략의 일환으로 삼아 이슈화할 경우, 그러한 견고한 지지는 흩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해에서는 우리군인이 죽고 동해에서는 관광을 가나?" - 정부정책에 대한 반발 거세
실제 서해교전 이후 민주당 사이트와 노무현후보의 공식사이트 게시판은 물론 각종 정치관련 사이트에는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엄청난 비난의 글이 올랐고, 그중에서 "노무현 후보는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라"거나 "노후보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등의 지적도 상당수 있었다.
물론 "냉정을 찾고 상황을 재파악하자"는 이성에 호소하는 글들도 오르고 있지만 아직은 대북 비난여론에 밀려 소수에 그치고 있다.
아이디가 '백령도'라는 네티즌은 민주당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민주당 대선 경선때 환호하고 지지를 한 사람중에 한사람이였지만, 서해교전을 보고 대처하는 이 정부의 능력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였다"면서 "태양이고 햇볕이고 때려 치우고 정신차려라"라고 일갈했다.
아이디가 '촌로'라는 네티즌은 민주당이 금강산관광을 계속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서해 교전에서 전사한 장병과 전상 입은 장병은 누구를 위한 어느 나라 군인이고, 동해에서 금강산 관광 가는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 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동해에서 금강산 관광가는 유람선은 아무일이 없고 서해에서 어업을 조업하는 어선은 북한군이 피격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인환'이라는 네티즌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은 이같은 국민적 정서와 사뭇 동떨어진 것이어서 과연 '우리 정부'인가하는 의문이 일고 있다"면서 "서해사태 하루 뒤에 5백 여명을 실은 금강산 관광선을 유유히 띄워보낸 정부의 태도는 국민에 대한 교만과 배신의 극치다" 라고 비난했다.
이 네티즌은 또 "햇볕정책은 남북한 주민이 아니라 바로 북한 정권의 체제강화와 군사력증강에 이용당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면서 "모든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함과 동시에 흐트러진 내부의 대북경계태세를 강화해 더이상 우리 젊은이들이 북한정권의 무모한 도발에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노후보는 분명한 입장을 표하라!", 노후보의 불명확한 입장에 지지철회 잇따라
노후보 개인에 대해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아이디가 '나그네'라는 네티즌은 노무현 후보 공식사이트를 통해 "서해교전에 대해서도 노무현의 대답은 또 우물쭈물이다"고 지적하면서 "항상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건가, 아니면 무지한 것인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네티즌은 또 "속았다. 암튼 아니다"라는 말로 자신의 글을 정리하면서 지지를 철회함을 밝혔다.
'중후한 중년'이라는 네티즌은 "햇볕정책을 재검토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거나 기조는 유지하되, 운용상의 실수를 고쳐나가자는 소리는 하나마나 한 소리다"라고 노후보의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비판하면서 "이 중차대한 시기에(특히나 빌미로 정략적인 목적을 달성하고자 혈안인 무리들이 많은데) 왜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는지, 참모들이 제대로 보필을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해안가요'라는 네티즌은 "노후보가 이런일에 대해서 자기견해가 없고 적당히 무슨 말인지도 모를 말만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도대체가 무슨생각을 가지고있는지 알아야 유권자가 지지를 하던 뭘 하던 할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불쌍하다 이눈치 저눈치 보며 자기주관하나 제대로 말할 수 없는 위치가 대선후보라니, 아니면 주관이 없는 것인지, 그래 가지고 어떻게 대통령 된다고 말하고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계승할 수도, 계승안할 수도'... 노후보의 딜레마 커져
오는 12월의 대선 공간에서 한나라당은 현정권의 부패와 함께 서해교전으로부터 촉발된 햇볕정책의 존속여부논란을 이슈화하겠다고 분명히 하고 있다.
햇볕정책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노벨상을 안긴 현정부 최대의 치적으로 꼽힌다. 정권재창출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여론이 안좋게 돌아간다고 해도 쉽게 단절하기 어려운 일이다.
민주당이 이번 서해교전에 대해 "어민들이 먼저 NLL을 넘었다는 설도 있는등 아직 확인 안된 부분도 있다"면서 성급하게 북측의 전적인 책임으로 돌리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
이런 민주당의 대선후보로서 태생적으로 현정부의 정책과 노선을 계승할 수밖에 없고, 또 그러겠다고 공언해온 노무현 후보로서는 젊은 층의 대북 적대감이 커지면 커질수록 곤란해 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노무현'으로 상징되는 개혁성, 참신성과 같은 이미지를 보고 노후보를 지지했던 젊은 층들도 당장 눈앞의 안보위기가 느껴지고, 또 다른 유력 대선후보측에서 이에 관한 노후보의 입장이 불명확하다거나 친북적이라고 몰아붙인다면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노후보가 햇볕정책에 대한 입장을 갑자기 바꾸기라도 한다면 민주당 고정지지자들은 물론 노후보의 개인적 매력에 이끌려 지지하던 계층들도 실망하기 쉽다.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노후보의 기성정치인과의 차별성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게 될지 오는 12월의 대선혈투가 주목된다.
이헌영기자 lhy@ewincom.com
|
|
| 자료분류 |
분야
형태
출전 |
|
..프린트버전 보기
..E - 메일로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