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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국민감정·‘햇볕’소신 사이 엉거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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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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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2 10:07:25 from 211.201 조회수 22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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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서해교전 대응책을 놓고 고민중이다. ‘사상자 24명’이라는 충격적 사건에 대한 국민감정과 ‘그래도 햇볕정책은 지속돼야 한다’는 소신 사이에서 심사숙고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모호한 태도로 비쳐지기도 한다.
노후보는 1일 고위당정회의에서 “대북정책 전반에 대해서 새로운 검토가 필요하다는 국민 일각의 문제제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북정책 재검토’로 해석될 법했다. 그러나 노후보측은 “신속한 당정회의 소집의 의미를 설명한 것이었을 뿐”이라며 그러한 관측을 부인했다.
전날에도 원론적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노후보는 “북한이 선제공격으로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데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며 “정부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모든 조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2일에는 아예 침묵했다.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 건의가 있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한 측근은 “지금까지는 국방부 주장을 토대로 판단했으나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정리되면 입장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대신 “노후보 생각은 당론과 일치한다”고만 했다.
노후보의 입장은 일견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노후보는 그간 햇볕정책을 ‘승계목록 1호’로 삼다시피 해왔다. 그러나 서해교전으로 햇볕정책이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소신을 바꿀 수도, 그렇다고 국민감정을 외면할 수도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그래서 노후보가 기조는 유지하되 부분적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내놓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하지만 국가 중대사에 대한 노후보의 소극적이고도 어정쩡한 자세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참모는 “‘노무현 색깔’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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