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정몽준의원의 意中을 읽을 수 있는 두 글입니다.
각자 판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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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정몽준 `민주 재경선' 반대 >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6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후보 재경선' 입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민주당 경선은 국민경선이 성공한 제도로, 이를 가볍게 생각해도 되느냐 하는 것이 국민 생각'이라며 '국민과 (민주당) 국회의원 전체가 참여했던 행사에서 어느 분이 선출됐는데, 여론조사 결과가 오르내린다고 다시 (경선을) 한다고 하고,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국민경선 취지에 맞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민주당 재경선 참여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그러나 민주당측의 의사타진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때 가서 생각해야죠'라면서 '세상에선 자기가 노력해 이룩해야지, 요행수를 바라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통령 후보등록을 실제로 누가 하느냐가 선거구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인데, 내가 등록하면 영향을 주므로 후보가 되는 게 바람직한지 생각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또 '보수와 진보가 개인신분으로 구분되면 정치가 무의미하고 재미없어진다'고 전제, '우리도 미국처럼 신분에 제약받지 말고 부자일수록 진보정당에도 들어가야 정당이 의미있고 정치가 재미있다'며 '신분에 의해 사고와 정치노선이 결정되면 정당이 특별계층의 사교클럽으로 전락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므로 자유롭게 사고하며 정치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대선출마 여부 등에 대한 입장정리 시기와 관련, '2-3주 정도 인사를 더 드려야 하고 월드컵 조직위도 두세달 내에 중요한 일이 남아있는 만큼 그때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차기 대통령론에 대해 정 의원은 '다음 대통령의 과제는 국민 화합과 통합'이라며 '어느 분이 대통령이 돼도 특정 정파의 책임자라는 것을 버리고 초당적으로 국민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hjw@yna.co.kr (끝)
2002/07/16 10: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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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정몽준이 읽은 노무현이 만난 링컨
상생(相生)의 정치를 기대한다
필자는 노무현 의원과는 88년 13대 국회의원에 함께 당선하여 처음 인사를 나누
었다. 커다란 보따리에 서류를 잔뜩 싸들고 다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
후 동료 의원으로서 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는데 링컨 이야기를 하여 호기심
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켄터키 통나무 집에서 태어난 시골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변호사를 거쳐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 재임중 남북전쟁을 통해 노예를 해방시킨 인물, 전쟁 희생자를
위한 케티즈버그에서 그 유명한 연설을 했고, 재선 후 얼마되지 않아 암살됐으
며, 현재까지 미국의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
필자 노 의원이 지적했듯이 링컨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여 새삼스러울 것은 없
다. 그런데 필자가 새삼 링컨를 찾게 된 것은 '승리한 정의' 때문이었다고 한
다. 김구 선생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정의로운 인물은 거의 모두 패배자로 기록
되는데 반해 링컨은 정의를 지킨 승리자로 추앙받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정치
에서도 이와 같은 인물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필자가 본문에 자세히 소개하고 있지마는 링컨은 영광의 길만 걸은 것은 아니었
다. 오히려 패배의 연속이었다.
젊어서 처음으로 일리노이 주의원에 도전한 이래 상원의원과 부통령 선거에서
출마했으나 공천을 받지도 못하거나, 출마했어도 그때마다 고배를 마셨다. 대통
령이 되기까지 상원의원 2년이 전부일 정도였다. 그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어
려움이 많았다.
대통령이 되었을 때도 그는 고립무원의 상태였다. 같은 당의 동료로부터는 전쟁
을 과감하게 수행하지 않는다는 겁쟁이로 비난받았고 반대파로부터는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경파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노예문제에 대해서도 해방을
빨리 시키지 않는다는 비난과 함께 노예 해방은 안된다는 반대에 직면했었다.
남북전젱의 와중에서도 그는 존경은커녕 힘없는 대통령으로 멸시당했다.
전쟁 중 링컨은 연방군 총사령관인 매클렐런 장군을 참모본부로 찾아갔다. 마
침 그가 외출중이어서 링컨은 1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외출에서 돌아
온 매클렐런 장군은 대통령이 기다린다는 부관의 말을 듣고도 2층 침실로 올라
가 자버렸다. 이 일화는 흔히 링컨의 겸손을 나타내는 이야기로 회자되지만 사
실은 링컨은 자신이 임명한 장군으로부터도 무시당하는 대통령이었다.
1863년 게티즈버그 연설을 하기 석달 전 링컨은 전투로 폐허가 된 앤티텀을 방
문했다. 전쟁으로 인한 처참한 모습을 본 링컨은 눈물을 글썽이며 동행한 친구
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친구 레이먼은 링컨의 눈물을 보고는 그를
위로하려고 익살스러운 흑인곡조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정적(政敵)들은 신문들을 동원해서 링컨을 공격했다. 병사들이 피눈물을 뿌리
며 전쟁에서 죽은 동료들을 파묻고 있을 때 링컨은 농담이나 하고 우스운 노래
를 불렀다고 3개월간 집요하게 비난했다.
이런 링컨이 현재 미국민으로부터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존경받는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겸손한 마음에서 비롯된 '겸손한 권력 행사'였다고 필자
는 지적한다.
링컨은 정치가이면서 사상가이기도 했다. 우리의 정치인들을 거론할 때 "정치 9
단"이라는 표현은 써도 사상가라는 말은 하지 않는 것과 비교가 된다.
그의 사상은 한마디로 게티즈버그 연설의 마지막 문장,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로 귀결된다.
링컨이 위대한 사상가였다는 사실은 그의 두 번째 취임연설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전쟁의 승리를 목전에 두고도 결코 '승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남측의 '패배'라는 단어도 사용하지 않았다. 남측을 '적'으로 몰아세우지
도 않았고, '정의'나 '불의'를 사용하여 남북을 구분하지 않았다. 대신 링컨은
사랑과 화해, 관용을 말했다.
"---남북 양측은 모두 같은 성경을 읽고 같은 하나님에게 기도하며, 서로 상대
방을 응징하는 데 신의 도움을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남북 어느 쪽도 신의 응답
을 받지못했습니다."
겸손한 지도자 링컨이 있었기에 전쟁이 끝났을 때 미국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
고 오직 '위대한 미 합중국'만 있었다. 그리고 전쟁 종식의 기쁨과 전쟁의 상처
를 함께 나누었다.
우리의 경우 선거만 끝나면 '승자'와 '패자'로 나뉜다. 선거를 전쟁으로 보기
때문이 아닐까.
선거는, 출마자에게는 도전이며 유권자에게는 선택이다. 따라서 출마자에게나
유권자 모두에게 승리와 패배라는 말은 있을 수 없다.
올해는 월드컵과 더불어 선거의 해이기도 하다. 링컨의 전기를 다시금 읽으며
상극(相剋)이 아니라 상생(相生)의 정치판을 보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노무현 의원이 집필한 이 책으로 인생과 정치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어
서 유익했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노무현 의원이 추구하는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
란다.
* 출처 : 정몽준 의원 홈페이지 MJ 뉴스레터
관련기사 보기 : [부산일보] 정몽준, 노무현 책 소감문 발표(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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