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이름 |
 |
new 자유게시판 |
| 글 제목 |
한국의 승리는 < 중화사상적 관점에서 보면 참 큰일... >
|
| 글쓴이 |
중국교포 ()
|
| 글쓴 시각 |
2002-07-02 05:27:39 from 61.104. 조회수 29 추천수 0
|
한국의 승리는 < 중화사상적 관점에서 보면 참 큰일... >
최근 벌어지고 있는 중국과 한국의 월드컵관련 논쟁을 보면서 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의 논객들은 논리의 방어와 반성에는 능하지만 공격에는 다소 둔하다는 사실입니다. 왜 우리는 늘 반성만 해야 하고 다른 나라 언론의 보도내용에 촉각을 세워야 하는지, 근 100년간 뿌리깊게 박힌 패배주의의 망령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씁쓸했습니다.
월드컵 기간 동안 중국매체의 한국 축구에 대한 보도태도를 듣거나 읽고 기분이 나빠지지 않았다면 아마 한국인임을 뛰어넘어 세계인의 반열에 올랐다는 뜻일 것입니다. 왜 화가 나느냐를 분석해보면, 첫째는 우리 선수들이 그간 쌓아놓은 노력의 결과를 무조건 음모론적으로 몰아버리는 태도, 둘째는 한국민 전체에 대한 모독, 셋째는 서양제국들이 탈락했기에 역사적인 금번 월드컵의 가치 자체를 폄하해버리려는 그들의 태도에 의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그들의 태도가 단순한 일부 과격분자들에 의해 자행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중국인을 두둔하는 분들과 제 의견은 다릅니다. 전 그 뿌리를 중국인들의 사대주의와 중화사상에서 찾고 싶습니다. 사대주의는 서방 제국들에 대한 사대주의입니다. 한국팀이 아시아 국가로서 서양제국들을 물리쳤기 때문에 서양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는 그들의 논지를 듣고 전 아연실색했습니다. 아시아는 영원히 서양제국들을 넘어설 수 없다는 뜻인가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위대한 서양제국을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겼다는게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큰 잔치판에서 중국이 아닌 한국이 그토록 대단해 보였던 서양제국들을 연파하고 파죽지세의 기세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니 중화사상적 관점에서 보면 참 큰일 날 사건이 발생한 셈이지요.
문제는 이들 '극단주의자들'의 사고가 가장 공신력이 높다는 CCTV를 통해 여과없이 전국에 방송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웃나라를 자극할 위험수위의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진행자와 프로그램에 대해 CCTV가 내부 자체 검열 시스템을 구비하지 않았을까요?
언론은 계몽주의와 상업주의를 동시에 띠지만, 더 큰 비중은 상업성에 있습니다. 상업성은 TV의 경우는 시청율로, 인쇄매체의 경우는 구독률로 결정되겠지요.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경제자본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지만 제가 보기에 CCTV는 상업방송에 더 가깝더군요. 상업방송과 인쇄매체의 경우는 시청율과 구독율에 따라 사운이 좌우되기 때문에 독자의 취향에 어느 정도 야합할 수 밖에 없습니다.
CCTV가 '한국패주기'를 시작한 이후로 인쇄매체들의 한국에 대한 보도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한국에 주재하던 특파원들의 기사로 그런대로 객관적이고 우호적인 기사가 등장하더니 그 이후에는 음모론과 심판매수론, 월드컵평가절하론으로 도배를 하더군요. CCTV가 깃발을 들고 다른 언론매체들이 뒤따른 격이지요.
월드컵 기간 중 한국 관련 보도내용의 변화와 시청율(구독율)의 상관관계를 더 자세히 파악하지 못한게 유감이지만, 만일 시청율과 구독율이 급상승했다면 일반 중국인들의 그들의 주장에 대한 공감도가 어느 정도는 상승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며-물론 우리나라 어떤 사람들은 욕하기 위해 모 신문을 사서 본다고도 하지만-제가 피부로 느끼는 지수는 이미 일정 수준에 다다랐다는 것입니다.
중국을 이해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의 중국에 대한 우정어린 지적도 옳습니다. 하지만 언론이 앞장서서 일반인들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의식을 일깨워주기 시작한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극단주의자들의 특징은 어느 누구도 100% 소기달성을 목표로 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
|
| 자료분류 |
분야
형태
출전 |
|
..프린트버전 보기
..E - 메일로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