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의원님..
고 강 의택 하사의 누나 강 숙희입니다.
서해교전으로 사망한 전사장병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러나 전사한 장병들의 합동 영결식과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언제부터인가 그들을 위로하는 국민의 이름 그 대열로부터는
이탈되버린 군의문사 유족으로서의 애환으로 다시금 쓰라린 가슴을
추스려야 했습니다.
지금 저희들의 눈과 귀에 북의 도발이나 안타까운 한국장병들의 인명손실이
피부로 와닿을 수 있을까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아들들이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다."라고
말씀하신다지만 한 젊은 군인의 그 똑같은 희생정신이 이나라 한편에서는
군의 이름 국가의 이름으로 덧씌워져진 올무에 매여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할 마땅한 기회조차 얻지못한체 "자살자"라는 오명으로 더럽혀지고
한솥밥을 먹고 함께 조국에의 충성을 다짐하던 그 전우들로부터 배신당한체
차가운 영안실에 몸을 두고 한서린 시간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릴 수 가없다"고요...
엄청난 살상무기 이념의 대립 오랜 적대관계 누구나 알고있는
이나라의 실상이기에 그 분노와 위로는 낯설지않은 공감속에서 함께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아십니까?
건장한 아들을, 당신품에 언제나 으젓하고 자랑스런 아들들을
몸성히 잘 다녀오라고 떠나보낸 이 땅의 많은 부모들이
때로 훈련소 입소후 하루만에, 첫휴가를 앞둔 어느날에, 웃으며 외박을
다녀간 그 하루만에 혹은 전역을 앞둔 어느날에 "자살했다"라는 청천병력과도
같은 군측의 통보속에서 그들을 주검으로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죽음은 그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적과의 교전속에서 장렬히 전사하는 그 희생이 분명 이 나라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그것이 분명할진데
적전의 총탄이 아닌 자신의 병영 그 안에서 타살의 의혹이 짙은 의문사 당하는
장병들의 죽음이 왜 철저히 규명되지 못하고 있습니까?
자식의 억울한 죽음 불명예로 더럽혀진 그 안스런 주검 앞에서
차마 부모로서 당당할 수없고 수십년의 세월에 대한 성실한 삶 그마저도
배신감으로 얼룩져야하는 통탄할 현실... 그리고 지난주 끝내는 그 울화를
견뎌내지 못하시고 그 쇄약해진 기력마저 모두 놓아버리신 한 아버님께는
과연 어떤 위로를 하실 수있을까요..
과연 어떤 말마디가 허락이 될까요..
전사장병 유족들의 오열을 보셨습니까?
그렇다면 군의문사 유족들의 오열의 현장은 어떠할까요?
몇몇 맘약한 장병들이 어머님의 오열 속에서 함께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나 그들 스스로도 금새 그 눈물을 거두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 눈물이 혹여 자신이 그 병사의 억울함에 동조하는 것으로 오인(?) 되어서는
안될테니까요.. 그렇게 잔뜩 겁먹고 실언이라도 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경계하는
얼굴로 일관해야하고 그의 지휘관은 어떠합니까?
애석해하나 책임은 없음 이라는 표정을 유지해야하지요..
사건수사관계자들은 어떻습니까?
한사람은 유족들의 반론이 흥미롭다는듯 시종일관 재미있는(?) 표정입니다.
의원님 군의문사 유가족 앞에서 이들 모두는 진실하지도 마땅하지도 않은
자세를 취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도하지도 않으며
이들 스스로가 유족들을 그 적으로 돌리고 경계하고 기만합니다.
유가족이 이런 봉변을 당하고도 이런 행태에 농락당하고도 군수사관이
우리는 국가공무원이다라고 자랑하는 그것을 존중하고 여전히 이나라의
성실한 국민으로 그 지지자로 서주기를 원하고 있습니까?
의원님 부디 간청드리건데 억울하게 숨져가는 젊은이들을 더이상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요. 이 나라가 더이상 외면하지 않도록 군이 더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않도록 힘써 주십시요..
억울하게 숨져간 이 젊은 원혼들에게도 전우들이 함께 슬퍼하고 애도하고
이 땅의 부모들이 함께 명복을 빌어줄 수있는 그런 기회 온전히 이들이 명예를 회복하는 기회들이 주어질 수있도록 도움을 주십시요.
진정한 안보...강한 군의 결속력으로 국민이 군에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스스로 그 일원이 되는것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내 아들의 명예만은 되돌려달라는 어머님 아버님들의 피맺힌 절규가 멈추어지고
충성스런 이땅의 젊은 군인들이 우수한 대한민국의 인재들이 안타깝게 숨져가는
이 잘못된 현실이 제발 멈추어 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십시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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