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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뽀빠이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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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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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 시각 |
2002-07-01 06:10:32 from 211.190 조회수 60 추천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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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뽀빠이는 예전에 삼양라면 사에서 나왔던 10원짜리 라면땅 이름이다. 나는 초등학생 시절 이 뉴-뽀빠이 한 봉지를 강탈당했던 가슴아픈 사연(?)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ㅡㅡ;). 당시 내 뉴-뽀빠이를 접수했던 한 중학생은 폭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세치 혀만으로 내 스스로 뉴-뽀빠이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그때 나를 현혹시켰던 그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니면 과자 한 봉지에 천재적 사기성을 발휘했던 것인지 나는 지금껏 알지 못한다(ㅡㅡ;).
엄마에게 10원을 받아쥐고 신이 나 달려가 뉴-뽀빠이를 샀다. 그리고 급하게 봉지를 뜯는데 동네 형이 다가왔다.
-(음, 방해자가 나타났군. 할 수 없다. 한 웅큼만 줘야지.)
-야, 너 뉴-뽀빠이 먹냐?
-응.
-이런, 너 그거 먹으면 안돼.
-왜?
-그거 임마 간첩이 만든 거야.
-잉?
-뽀빠이 봐봐. 윗옷이 빨간 색이고 바지가 파란 색이지? 그거 위에가 북한이고 밑에 바지가 남한을 뜻하는 거야. 봐라. 처음 나올 때보다 위에 몸이 엄청 길고 다리는 무지 짧지?
들여다보니 과연 그런 것 같다
-응.
-뽀빠이 다리가 처음보다 점점 짧아지고 있어. 그거 북괴가 우리나라를 야금야금 먹어들어온다는 거야.
-헉.
-그리고 봐봐. 집게처럼 생긴 뽀빠이 넥타이 있지? 그게 북괴가 우리나라를 침략하는 무기야.
-그래?
-그리고 봐라. 뽀빠이 팔에 흉터 있지? 그건 쏘련 국기야.
-(쏘련국기를 본 적이 없지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렇구나!
이후 몇가지 예를 더 들었는데 이미 마음이 겁에 질린지라 다 그럴 듯하게 들린다.
-알았지. 이거 먹으면 안돼. 우리 아버지가 이거 먹는 애들 보면 다 뺏어오라고 했어.
참고로 말하자면 그 중학생의 아버지는 순경이었다.
-응, 알았어. 가져가.
그렇지만 몹시, 아주 몹시 마음은 허탈했다. 내 과자를 제 주머니에 넣고 룰루랄라 집으로 향하는 그 중학생의 뒷모습을 보면서 왜 그리 서러웠던지, 아 내 뽀빠이!(ㅡㅡ;)
나이를 먹으면서 배웠다. 그런 일은 애들 때만 당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뉴-뽀빠이를 탐내는 자들은 공멸을 막기 위한 평화적인 노력을 빨갱이로 몰아댄다. 그리고는 어둠의 자식들이 좆 빠지게 구르며 분단 조국의 희생물로 쓰러져갈 때, 권력으로 군대를 기피하고서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떠들어댄다.
병역기피자들의 집합체인 이회창과 딴나라당 왈,
"순국병사들에 위로를 보내고, 국방을 더욱 튼튼히 해야 한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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