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도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후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정치 현실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가장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국민의 생각이 다 노무현 후보를 최선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점을 안타까워 하며 몇가지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다 옳을 수는 없지만 참고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노 후보는 무게감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국민들은 아무리 올바르게 살아온 사람이라도 대통령이 될 사람이라면 뭔가 그만한 무게감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노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되면서 몇가지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걸음걸이부터 조직의 중간 보스처럼 걷는 모습이 여러 번 방송에 비췄다거나 넥타이가 영 촌스럽다고나 하는 점은 단순하지만 이미지로서 오래 남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민주당의 첫 경선이 열릴 무렵 화면에서 보았던 모습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노 후보의 모습은 한 마디로 사진발 잘 받는, 동사무소에 걸어놓는 대통령 액자에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평범한 중간 보스의 모습으로 비춰졌습니다. 다행히 이회창 후보나 노 후보 모두 대통령 다운 무게(?)는 없어보이는 만큼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기회는 있습니다. 경선 후보가 처음 되었을 때의 모습으로 비춰져야 합니다.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둘째는, 감정적인 선거 전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봤지만 제가 보기에는 분명 고어 부통령이 낫는데 미국 국민들은 부시를 뽑았습니다. 똑똑하다거나 말 잘한다고 대통령을로 선택받는 게 아니라 감정적으로 호감을 주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노 후보의 살아온 경력은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후보의 몇가지 문제점, 자녀의 병역 기피라거나 원정 출산, 소시민의 생활을 잘 모르는 부르조아적 사고 등을 끝까지 파고들어 국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지만 진실에 가까운 사실들은 끝까지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는 끝까지 부산 지역을 파고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 때 노 후보는 '김대중 미운줄만 알았지 노 후보 귀한 줄 모른다'는 말을 했습니다. 물론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부산 사람들은 여전히 그 말을 마음에 두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그런 한탄이 아니라 부산 사람들이 노 후보를 부산 사람으로 믿고, 의리 있는 사람으로 믿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부산 지역의 발전에 뭔가 공헌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나이 드신 분들의 마음에 드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지나치게 진보적인 면을 감싸안을 수 있는 무언가는 꼭 필요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무조건 적이니까요. 그리고 지난 번 장인의 사상 논쟁에서 보여주었던 심금을 울리는 무엇인가를 다시 찾아낼 수 있다면 여성분들의 표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노 후보는 여성의 표를 얻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 점을 잘 활용하였으면 합니다.
그냥 들른 김에 생각한 몇가지를 적어보았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첫번째가 중요합니다. 대통령감 답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현재는 이 후보에 뒤떨어져 있습니다.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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